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19. 25차 재판을 바라보며

서울대 조사위의 주요 활동은 다음과 같다.
2005. 12.11 서울대, 황우석 교수 논문 재검증 결정
2005. 12.12 서울대 조사위원회 설치
2005. 12.15 정명희 위원장 등 조사위원 인선 완료
2005. 12.16 서울대 조사위 조사활동 착수
2005. 12.16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서 원천기술 존재 주장
2005. 12.16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 황우석 교수 기자회견 반박 회견
2005. 12.18 황우석 교수 수의대 연구실 폐쇄, 연구팀 조사 시작
2005. 12.22 DNA 검사 3개 외부기관 의뢰, 황우석 교수 ‘바꿔치기’ 수사요청
2005. 12.23 서울대 조사위 중간조사 결과 발표
2005. 12.29 서울대 조사위 “2005년 논문 줄기세포 전무” 발표
2006. 1. 10 서울대 조사위 최종 조사 발표 “처녀생식세포” 가능성

당시 언론에 발표된 8명의 서울대 조사위원은
-정명희 위원장
서울대 의대 의학과 약리학교실 교수
전문분야-분자약리학 독물학
-정진호 위원
서울대 약학대 약학과 교수
전문분야-환경독성학 식품위생
-오우택 위원
서울대 약학대 약학과 교수
전문분야-생리학
-이인원 위원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응용생물화학부 응용생물학전공 교수
전문분야-식물미생물학(곰팡이독소학)
-이용성 위원
한양대 의과대 의학과 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 교수
전문분야-분자내분비학 신경생화학
-정인권 위원
연세대 이과대 자연과학부 생물학전공 교수
전문분야-분자세포생물

-김홍희 위원
서울대 치대 교수
-박은정 위원
서울대 법대 교수
서울대 조사위원은 처음에 10명이었는데 2명은 자진사퇴를 하였다.
황우석박사 재판은 회수로 24개월을 넘기고 있고 앞으로 언제까지 갈지는 모른다. 23차 재판에서는 서울대 조사위의 보고서에 대한 법정 공방이 있었다. 조사위의 보고서가 내부용, 외부용이 있었던 모양인데 보고서 내용 자체의 진위여부도 도마에 올랐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도 모른다.

이 처럼 줄기세포가 처녀생식세포로 둔갑이 되고 논문의 사기와 NT-1의 진위공방, 그리고 공동연구자의 “줄기세포는 없다“자작극? 으로 막을 내린 사태의 중심에는 바로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있었다. 학술적으로 사실관계를 밝혀줄 서울대 조사위는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했으나 그 역할에 있어서는 두고두고 문제가 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우선 황우석 사태를 조사할 명분을 갖추지 못 한 것은 인적자원이었다. 둘째는 조사의 중립성을 훼손하였다는 것이다. 셋째는 과학적으로 접근한 검증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첫째, 조사위원들의 자질에 대한 문제를 들어보자. 인간체세포복재배아줄기세포의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어려운 학문이고 기술이고 연구이다. 동물복재에 있어서도 연구의 성공확률은 0.0,,,1정도였었다.

2000년 당시만 보더라도 전무한 기술적인 문제였는데 서울대 조사위원들의 학력과 능력의 한계를 뛰어넘어서라도 과학적으로 밝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동네 의원에 가면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이 있다. 조사위원들의 전문분야를 보면 줄기세포와는 거리가 멀다. 줄기세포의 연구에 있어서는 물론 많은 학문의 권위자들이 필요하다. 생명공학과 연계된 전문가가 조사를 해도 어려운 문제인데 줄기세포 연구 비전문가로 구성된 조사위에서 황우석 사태를 과학적으로 규명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 아니었던가? 이비인후과에서 내과진료를 할 수는 있지만 내과적 전문성에 있어서는 글쎄올시다 가 아닌가?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조사의 중립성이다. 비전문가로 구성된 것조차도 잘못되었는데 거기다가 학계에 소속된 인맥으로 치우쳐진 인적구성이 심각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합류한 대다수의 연구원들에게는 조사의 당위성이나 합리성에 대한 기회부여는 고사하고 죄인취급을 하였다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한 마디로 조사위의 입맛에 맞는 자칭 전문가에게 자문을 받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사위가 거둔 업적 중에 ‘처녀생식세포’라고 밝힌 것이 큰 업적이다”라고 밝힌 정명희위원장의 말에서 이미 모든 조사가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들어났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줄기세포를 본 사람도 없는데 하물며 줄기세포보다 더 어려운 “처녀생식세포”의 논리를 전개하여 줄기세포의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는 의도로 밖에 달리 해석할 명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셋째는 비과학적 검증방법이었다. 줄기세포가 없다는 주장으로 시작된 서울대 조사위는 이미 줄기세포는 없다는 전재 하에 조사를 실시하였다. 여타 난자 사용의 문제나 성공률 그리고 줄기세포냐 처녀생식세포냐를 입증하기 위한 과학적 근거는 제시하지 못하였다.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한 내용조차도 과학적이지를 못했다는 것이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 국내 제1의 학문연구기관이라면 그기에 걸 맞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이론적 규명이 아닌 과학적인 실험으로 학문의 진실성을 밝혔어야 옳았다. 서울대 조사위 보고서 어디에도 실험으로 사실을 밝힌 내용이 없다.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조사활동을 시작한지 일주일 만에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하였고 조사위원회를 설치한다고 발표한 후 한 달이 안 되어 최종조사결과를 발표한 것을 바라보면 대단한 조사를 하였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줄기세포란 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알 수 있는 것이라면 왜? 아직도 세계에서는 복재배아줄기세포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미안한 말이지만 동네의원에서 소화불량이라고 치료를 받다가 종합병원에 가서야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았던 것이 엊그제의 일들이다. 전문 과목에 진료과목을 더해서 진료를 한다고 해서 불법은 아니다. 그러나 병의 원인을 정확히 알고 치료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 의사의 의무이다. 전문가와 비전문가의 차이가 바로 이런 것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줄기세포의 조사에 있어서 서울대가 취한 행동이 보고서를 만드는 것이 아니다. 보고서 작성 이전에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실험이 있다. 즉 과학적으로 증명을 하는 확인이다. 6개월이든지 1년이든지 시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만들어서 확인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런 확인도 없이 조사를 마무리 했다는 것이 서울대의 가장 큰 실수였고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만약 2006년 1월 서울대 조사위가 조사를 마무리하기 전에 “황우석교수의 줄기세포 사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본 결과 과학적으로 규명할 방법이 없어 서울대 조사위는 황우석연구팀에게 줄기세포를 다시 만들 기회를 부여하고 줄기세포의 재연에 따라 재조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고 발표를 했다면 어떻게 되었겠는가?

과학의 입증은 과학밖에 없다. 과학을 정치논리나, 종교논리로 풀 수는 없다. 더군다나 법률적으로 풀 수도 없다. 과학은 과학으로 푸는 것이 과학일 뿐이다.

마이뉴스코리아/채장식 대구경북취재본부장 chaejsik@naver.com

최종편집일: 2008-08-16 오후 1:3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