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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며
등록일 : 2011-08-11 (목) 17:58
무서운 일이다 지구에 종말은 아직 멀은 것 같은데 먼 데 있는 사람들은 잊혀진 그늘에서 아무렇지 않은 듯, 잘려나가는 인연을 마다 하지 않으니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관계와 관계속에서 더딘 우리들의 황랑한 마음은 자꾸 햇살 들지 않는 그늘을 찾아들고 그 그늘 아래에서, 휘갈기는 바람맞기를 거부하지 않는 너와나의 끝이 무서워지는데 하긴, 그 두려움을 안고 우리 서로 무엇을 말할 수 있었겠는가 절망으로 더 이상 꽃을 피우지 못한 이들이 싸늘하게 죽어가고, 시름에 젖어 손가락 하나 까닥이지 못하고 몸져 누워도 망설임없이 붉게 떠오르다 붉게 지는 저 태양의 뻔뻔스러움과 오만함이 두려워 이렇게 숨죽여 있는데 우리 서로 아무렇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안부라도 전하며 살 수 있다면 젖어든 마음 눈물이 그렁그렁하니 온실에 핀 할미꽃이 나 였으면 차라리, 찾아드는 이들에게라도 기억 될 것을 허기진 걸음 잠시 쉬어가며 아주 오래전 인연들에게 잊혀진 안부를 냉이꽃 피기 전에 전해본다 박미림 [ "나의 시 나의 글" 중에서 ] 작성일 : 2007-03-26 19:31: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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