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들에게 여성의 오르가슴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

 대부분의 남성들에게 여성의 오르가슴은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다. 잠자리에서 남성들은 여성에게 불안해하며 절정에 도달했는지를 묻는다. 자신들의 오르가슴이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여성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피츠버그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이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프랑스의 어떤 시인은 “남성은 이것을 알 수 있지만, 여성은 이것을 짐작할 수밖에 없다”라고도 노래했다.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 구조는 과연 어떤 것일까.

오르가슴은 심지어 과학적으로도 해명되지 못한 주제다. 단지 어떤 힘이 작용해 우리를 절정으로 데리고 간다는 것뿐이다. 특히 여성의 오르가슴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문제는 어떤 여성들은 오르가슴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불감증은 여성들이 성 클리닉을 찾는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여성의 오르가슴은 다양하다

도날드 스트라스버그 박사는 “여성들이 흥분을 느끼는 신체의 부위는 서로 다르다. 자극에 대해서도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그리고 오르가슴 또한 매번 다르다”라고 말한다.

만약 스트라스버그 박사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여성을 흥분시키는 방법은 여성마다 매번 달라진다는 뜻이다. “남성들은 여성들이 자기들에 비해 개개인마다 특성이 훨씬 더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프로이드가 클리토리스의 오르가슴에 대해 논한 것이 20세기 초였다. 프로이드의 이론은 어린 소녀들은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하여 쾌감을 얻지만, 성장하면 질을 통해 쾌감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클리토리스는 여성의 신체 중 가장 민감한 부분이자 가장 잘 알려진 성감대이다. 클리토리스의 머리 부분은 심하게 자극하면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클리토리스를 싸고 있는 소음순 역시 민감하다.

킨지 박사는 수천 명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 “소음순은 클리토리스만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는 자위행위를 하는 여성의 84%가 소음순과 클리토리스를 자극한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발견했다.

바깥쪽의 대음순은 소음순보다 덜 민감하다. 이 클리토리스를 중심으로 한 외음부에 성감대가 주로 분포한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질은 골반 신경이 지배하고, 외음부는 음부 신경이 지배하는 별개의 구조로 돼 있다. 외음부 쪽이 질보다 지각 신경이 훨씬 풍부하게 분포돼 있고, 예민한 신경말단을 포함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남성의 성기와 여성의 클리토리스는 초기 발달과정에서 같은 배아조직으로부터 분화된다는 점이다. 똑같은 배아조직이 남성은 페니스, 여성은 클리토리스가 되는 것이다. 여성에게 있어 음순이 되는 부분은 남성의 경우 고환이다.

프로이드에 따르면 클리토리스 다음으로 여성이 느끼게 되는 성감대인 질은 입구에 주로 신경말단이 분포해 있다. 깊숙한 안쪽에는 신경말단이 거의 없어 자극이 가해져도 반응하지 않는다. G-스폿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또 다른 성감대 역시 질 내부에 위치한다.

그러나 여성의 오르가슴이 클리토리스에서 질로 전이된다는 프로이드의 주장을 킨지 박사는 비판한다. 성적 반응이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옮겨가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프로이드는 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것은 여성의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 주장했는데, 킨지는 그런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진실은 1960년대에 밝혀졌다. 마스터스와 존슨이 공동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해부학적 개념에서 여성의 질과 클리토리스는 구분할 수가 없다. 질 오르가슴이나 클리토리스 오르가슴 또는 가슴에 의한 오르가슴 사이의 생리학적인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질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과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성이 구분된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질 여성에 비해 클리토리스 여성이 더 적극적이고 주체성 있는 젊은 여성이고, 질 여성은 상대적으로 의존적이고 나이 든 여성이 많았다. 그런 이유로 이를 프로이드의 전이 이론의 근거로 삼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이 남편의 외도를 정당화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상당수의 여성들은 자기가 질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여성으로서의 결격 사유라고 오해하고 남편이 다른 여성을 찾는 것을 이해하려 든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남성의 역할은 여성이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돕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여성의 편견과 남성의 오해

