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비하(卑下)발언 파문... 국민 무시하는 대선 후보

최근 대선후보들의 연이은 황우석 비하(卑下)발언으로 인해 황우석 박사 지지진영이 술렁이고 있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선후보는 지난 12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에 출연해 "(이명박 후보가)가짜이고 엉터리이고 사기꾼과 다름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믿고 싶지 않는 게 지금의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번에 과학계의 교수 한 사람이 가짜인 걸 뻔히 알면서도 마지막까지 속아주고 싶고 가짜가 아니길 바라다가 전세계 과학계에서 대한민국이 망신을 당한 건과 조금도 다를 게 없는 심리상태"고 말하며 이명박 후보의 비리문제와 황우석 사태를 비유했다.

또한 13일 KBS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부 국민들은 지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좀 믿고 싶지 않지만 한 때 그 황아무개 박사처럼 이건 사실은 가짜”라고 발언했다. 이로 인해 문 후보의 공식홈페이지에 ‘비하발언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 글이 폭주하자 문 후보 측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임시로 폐쇄하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사과를 하겠다던 문 후보 측의 약속이 10여일이 지나도록 이행되지 않아 황지지진영의 일부 회원들이 문 후보 선거캠프를 직접 항의 방문하여, 문 후보 공식사과를 위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전달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캠프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권영길 “이명박은 제2의 황우석… 집권은 국가적 비극”

한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BBK사기사건의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비유하자면 황우석 교수와 같다”라고 말했다. 권 후보는 26일 평화방송 ‘열린세상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후보를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의 황우석 교수에 비유하면서 “우리 국민들이 황우석 교수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나? 정말로 우리 희망의 상징이었다.

그런데 그 안에 그렇게 거짓이 들어 있을 줄 누가 생각했나? 실제로 학문 속에 거짓학문 상상도 할 수 없었다”면서 “이명박 후보는 현대건설 회장 지낸 이 속에서 허구의 신화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라고 두 사람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이명박 후보는 만일 그 안에 국민들을 분노하게 하고 허탈하게 하는 수많은 그 거짓이 실제적으로 드러날 때 거짓의 후보라는 것이 밝혀질 때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이명박 후보는 바로 황우석 사태를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황우석 박사 지지진영 일부는 즉각적으로 권 후보 캠프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28일 항의 시위를 하는 한 지지자는 “권영길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며,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해 일 한다는 사람이 아직 재판도 끝나지 않은 무고한 국민을 마치 범죄자인양 호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황우석 박사가 어느 기득권층에 의해 음해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법원공판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며, “권 후보가 말하는 정직한 대통령, 서민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이 되려면 먼저 이 부분을 확인하고 황우석 박사와 그 연구원들이 가지고 있는 원천기술을 지키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체세포복제에의한 줄기세포의 특허권으로 우리나라가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 연간360조에 이른다”며, “민주노동당은 황우석 사태 직후 앞장서서 그를 죽이려했던 당 이었다. 국민 죽이기에 앞장선 당과 그 당의 후보는 더 이상 서민을 위한 당이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회창 후보 또한 지난 15일 "거짓말하고 과장하고 처세가 통하는 사회가 신정아, 황우석, 삼성 비자금 의혹, 현직 국세청장 구속 같은 사건을 만들었다"며 "법과 원칙이 살아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해 황우석 박사 지지진영의 표적이 되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대한민국 국민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금액을 자신을 위해 ‘차떼기’ 해서 사용한 사람이 “법과 원칙이 살아 있는 사회”를 이야기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로 보인다. 황우석 박사 지지진영은 이들 대선후보들의 공식적인 사과가 이루어 지지 않는 다면 이들을 향해 물리력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kcb@news-korea.co.kr

최종편집일: 2007-11-29 오후 5:3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