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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 째 하락, 24일 검은 월요일 되나?
등록일 : 2013-06-21 (금) 17:52

외국인 7,700억원 넘은 물량 쏟아내며 11일 거래 째 매도세 이어져

[버냉키 쇼크, 11일째 거래 매도세, 주식 하락 불안 1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아니면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국내 코스피가 11일째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우리 증권가는 불안한 움직임을 감지한 듯 대응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국발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후 여진이 지속되면서 지난 19일부터 코스피가 하락세를 출발하더니 21일까지 사흘 째 하락하며 일단 21일 금요일 오후 장은 마감을 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2008년 미국에서 불어 닥친 리먼브라더스 사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당시 추석 연휴여서 어느 정도는 리먼브라더스의 충격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추석 연휴가 지나고 장이 문을 연 직후 국내 코스피는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빠르게 움직이면서 금융가와 증권가에서 손을 쓸 틈도 없이 국내 주식은 빠르게 하락했고,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충격은 엄청났다.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오는 것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아직 희망은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에서 리먼브라더스의 사태 이후 세계는 금융위기에 불안감을 갖고 있다는 희망적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록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버냉키 쇼크로 전날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우리나라 코스피도 약세를 보였지만,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와는 달리 충격은 작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완만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미 1997년 IMF와 2008년 미국 리먼브라더스 사태, 2011년 월가 사태, 그리고 2012년 그리스 사태 등 아시아와 세계 증시가 요동을 치는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버텨냈기 때문이다. 97년과 2008년은 우리나라도 자칫 경제 자체가 뿌리째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냈기 때문이다.

21일 2% 이상 급락하며 장을 연 코스피는 연중 최저치인 1806.02까지 떨어지며 1800선을 위협받기도 했지만. 이후 기관과 개인 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줄이면서 1820선을 회복하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외국인은 이날 7751억 원을 매도했다.

연기금과 투신이 각각 1218억 원, 3386억 원을 순매수해, 전체 기관은 총 6776억 원 매수, 개인은 1002억 원을 매수했으나 끌어올리기는 역 부족했다는 것이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양적완화 축소 발언과 관련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필요시 즉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부총리는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필요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고, 필요하면 시장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신속하게 취할 것이라며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곧 다가올 수 도 있다는 전망이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태풍이 몰아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24일 아침이다. 월요일이고 6월 마지막 월요일을 맞는 우리나라는 9시 시장이 열리면서 과연 21일 오늘 미국 양적완화 축소 발언과 관련 외국인들이 주식을 빼 나가는 상황에서 장이 마감된 것이라 어느 정도 돈을 뺐는지 확인되지 않아 24일 월요일이 사실상 검은 월요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시간상으로 곧 닥칠 위기인지 아니면 서서히 다가올 경고성인지 예측하기 힘들 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언제든지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가온다는 것이다.

지금은 독단적으로 증시에 대해 어떻다 말할 상황이 아니지만, 앞으로 미국 경제에 따라 아시아 증시가 반등을 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에서 이번 주 내 1,500선도 지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할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최악의 상황에서 낙관적으로 봤을 경우 예측한 결과고 1,500선이 무너지면 앞으로 국내 증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전망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핵폭탄은 다름 아닌 우리가 최근 이야기하고 있는 수퍼버블의 붕괴인 것이다.

2008년 전 세계를 공포 속에 글로벌금융위기를 몰고 왔던 리먼브라더스 부도 사태와 관련 기자도 당시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5년 전인 2008년 9월 15일. 우리나라는 이날 추석을 막 끝내고 난 뒤 첫 출근을 하던 때였다. 증시도 추석연휴를 맞아 휴장하고 이날 연휴 뒤 개장을 하자마자 국내 증시는 73% 포인트까지 하락하면서 거래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마감을 앞두고 반등을 시도했으나 끝내 전날 종가기준 8.30% 포인트 하락한 1, 448. 06% 포인트로 장을 마감했고, 실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1,400선이 무너지면서 심리적으로 1,300선 마저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장이 반등을 시도하며, 우려했던 1,400선은 지키면서 8.30% 포인트 하락세로 장을 마감하면서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세계 증시도 덩달아 추락했다. 가장 큰 충격은 미국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수 산업평균 지수가 전날 종가보다 449.36포인트나 급락하면서 10,609,66을 기록했다. 1주일 만에 812.33포인트가 빠지면서 2005년 11월 이후 다우지수는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109.05포인트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도 57.20 급락하면서 2005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갈아 치우기도 했다.

이날 주가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진 배경은 모건스탠리와 골든만삭스 등 미국 5대 투자은행 가운데 빅 2가 사상 최대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주가가 하락을 견인해 시장에 또 다른 파산의 공포감을 안겨 주었고, 곧 세계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건스탠리 주가는 24.22% 하락했고, 골드만삭스 주식은 13.9%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막판 다소 만회 하면서 각각 40%와 24% 가량 폭락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정부의 긴급 구제 금융에도 불구하고 AIG 주가는 45.07% 하락했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주저앉고 말았다. 영국 FTSE 100 지수도 전날보다 2.25% 하락한 4,912.4 포인트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도 2.14% 하락했으며, 독일 지수도 1.75%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이러한 이유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속하는 국채 투자로 몰리는 반면에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누가 다음에 무너질지 몰라 우려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꺼려 자금시장이 얼어붙어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풀어볼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기를 중단하고 빌려준 돈도 높은 금리를 부과하고 있어 리먼과 AIG 사태에 따른 혼란을 더 광범위한 금융기관과 세계 경제로 확산될 위협을 불러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에 발이 묶여 있던 주택담보 대출업체인 HBOS PLC가 매몰로 나오면서 두 번째 희생양으로 기록될 뻔했다는 것이다. 영국의 첫 번째 희생양은 2008년 2월 파산을 앞두었던 상황에서 국유화 된 모기지업체인 노던록 이었다.

대서양을 건넌 리먼 브라더스 파산 사태는 결국 아시아와 유럽 등 전 세계를 동시에 흔들면서 경제를 순식간에 폭락을 유도했다. 전세계에 경제가 폭락하면서 여기저기 아우성이 나오자 미국 정부는 결국 리먼 브라더스를 포기하고 AIG를 구제하기에 나섰다. AIG가 파산할 경우 당시 충격은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과는 수준이 달랐기 때문이다.

미국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AIG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 지점을 가지고 있으며, 금융상품의 범위도 넓었으며, AIG가 파산할 경우 기관은 물론이고 개인들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되어 미국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이렇듯 전 세계는 갑자기 터질 수 있는 핵폭탄을 항상 장착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 잘못하면 지난 2008년 9월 15일 오전 미국 최대 158년 역사를 자랑했던 리먼 브라더스의 붕괴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비관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것이 바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 세계 동시다발적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우리가 어느 정도 금융위기라고 상상하고 있는 위기 그 이상의 모습이다. 이번 금융위기의 정체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