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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만 쳐다보는 사이, 경기와 실적은 턴하고 있다
등록일 : 2011-10-10 (월) 10:16
IT주가만 놓고 보면, KOPSI는 이미 1,900선을 넘었어야 시장을 전망하는데 있어 두려운 것은 8월만해도 1,800선에 대한 지지 기대감이 있었지만, 9월에는 1,700선 초반, 그리고 지금은 1,600선 중반이라는 지수에도 익숙해져가고 있다는 점이다. 저점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는 것 자체도 부정적인 신호이지만, 그보다 더 심각해 보이는 것은 투자자의 마음 속에 약세장에 대한 불안감이 퍼져가고 있고, 그런 상황들이 어느덧 당연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가 지난 주에 나타난 일부 업종에 대한 악성 루머와 투매현상이다. 이는 악화된 투자심리만으로도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사례로 생각된다. 비슷한 상황을 확대 유추해 볼 수 있다. 그리스에 대해서는 연내 선택적 디폴트가 불가능하다고, 유럽 정상들이 아무리 말해도 소귀에 경읽기하는 심리가 지배적이고, 미국 경기는 생각보다 호전되고 있지만, 조만간 다시 재하강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러나 8월 이후 시장을 지배했던 두 가지 "D" 즉, 미국경기에 대한 더블딥 우려와 유로존에 대한 디폴트 우려는 연내 현실화될 가능성이 극히 낮다. 반면, 그리스만 쳐다보면서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시소게임을 하는 동안, 미국경기와 국내기업실적은 턴어라운드라는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첫째,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로 인해 미국 부양책의 의회통과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8월 이후 주식시장이 급락하는 과정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사태로 인한 유로존 위험 등 금융측면의 악재가 두드러졌지만, 사실 그 이전에 2/4분기 미국 성장률 둔화와 1/4분기 GDP를 0.4%까지 떨군 성장률 쇼크가 존재했다. 이로 인해 더블딥이라는 경기 재침체 가능성이 대두되었고, 경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지자, 곧바로 감춰졌던 금융측면의 불안감들이 새롭게 떠오른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지만, 금융위기는 경기 하강이 먼저 발생한 다음에 가리워졌던 악재들이 떠오르는 것이지, 금융측면에서의 악재가 먼저 시작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경기가 더블딥을 운운할 정도의(-)성장이 아닌 느린 회복과정에 놓여있으며, 반대로 악화된 상황으로 인한 정책 혼합(Policy Mix: 재정 및 통화청잭을 같이 사용하는 것)이 본격화될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최근 발표된 8∼9월 미국 제조업 지표 및 고용지표들이 생각보다 크게 악화되지 않고 있으며, 월가를 필두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위로 인해 10월 중순경 표결이 예상되는 4,47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큰 수정없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정책입안자인 버냉키와 오바마의 최근 발언에 주목하길 바란다. ※ 10월 5일 청문회에 출석한 버냉키 미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시위 참가자들은 워싱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쟁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데 나는 그들을 탓할 수 없습니다" ※ 10월 7일 오바마 대통령: "월가 시위는 불공평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미국인들의 분노가 표출된 것" 기존 경기부양책의 내용이 대부분, 급여세 인하 등 세제감면을 통해 강도 높은 일자리 창출 정책을 마련하도록 유도하도록 짜여져 있다는 점에서 월가의 시위 확산은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을 곤혹스럽게 만들며, 부양책에 대한 통과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이은 경기부양책의 사용시점이 미국 연간소비의 30∼40%가 발생한다는 4/4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점에서 연말연초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둘째,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만으로도 3/4분기 실적이 2/4분기를 뛰어넘었다 다음으로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실적은 9월 중순 이익수정비율 턴어라운드에 이어, 2/4분기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던 3/4분기 실적도 이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직전 주 발표된 삼성전자의 이익예상치가 기존 컨센서스대비 1조원 이상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며, 이 부분만 3/4분기 실적에 추가해도 2/4분기 순이익 23.2조원보다 높은 23.5조 원대의 이익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4/4분기는 인센티브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데 따른 실적 둔화라는 점에서 실적의 상향추세는 연말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계절적 특수성을 보이는 연말 미국 소비가 경기부양에 맞물려 생각보다 개선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의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점에서 3/4분기 이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미국 성장률 회복과 더불어 우상향의 방향을 보일 전망이다. 결론: PBR 1배가 저점, 연말 연초 우상향의 방향성 기대 그리스를 포함한 유로존의 연내 디폴트 및 파산 가능성은 극히 낮아졌다. 그렇다면 KOSPI가 PBR 1배(1,590∼1,650p)를 하회할 이유는 없다. 미국 경기 및 국내 기업실적은 턴어라운드하고 있다. 경기부양책 및 4/4분기에 예상되는 계절적 소비 특수 등을 감안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가 접하는 지표들은 개선세가 좀 더 가파르게 진행중임을 보여줄 것이다. 이는 저점을 통과한 주식시장이 연말 연초 우상향하는 상승 동력이자, 주가가 좀더 할증되어 거래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시소게임 장세에 연연하지 말고, 주요 이평선을 상향 돌파한 IT주가는 선행지표로 보면서 미래 시장흐름에 대응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마이뉴스코리아/이다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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