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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전선 월북자 철책 넘는데 4분
등록일 : 2022-01-05 (수) 20:55
우리군 400미터 철책 지점 출동하는데 6분  월북자가 우리 군 철책을 넘는데 필요한 시간은 2분 이면 충분했다.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철책까지 넘는데 필요한 시간은 4분이면 충분했다. 그런데 우리군 경계병력이 철책 지점으로 출동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단 6분이 걸렸다. 빠를 수 있는 시간이지만 문제는 거리가 400미터였다는 것이다. 월북자가 철책을 넘어 군사분계선으로 가던 시간에 우리 군은 월북자가 넘어간 철책에 도착해 이상없음을 확인하고 철수한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문제는 민간인통제선(이하 민통선) 초소에서 신원 미상의 인물이 접근했지만 초소와 거리가 있었다는 것으로 경고방송하고 신원 확인은 물론 초소에도 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지난 1일 발생한 월북상황 과 관련 월북한 탈북민 A씨가 우리 군의 감시장비에 최초로 보인 것은 당일 오후 12시51분경이었다. 강원도 동부지역 일대 00민통초소 관리중대 상황실은 민통선 초소 방향으로 이동하는 미상 인원을 폐쇄회로TV로 최초 식별했으나 신원 확인 없이 경고 방송에만 그쳤다는 것이다. 미상 인원은 경고 방송을 듣고 인근 OO마을 방향으로 이동했고, 시간이 지난 후 민통선 초소를 우회하여 GOP 방향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참은 밝혔다. 민통선 초소를 우회한 A씨는 당일 오후 6시 36분 GOP의 2중 철책을 넘었다. 2중 철책은 남측 철책(남책)과 북측 철책(북책)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철책은 기본적으로 망형구조로 세워져 있고, 그 상단은 철사 등을 구불구불 감아놓은 윤형철조망 형태여서 일반인들이 쉽게 넘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하지만 A씨는 해당 철조망의 망형구조를 손으로 잡아 올라갔다. A씨가 이 과정에서 손으로 철조망을 잡아당기면서 철조망 일부 지점이 구부러지는 절곡현상이 발생했고, 광망은 이 같은 절곡현상을 감지해 즉시 경고음과 더불어 경고등을 켰다는 것이다. 인근 소초에서 6명의 초동조치부대가 해당 지역에 도착해 철책을 점검했으나 절단 등의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출동 당시 시간은 이미 월북자는 철책을 넘어 군사군계선을 넘어 북한 철책까지 가던 시간이었다. 해당 철책의 CCTV카메라 3대에 A씨의 월책 상황이 포착돼 5차례나 경계모니터에 경고창이 떴지만 당시 소초에서 모니터 등을 지켜봤던 3명의 경계병들은 경고창이 뜨는지 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대대지휘통제실장은 이상이 없다고 생각해 상황대응을 자체적으로 종료했고, 이를 상급 부대 및 대대장에게조차 보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 합참의 발표다. 합참은 또 GOP철책 등에서 광망 경고창이 뜨면 관할 대대에 녹화영상 등을 공유하도록 되어있고, 대대는 이를 기반으로 상황 평가를 실시해 어떤 이유에서 경고창 등이 떴는지 분석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1일 오후 6시 36분 A씨가 GOP 철책을 건드려 광망의 경고창과 경고등이 켜졌을 때에도 이 같은 작업은 이뤄졌고, 대대와 상황을 공유하기 위해 중대상황실이 CCTV에 녹화된 화면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A씨가 월책하는 장면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당시 상황실 CCTV 카메라가 현장 상황을 찍는 시간과 이를 저장서버에 저장하는 시간이 약 4분가량의 시차가 발생했고, 하루 2차례 시간동기화를 하도록 한 지침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 군이 A씨의 DMZ 침투를 인지한 것은 GOP 월책 후 약 2시간 41분이 지난 오후 21시 17분경 이었다. A씨는 우리 군을 따돌리고 MDL을 넘어 북측으로 넘어가는 데 성공했고, 우리측 감시장비를 통해 그의 모습은 당일 오후 10시 49분경 MDL이북에서 재식별됐다. A씨가 MDL 북측지역에서 우리측 TOD에 마지막으로 포착되기 약 3~4분전인 2일 새벽 0시 43분경 동일 지점에서 서북방향으로 이동중인 신원 미상의 인원 4명이 우리측 TOD에 포착된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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