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SK, 농협?

황우석연구팀이 해외에서 줄기세포 재연에 성공하였다는 일부보도에 대하여 국민들의 관심은 의외로 크다고 하겠다. 이미 우리 나라에서는 줄기세포 하면 황우석, 황우석 하면 사기꾼으로 치부해버렸기 때문에 덤덤한 것 같지만 세계적으로는 아니다.

왜냐하면 황우석연구팀의 연구 중단 이후 아직까지 인간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의 성공도 없었고, 동물난자를 이용한 줄기세포의 연구 또한 없었기 때문에 세계생명공학계는 이번 태국에서의 연구성과에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미국은 물론이고 그 외 많은 국가에서 생명공학 특히 "꿈의 치료제"로 불리는 줄기세포를 만들지도 못하면서 침을 흘리는 학계나 제약업계, 그리고 기업은 부지기수이다. 특히 황우석연구팀이 서울대에서 연구할 당시 우리 나라 대기업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진바 있었고 후원을 한 기업도 있었다.

당시에는 황우석박사가 서울대 직원 신분이었고 연구비 또한 국가재정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사기업으로의 기술이양이나 특허출원에 대한 방법에서 달리 생각할 여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기업에 대한 홀대라는 오해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대한민국의 자본과 원천기술'이라고 천명한 그의 의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국민이 낸 세금으로 연구를 했으면 연구결과는 당연히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다. 그래서 황우석박사를 지지하는 카페모임(대표:김호경/플레그)'황국연'에서는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게는 조국이 있다"는 황우석박사의 명언을 카페 대문에서 활용하고 있다고 보겠다.
국가적으로 인간난자를 이용한 연구가 사실상 불가능 한 상태이고, 또 법적으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현실과 이미 서울대 교수직을 박탈한 상황에서 과거와 같은 신분은 아니다. 지금의 황우석 연구팀은 개인적 후원과 기술로 줄기세포를 연구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전과 같은 환경은 아니다.

서울대 재직시의 모든 연구와 특허는 국가에 귀속되었지만 지금은 개인적 연구형태이므로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가 있기 때문에 대기업에서의 러브 콜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삼성과 현대는 그룹차원에서 줄기세포 투자에 대한 관심을 밝혔으며 그룹 오너의 의지도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알려졌다. 특히 SK와 농협은 조건 없는 후원금으로 각각 10억 원 씩 투자를 하였으며 이것으로 황우석박사는 형사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사기논문으로 후원금을 받았다는 취지이다. 이런 대기업들이 줄기세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국내 자본에 국내 기술로 이루어진다면 애국의 길이라는 황우석박사의 뜻과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더 가능하리라는 관망이 우세한 실정이다.

아직까지 현실로 임상실험이나 특수질환자에게 접목하기란 시기상조이지만 지난 2년 동안의 공백을 미니무균돼지의 난자를 사용한 이종異種간의 연구성과를 나타냈으므로 연구공백기간은 상당히 메운 셈이 되었다고 보여진다.

해외 연구 시작 시점에서 연구의 50%인 배반포를 국내에서 만들었고, 지난 8월에 이미 줄기세포 분화를 거쳐 11월까지 세계유수기관과 석학들에게 검증을 의뢰한 상태이고 보면 연구성과나 앞으로의 연구과정이 더 단축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것이 관심으로 볼 수 있다고 하겠다.

국내에서 불신으로 얼룩진 황우석연구팀의 줄기세포는 앞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국부를 창출할 것인지 아니면 제3지대에서 연구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원천기술이 되기 위하여서는 국가정책의 대변화와 생명공학계, 의료계, 정치권의 반성과 지원이 있어야할 문제인 것이다. 제 아무리 우수하고 훌륭한 기술이라도 국가 보호 정책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국부창출은 물론 기술 또한 외국 자본에 넘어가고 말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채장식 대구경북 취재본부장 chaejsik@naver.com

최종편집일: 2007-10-22 오후 1:5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