황우석 사태 2년. 거짓과 진실의 싸움은 계속 진행 형. 황빠들은 후퇴 형.

황우석 사태 발발 동기
2005년 10월 20일 MBC PD수첩 팀이, (미국 피츠버그대에 있는 황 교수팀의 김선종 연구원 만난 '중대증언' 확보. 후일 이 과정에서 PD수첩 팀의 취재 윤리 위반이 있었음이 YTN의 취재결과 밝혀진다.) 난자 출처 의혹만을 문제 삼아 황우석 박사와 그 연구팀의 윤리문제(불법난자매매의혹)를 고발하는 첫 번째 방송을 하였다.

PD수첩방영 직후, 황우석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어 “연구원 두 명의 난자가 사용되었으며, 미즈메디측 에서 난자 제공자에게 일정액의 금액이 지불되었음을 시인하고 가지고 있던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을 발표했다.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 후, PD수첩은 세계적인 과학자의 잘못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보도하여 그에게 오명을 씌웠다는 전 국민적인 비난을 받게 되고, 황우석 교수는 팬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등을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과 국민들에게 지지를 얻게 되고, 네티즌들은 PD수첩 광고 상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여, 이후 방송에서 PD수첩은 광고 없이 방송을 내보내는 사태가 일어났다. 또한 황우석 교수의 연구를 위한 ‘자발적 난자기증 운동’ 붐이 급격히 확산 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난자기증에 서명하였다.

이후 PD수첩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지 논문 자체의 진실성 여부에 대해 취재해 왔다”며, “내부 연구자의 제보와 피츠버그 대학교 취재에서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혀 황우석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고, 죽이려는 자와 살리려는 자의 공방전이 본격화 되었다.

얼마 후 PD수첩 측은 “황우석 교수 측에서 받은 줄기세포의 DNA검사를 두 개의 독립기관에 의뢰하였고, 그 결과 환자 체세포로부터 만들어졌다는 배아줄기세포의 DNA 지문이 환자들의 것과 일치하지 않았다”고 2005년 11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발표 했고, 황우석 교수측은 “PD수첩 측이 세포를 가지고 갈 때 보통 쓰는 고정액이 아닌 파라포름알데히드를 사용했기 때문에 세포가 손상되어 결과가 잘못되었을 것”이라고 반론했다

또한,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내 '소리마당' 게시판과 한국과학기술인연합(SCIENG) 사이트, 그리고 디시인사이드 과학갤러리 사이트에 사이언스 논문 사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면서 12월 7일 황 교수는 수면장애와 과로, 스트레스로 인한 탈진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됐다.

이후 황 교수가 몸을 채 추스르기도 전인 12월15일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에 줄기세포가 없었다”는 의문투성이의 발표는 황 교수를 지지하는 네티즌과 국민들을 놀라게 했고, 급기야 12월 23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고의로 조작됐다는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황우석 사태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닫게 했다.

아울러, 12월 29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기자 간담회를 통해 “2005년 사이언스 관련한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는 전혀 없고, 처녀생식(단성생식)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발표하였고, 30일 추가로 “2004년 줄기세포 또한 환자 DNA와 다르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해 황 교수 측의 원천기술 주장이 거짓일 가능성을 시사했다.

2006년 1월 10일 서울대 조사위원회는 “황우석 교수의 2004년 논문 역시 2005년 논문처럼 의도적으로 조작되었으며, 원천기술 역시 독창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서울대 조사위가 기자들에게 배포한 조사보고서와는 정 반대되는 발표여서 한때 논란이 되었지만, 이후 서울대 조사위는 언론과의 접촉을 끈은 체 ‘유구무언(有口無言)’, ‘모르쇠’로 일괄해 사건진위여부의 정확함을 가리지 못한 채 의혹만 가중 시켰다.

