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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아 미안해 이제 "촛불만 들께"
등록일 : 2011-08-19 (금) 16:36
10대들아 미안해 '원더걸스'는 잠시 잊을께 이제 "촛불만 들께". 지난 17일 오후 7시 서울 청계천 광장에서 한 고등학생이 피켓을 들고 있던 내용이다. 이 피켓을 본 청소년들은 함성과 함께 여기저기서 원더걸스 와 소녀시대 를 찾기 전에 촛불을 먼저 들겠다는 외침이 들려왔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청소년들의 외침과 발언에 어른들은 감동했다. 공부만 하고 뒤에서 촛불만 들고 있을 줄 알았던 10대 청소년들. 즉 중고생들이 현장에 나와 거침없이 자신의 의견을 발언하고 외치는 행동에 어른으로서 미안하기 까지 했다. 17일 촛불문화제가 열린 청계천 광장에는 3만 여명이 촛불을 손에 들고 정부의 쇠고기 수입 협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외치고 있었다. 아니 수입 협상 반대가 아닌 협상 자체를 백지화 하라는 목소리를 이들은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도대체 어떤 나라가 공부하고 있을 10대 청소년들을 거리에 나오게 만들었나. 어른들이 조금만 신경 쓰고 조금만 힘이 되었으면 중고생들까지 거리로 나오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어른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참석한 어른들의 발언이다. 오후 7시부터 시작한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문화제에 언론사들의 관심이 엄청났다. 각 방송사는 물론이고 통신사와 일간지, 인터넷 신문 등 200여명의 언론사 기자들이 촛불문화제 행사를 담기 위해 자리경쟁을 벌였다. 행사에 참석한 중고생들에게 카메라의 초점이 맞춰졌으며, 이들은 특이한 문구가 있는 청소년들이나 일반인들의 장면을 포커스를 맞추기도 했다. 일부 중고생들은 기자들의 플래시에 피켓이나 종이로 얼굴을 가리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내 중고등학교 교사 1,000여명이 행사장 주변에 배치돼 이들을 감시하면서 학생들은 자신들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알려질 까봐 얼굴을 끝내 공개하지 못한 것이다. 당당히 맞서 싸우기 위해 나온 이들이 고개를 숙이게 한 나라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당당히 맞서 기자들의 플래시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했으며, 한 여고생은 KBS와 인터뷰에도 당당히 응해 참석한 주변 어른들과 청소년들로부터 박수를 받은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하고 인터뷰한 기자가 오히려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너무 당당했던 여고생의 모습에 놀란 것이었다. 행사는 2부로 나눠 진행됐는데, 1부에서 자유발언과 퍼포먼스, 전화 연결로 들어본 자유발언 현장생중계 등이 있었다. 이 중 퍼포먼스에서 여고생들은 피켓에 우리는 교과서에서배운 대로 하고 있어요!, 내가 일찍 죽기 바라니?, 어리다고 놀리지 말아요. 나도 대한민국 국민이에요. 사람은 살기위해 사는 거지 죽기 위해 사는 것은 아니다. 쌤. 우리 잡으러 온 김에 같이 촛불 들어요. 이 피켓을 들고 무대에 올라온 중고생들에게 박수와 함께 환호성이 쏟아졌다. 특히 쌤. 우리 잡으러 온 김에 같이 촛불 들어요. 라는 문구에 행사에 참석했던 교사들이 환호성을 질렀으며, 행사에 참석한 정진화 전교조 위원장도 웃음을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기자들의 플래시 또한 초점이 되었다.  1부 마지막에 전화연결한 시민은 오마이뉴스 생중계 발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발언해 참석한 이들에게 감동과 함께 큰 박수를 받았다. 사회자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 휴대전화 요금이 많이 나온다며 발언을 마무리하려고 하자 주변은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1부 에 이어 2부는 문화축제로 이어졌다. 배우 김부선 은 부대에 올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존심을 찾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이 나라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라며 강하게 비판하며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김장훈도 무대에 올라 노래와 함께 잡혀가도 끝까지 할 일은 해야죠. 여러분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힘이 난다고 발언하며, 김장훈 만의 트레이드마크 2단 엽차기를 보여주며 현 정부를 향해 발길질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승환 과 윤도현도 무대에 올라 쇠고기 수입 반대와 협상 무효를 외치며 현 정부를 향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자리에서 윤도현은 6년 전 미국 장갑차로 희생을 당했던 효선이 와 미선이의 추모 공연에 참석한 뒤 말이 많아 이번 촛불문화제에 참석하는데 많은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저도 연예인을 떠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석하게 되었다며, 이제 당당히 맞서 정부와 싸우며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발언해 큰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이날 공연에 앞서 오전에 경찰로부터 이들이 무대에 오르면 사법처리 하겠다고 밝혔지만 배우 김부선 과 가수 김장훈, 이승환, 윤도현은 공연을 강행했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 최종편집일: 2008-05-18 오후 10:56: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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