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無一 우학스님

"인연의 결실이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입니다. 모든 인연에 감사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인이라는 거울을 통해 나의 존재를 확인하듯, 세상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은 소통이라는 패러다임 속에 살아가고 있다. 즉, 관계 속 소통의 부재는 죽은 삶과도 같다. 이를 한 단어로 제시한다면 바로 '인연(因緣)' 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無一 우학스님은 인연의 조화로써 좋은 인연을 맺으며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 나누며 최선을 다해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불교는 사람을 위한 종교입니다. 현실의 종교입니다. 이웃의 고통을 치유하고 나누는 것이 불심이요, 함께 행복한 길을 추구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1992년 영남불교대학이라는 이름으로 대구시 한 가운데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가 설립될 당시, 도심 속 포교당은 불자들에게도 조차 낯설음 그 자체였다. 하지만 포교의 가장 좋은 방법은 기다리는 불교가 아닌 다가가는 불교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한 無一 우학스님은 불교대학 학생을 모집한다는 벽보를 직접 붙이고, 밤을 새워 교재를 만드는 등 그야말로 불철주야 포교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

시대가 사람이듯 불교의 대중화에서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대성'임을 인식한 스님은 나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시대에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그보다 더 빨리 대응해야 함을 아셨다. 그 결과 오늘날 공동생활가정, 어린이집, 유치원, 중·고등학교, 요양병원, 장례식장, 평생교육원, 노인요양시설, 납골당, 국제구호개발 등 교육과 복지, 수행과 문화를 아우르는 불교계에서는 전무후무한 최고의 도심 속 포교당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교육만이 사람의 근본을 바꿀 수 있습니다. 교육이 먼저 선행되어야 수행과 포교도 세대를 이어 전수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불교대학은 먼저 공부를 시작한 뒤 수행으로 내공을 키우고 이후 반드시 배운 것을 사회에 되돌리는 봉사로 회향하는 것을 올바른 불교의 참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국불교대학은 창건부터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 학생신도가 1인 1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는 올해로 창건 22주년을 맞이한다. 지난해 시작한 천일 무문관 청정결사가 이제 300여일을 향해 가고 있다. 천일 무문관 청정결사는 천일동안 무문관에서 폐관 수행을 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에 전국의 스님 12명이 동참하여 현재도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감포도량 무문관에서 정진 중이시다. 또한 실천적 수행에 모범을 보이시는 회주 無一우학스님을 따라 전 도량 30만 신도가 청정결사에 입재하여 함께 사경명상을 하고 있다.

뭇 사람들은 청정결사에 대해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의 정체라고도 표현한다. 하지만 스스로 좁디좁은 공간에 몸을 가두고 하루 한 끼 공양구로 들어오는 음식에만 의지한 채 묵언과 화두 정진을 한다는 것은 목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이다. 그런 각오로 깨달음을 구하겠다는 스님의 결심은 정체가 아닌 '세상의 정토 구현' 이라는 앞으로의 비전에 다가서는 한 방편이며, 대중들에게 실참의 표본이 되고 있다. 천일 무문관 청정결사를 계기로 한국불교를 새롭게 하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無一 우학스님의 원력처럼 교계에 수행 풍토를 일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불교계는 기대 전망을 하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박정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