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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먼 파산 3년째...그리스 등 유럽 재정위기 심각
등록일 : 2011-09-15 (목) 13:43

2008년 9월 15일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과 동시 글로벌 금융위기 재현되나

3년 전인 2008년 9월 15일. 우리나라는 이날 추석을 막 끝내고 난 뒤 첫 출근을 하던 때였다. 증시도 추석연휴를 맞아 휴장하고 이날 연휴 뒤 개장을 하자마자 국내 증시는 73% 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거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마감을 앞두고 반등을 시도했으나 끝내 전날 종가기준 8.30% 포인트 하락한 1, 448. 0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고, 실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400선이 무너지면서 심리적으로 1,300선 마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장이 반등을 시도하며, 우려했던 1,400선은 지키면서 8.30% 포인트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세계 증시도 덩달아 추락했다. 가장 큰 충격은 미국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수 산업평균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449.36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0,609,66을 기록했다. 1주일 만에 812.33포인트가 빠지면서 2005년 11월 이후 다우지수는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05포인트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도 57.20 급락하면서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배경은 모건스탠리와 골든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빅 2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가가 하락을 견인해 시장에 또 다른 파산의 공포감을 안겨 주었고, 곧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24.22%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주식은 13.9%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막판 다소 만회 하면서 각각 40%와 24% 가량 폭락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정부의 긴급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AIG 주가는 45.07% 하락했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전날보다 2.25% 하락한 4,912.4 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도 2.14% 하락했으며, 독일 지수도 1.75%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이러한 이유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속하는 국채 투자로 몰리는 반면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누가 다음에 무너질지 몰라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꺼려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어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중단하고 빌려준 돈도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어 리먼과 AIG 사태에 따른 혼란을 더 광범위한 금융기관과 세계 경제로 확산될 위협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곧 이 말은 현실이 되고 말았다.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고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세계 경제는 말 그대로 공황에 빠진 것이다. 글로벌 경제위기가 닥친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시각으로 2008년 9월 18일 4시경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금융위기로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들이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면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의 합병 소식이 전해져 세계 금융계에 지각 변동을 예고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 측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만 반응하면서 전날 어느 은행과도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도 독자생존이냐 합병이냐의 기로에서 모건스탠리는 갈등했고, 골드만삭스는 현재로서는 상업은행과는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당시 제 2의 리먼으로 불리고 있던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지목되어 자금난을 겪고 있던 미 최대 저축대부업체인 워싱턴 뮤추얼의 매각도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던 시기였다.

이 회사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매각 입찰 작업을 진행했고, 월스파건, JP모건체이스, HSBS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당시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우리가 위기가 닥칠 때 마자 외치고 있는 잃어버린 10년으로 불리고 있는 1990년대 초 일본의 거품 붕괴 현상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은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이 무너지면서 금융회사들이 연쇄 도난을 일으키면서 장기불황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3년 전 리먼 브라더스 사태도 일본의 잃어버린 10년과 비슷하다. 미국에서 주택시장의 거품 붕괴로 인해 금융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하고 무너지면서 AIG가 막대한 구제 금융을 받았고, 이어 금융위기가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관측이 대두되면서 미국의 거품 붕괴 후유증은 일본 못지않은 심각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AIG의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이상하게 반등 하루 만에 또다시 폭락하면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유야 어떤 듯 다우지수가 450포인트 폭락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불안을 확대하고 만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로 인해 시작된 전 세계 금융시장의 공황상태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역사상 최악의 수준까지 치달으면서 빠져나올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지고 말았다. 2008년 9월 1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를 통해 금융시장의 긴장이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정점을 맞고 있다고 보도하고, 단기상환 미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은 최저 수준인데 은행 간 대출도 중단되면서 투자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기관으로부터 투자한 돈을 빼내기 위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월가의 불똥이 대서양을 건너 런던으로 튀면서 사실상 전 세계가 경제위기를 맞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온 꼴이 된 것이다. 월가도 이번 사태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발이 묶여 있던 주택담보 대출업체인 HBOS PLC가 매몰로 나오면서 두 번째 희생양으로 기록될 뻔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첫 번째 희생양은 2008년 2월 파산을 앞두었던 상황에서 국유화 된 모기지업체인 노던록 이었다.

대서양을 건넌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는 결국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를 동시에 흔들면서 경제를 순식간에 폭락을 유도했다. 전 세계에 경제가 폭락하면서 여기저기 아우성이 나오자 미국 정부는 결국 리먼 브라더스를 포기하고 AIG를 구제하기에 나섰다. AIG가 파산할 경우 당시 충격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는 수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AIG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금융상품의 범위도 넓었으며, AIG가 파산할 경우 기관은 물론이고 개인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미국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이러한 경제위기가 우리나라에는 충격을 넘어 프리틀 추락 이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새로운 용어도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발 금융위기 공포가 하루 만에 다시 고개를 들면서 전 세계 증시를 강타했고, 우리 금융시장 또한 당시 주가와 채권가격, 원화가치가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트리플 추락이라는 새로운 신종 용어를 탄생시킨 것이다.

이제 유럽 발 금융위기에 대처해야 한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현재 전 세계가 도태하고 있는 위기다. 지난달 아일랜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국제통화기금에 400억에서 1,000억의 유로를 신청했고, 이것이 글로벌 시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던 장본인으로 아일랜드는 일시적으로 재정위기 진정 국면에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아일랜드의 구제금융 신청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글로벌 시장을 요동치게 했던 아일랜드의 이번 구제금융 신청은 앞으로 다른 나라도 같은 맥락을 갖고 또 한번 세계 금융을 요동치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대비해야 한다.

아일랜드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가 아일랜드 위기 속에 구제금융 신청을 맡았고, 이것은 아일랜드 정부가 유럽연합과 국제통화기금 등 구제 금융을 수용하면서 해결되는 듯 싶었다. 또 하나는 은행권 구제를 위한 금융 수용을 말했다.

하지만 구제금융 규모가 1,000억 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뒤 세계 금융시장은 또 한번 들썩였다. 어느 정도 구제금융 신청은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세게 금융계는 1,000억 유로 이상이 될 것이라는 소식에 놀란 것이다.

그러나 아일랜드 정부가 외부 지원을 수용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아일랜드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유로화 대비 달라 강세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글로벌 시장도 덩달아 안정세로 돌아섰고, 뉴욕시장과 유럽시장도 동반 상승과 함께 안정세를 회복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는 또 하나의 핵폭탄이 되고 만 것이다. 이렇듯 전 세계는 갑자기 터질 수 있는 핵폭탄을 항상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핵폭탄은 다름 아닌 우리가 최근 이야기하고 있는 수퍼버블의 붕괴인 것이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 2008년 9월 15일 오전 미국 최대 158년 역사를 자랑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번 위기가 주식 시장만의 애기는 아니라는 것이다. 주택이나 상업용지의 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고, 이에 따른 서민들의 대출 상환이 어렵게 되고 있으며, 경제적 손실은 이번 위기의 계산에 포함되지도 않은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여기에 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진 세계의 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고, 빚은 산더미처럼 부풀어 오르고 있으며, 이번 위기로 인한 손살의 전모는 알 수 없을 정도로 보이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 동시다발적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우리가 어느 정도 금융위기라고 상상하고 있는 위기 그 이상의 모습이다. 이번 금융위기의 정체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 [2011.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