그러나 최근 이에 대한 법원의 공판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으며, 또한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 문신용 교수, 김선종 연구원 등과 관련된 조작 의혹, 향후 줄기세포 관련 사업선점 등을 둘러싼 이권에 의한 음모 설 등이 법원의 공판 과정에서 일부 사실들로 밝혀지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 되지 못하고 있어 황우석 박사 주위 사람들은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렇듯 한 과학자의 억울한 누명은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지는 않지만 천천히 그 윤각의 선을 드러내고 있는 진행형으로 나가고 있다.

후퇴하고 있는 황빠
하지만 여기서 잠시 생각해볼 문제점이 하나 있다. 지난 2년간 황빠들의 지지활동을 살펴보면, 처음 황우석사태가 제기되었을 당시 누구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황우석 박사 구명운동에 동참하였고, 민족과 국가를 위한 국익 운동으로 승화 시켰으며,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진실게임’에 올인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앞으로 나가는 황빠들의 발목을 잡고 나선 것은 구명운동도 아닌 국익 운동도 아닌 진실게임과는 전혀 거리가 먼 황빠들간의 ‘카드라 통신’과 ‘음해설’로 인한 동력소진에 열을 가해 왔다. 이러한 현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수위가 더욱 심해져, 지지자간의 폭언과 폭행 및 고소 고발이 남무 하게하여 지지 동력을 완전 바닥까지 소진하게 만드는 현상을 가져 왔다.

처음 구명운동으로 시작해 ‘내가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식의 오직 나만이 가능하다는 오만으로 우후죽순 카페를 만들고 지지 동력을 양분화 시키고, 심지어 헤쳐모여 식 이합집산의 오합지졸무리로 만들어 각 포털에 등록된 지지카페만 무려 500여개에 이르는 기이한 형상을 만들어 놨으나, 실제 그 지지 수는 허황된 공수표임이 현 시점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첩첩산중 구만리 길인데, 그 긴 여정에 신고 갈 신발하나 제대로 장만 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황빠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가 되어야 한다고 보인다.

최근 대선 후보들의 연이은 황우석 비하 발언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도 없이 ‘누가 하겠지, 저러다 말겠지’ 그러고선 나중에 ‘왜 그때 그 당시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며 또 서로 폭언과 비난으로 일색 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가장 먼저 앞선다.

이런 와중에도 황빠들의 세계인 지지카페를 들여다보면 대의명분 없이 저급한 명분으로 지지자간 분란의 수준, 싸움의 수위는 위험수위를 넘어 폭파하기 일보 직전이다. 지난 2여년에 가까운 시간을 아스팔트위에서, 전국 각지에서 황우석박사의 지지운동을 하면서, 힘들고 지치고 그 앞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겠으나, 현 시점에서 초심을 생각하고 무엇이 이번 황우석 사태를 올바르게 이끌어 헤쳐 나가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지자 스스로가 심각하게 고민 하고 자책해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빠’는 어딘가에, 특히 한 사람에게 심하게 빠져 있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비속어, ‘빠’는 주로 빠져있는 대상과 합쳐진 약어가 쓰인다. 가장 널리 쓰이게 된 말은 ‘노빠’·‘노까’이다. ‘노빠’는 비하하는 말이지만, 그 당사자들끼리도 쓴다.1970년대부터 ‘빠순이’는 ‘빠(bar)에 나가는 여자’,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를 뜻하는 속어였지만, 1990년대 후반 문희준 안티들이 문희준의 팬들을 ‘빠순이’라 부르기 시작하면서 ‘극성 팬’을 뜻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빠순이’가 ‘오빠부대’에서 왔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 뒤로 말이 줄어들어 ‘빠’가 되었다는 주장)

(‘까’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생긴 신조어이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상에서 빠가 널리 쓰이기 시작한 이후 이에 대항하기 위해 사용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한편 말의 의미 자체만 따지고 보면 비속어 '까(까다)'는 한국어로 '발로 사람을 찬다' 또는 '비판하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빠에 비하면 어원을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kcb@news-korea.co.kr

최종편집일: 2007-11-30 오후 6: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