 바로 그 부분에서 어떤 여성들은 남성들이 자기 역할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남성은 서툴고 이기적이며 자기의 오르가슴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성들도 항변한다. 남성도 여성이 충분한 오르가슴을 느끼기를 원하지만 여성들이 섹스할 때 원하는 것을 솔직히 털어놓지 않는다고. 대부분의 남성들은 어떻게 해야 여성이 더 만족할 수 있을지 정확하고 직접적으로 말해주기를 원한다. 여성이 말해주지 않으면 남성이 알아서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앞에서 충분히 말했다. 여성들은 사람마다 그리고 할 때마다 느끼는 부위와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도록 하기 위한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남성들은 남성의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질이 매우 둔감한 부위라는 사실을 모른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성기를 질에 삽입시키는 것만이 섹스라고 굳게 믿고 있다. 특히 전희 단계에서는 외음부에 관심을 갖고 자극하다가도 삽입하고 나서는 질에만 집중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피력하는 여성들이 많다. “전희를 해주는 동안에는 상당히 기분이 좋지만, 페니스가 들어온 순간부터는 흥분이 싹 가십니다.”

쥬드 코터 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이 문제를 걱정하는 미국 남성의 62%가 “삽입하기 전에 전희를 통해 여성이 먼저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하는 것”으로 해결책을 찾았다고 답변했다. 이를 통해 코터 박사는 “여성이 언제나 먼저 오르가슴을 느낀다면, 조루·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걱정하는 남성들의 불안증은 90% 이상 치유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여성이 먼저 오르가슴에 이르도록 하는 전희로써 남성들은 ‘오랄 섹스’를 가장 선호했다.

보통 여성과 남성이 섹스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삽입을 통해 여성의 클리토리스가 자극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 관련 연구에 의하면,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는 것이 여성의 오르가슴을 지속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런데 클리토리스는 남성의 페니스와 달리 흥분하면 점점 커지거나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표피 안쪽으로 말려들어간다. 이때는 원을 그리며 그 윗부분을 자극하거나 주변을 비비는 자극으로 더 흥분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오랄 섹스’야말로 빠르고 효과적으로 여성을 절정으로 이끄는 방법이 된다.

여성의 개인별 오르가슴의 차이를 드러내는 또 다른 연구가 있다. 여성은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오르가슴을 잘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그것이다. 또한 섹스할 때 체위를 다양하게 하는 것이 여성이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은 남성과는 달리 여성들은 성적 반응에 있어 개인마다 특성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끊임없이 실험정신을 발휘해 매번 물어보고 확인해야 한다. 만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어떻게 하는 것을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에 솔직히 대답하지 않는 여성과는 잠자리를 함께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다.

“가장 최선의 방법은 여성에게 어떻게 절정에 도달하는지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성치료 상담사 유디스 세이퍼 박사는 말한다. “그녀가 자위를 하는 것을 보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유럽의 조사 결과를 봐도 삽입성교를 통해 만족하는 여성은 15~16%에 지나지 않는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가장 강한 쾌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자위행위였다. 한때 여성은 남성보다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것이 느릴 수밖에 없다는 견해가 있었다. 인간에게 성욕을 일으키는 것은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므로, 여성은 안드로겐의 분비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육체적 조건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정신적인 지원을 받아야 성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에서는 여성이 선천적으로 남성보다 오르가슴을 늦게 느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위를 통해 여성은 남성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른 속도로 절정에 도달한다.

불감증은 치료해야

그러나 노력과 관계없이 오르가슴을 느낄 수 없는 불감증도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성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지름길이다. 세이퍼 박사에 따르면 일부 無오르가슴 여성들은 앞쪽 뇌하수체에 병변이 보인다고 한다. 병변을 외과수술을 통해 제거하면 상당수의 여성들이 오르가슴을 느끼고 수정 능력이 생기며 모유가 분비된다고 한다. 이 경우는 혈액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전문가를 찾아 성상담을 받거나 독서를 통해 간접적인 치료를 받는 방법도 있다.
[출처 : 마노메디비뇨기과]
마이뉴스코리아/손다미기자

최종편집일: 2007-05-21 오전 11: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