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뉴스코리아 는 세상을 보는 창 인터넷 정론지

뉴스홈 > >

ㆍ추천: 0 ㆍ조회: 2202

경남상인 공무원 중국 상해 견학방문
등록일 : 2013-10-01 (화) 17:49

2013 경남지역 전통시장상인. 공무원 해외연수 다녀와'

여행은 늘 나그네를 설레게 한다. 24일 아침 7시 까지 김해공항에 집결하라는 고지에 그 전날 밤 잠을 깊게 들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거의 뜬눈으로 지내다 시피 긴긴밤을 보내고 24일 아침 경상남도 상인연합 조용식 회장 이하 일행과 더불어 공항으로 향한다.

9시 25분 수속을 마치고 탑승한 비행기는 1시간 30분가량의 비행 끝에 우리를 상해 푸동공항에 내려다 놓는다. 복잡하고 더딘 입국 수속을 끝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먼저 고픈 배를 채우기로 하고 상해 시내 식당으로 이동을 한다.

현지 식으로 가볍게 식사를 마친 일행은 경남상인회 대표 조용식 회장 외 24명 을 비롯해 공무원 대표 경상남도 경제정책과 민병완 과장 외 13명의 3박 4일간의 중국내 전통시장 상인. 공무원 해외연수가 시작된 것이다.

첫째날 24일 첫 일정으로 방문한 상해 구시가지 푸시의 중앙에 위치한 예원은 중국 명, 청시대의 양식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정원의 이름이다. 중국 정원 중에서 가장 섬세하고 아름답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호심정, 구곡교, 상하이 옛 거리 예원상가 등이 주변에 있어 예원과 함께 둘러보면 좋을 것이다.

예원상가는 예원 주변을 에워싸고 있는 100여개가 넘는 상점들이 전통양식 그대로 재현한 건물로 새롭게 단장 이제 상해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관광객에게 초점을 맞춰 전통도자기, 옥, 전통중국 젓가락, 장신구, 전통 칼, 액세서리, 옷 가게와 찻집, 다양한 음식점등이 들어서 있다.

해외연수단이 찾은 날도 예원 상가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관광객들이 국적을 불문하고 북적이고 있었다. 지금 마산구도심을 중심으로 도심 재생이 한참인 것으로 볼 때 예원상가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옛 것을 부수고 새로 짓기에 바쁜 우리들에게 예원상가는 어쩌면 옛 모습 그대로의 모습으로 재현해 놓았다는 점이 오히려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기도 하지만 옛것에 대한 그리움이 본능적으로 가슴 안에 존재 한다. 예원상가에서 느낀 점을 뒤로 하고 다음 일정을 위하여 항주로 이동을 한다.

상해에서 3시간을 달려 도착한 항주는 절강성의 성도로 인구 170만의 도시다. 자원이 풍부하고 경치가 수려하다. 13세기 무렵 이탈리아의 유명한 여행가 마르크폴로는 항주에 들렸다가 도시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항주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 칭송했다고 전해진다.

절강성은 중국 동해변에 위치하며 인구 435만의 풍요로운 곳으로. 연해에 200여개 이상의 섬이 있으며 아열대에 속해 날씨가 따뜻하고 사계절이 분명하다. 따뜻한 기후와 많은 강수량 덕택에 절강성은 항주의 용정차를 비롯한 녹차의 재배지로도 유명하고 그 생산량도 중국 제일이다.

이틀째 25일 항주에서 우연인지 마르코폴로의 이름을 딴 마르코가든 호텔에서 일행들의 지친 몸을 누이고 다음날 이우푸텐시장으로 이동했다. 두 시간 가까이 달려 도착한 이우푸텐시장은 먼저 규모로 기를 죽인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건물들과 몇만개에 이르는 매장 수 그리고 전 세계 70% 정도의 중국 상품이 바로 이곳에서 거래되고 수출되어 나간다고 한다.

이우푸텐시장의 공식명칭은 '이우국제상무성'이다 도매 위주의 시장으로 공장에 물건을 떼어다 판매하는 도매상과 무역 에이전트 사람들로 항상 분주하다. 현재 이우시장은 5기 까지 개장되었으며, 6기 7기 로 계속 규모를 확장 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우푸텐시장에 도착한 일행을 이우한인회(회장 한기정)가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간단한 점심 식사를 하면서 이우한인회와 경남상인연합회 간의 자매결연 문제 등을 협의 한 뒤 이우푸텐시장의 본격적인 견학이 시작되었다.

이우푸텐시장 상가 안으로 들어간 일행들은 우선 끝이 없이 이어지는 상가건물의 길이에 놀란다. 하지만 5층부터 시작된 상가 건물 안은 사람들로 북적 일거라는 상상과 달리 뜻밖에서 텅텅 비어 끝없이 이어진 복도만 보아야 했다. 간간히 비어있는 상가 가 다소 의외였다.

하루 동안 돌아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신속하게 건물내부를 자신들이 원하는 파트별로 찾아 돌아보기로 하고 차례차례 층별로 돌아 내려오는 방법으로 견학을 할 수 있었다. 이우푸텐시장의 특징은 어떤 상품을 취급할 때의 일관성 이었다. 실내화 면 실내화, 모자면 모자, 장갑이면 장갑, 신발이면 신발 등 자그마한 가계에서 한 가지 상품을 다양하게 디자인한 제품들이 끝없이 진열되어 있다.

푸텐 1기는 지난 2002년 10월 현대식 설비를 갖추고 개장하였으며 연면적 34.000㎡ 넓이로 1층에는 완구, 조화, 2층에는 액세서리, 3층은 공예품, 4층은 중소기업 직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2004년 10월 개장한 푸텐 2기는 8.000여개의 매장이 있으며, 1층은 가방, 우산, 2층은 전자제품, 열쇠 3층은 가전제품, 카메라, 휴대폰 등 통신기기, 4층은 기업의 직판매 및 홍콩관, 한국관(한상관) 등 무역 구역이다.

3기는 총 6.000여개의 매장이 있으며 1층은 일용품, 신발, 문구, 의류부자재, 생활 잡화, 벨트, 스카프, 방직품 등을 취급하고, 2층은 모자, 장갑, 스카프, 판매문화용품, 체육용품, 화장품, 안경 등을 판매하는 한국 상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상품 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푸텐 4기, 5기 외에도 가전시장, 자동차용품시장, 공예품시장, 액자시장, 원단시장, 과일 및 부식시장 등 다양한 시장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이우시 자체가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도 부끄러운 말을 듣는다. 그곳에서 사업을 하시는 한인 상인 한분이 푸념처럼 요즈음 이우푸텐시장 상인들이 한국인들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친다고. 한국인들의 거래가 신용문제 등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란다. 요즈음은 아랍쪽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그들에게서 한국인의 신용문제를 듣게 될 줄이야...

이우푸텐시장 한인회 에서는 이날 한기정 한인회장을 비롯해 황동식 걍제재정부회장, 추교민 청년부회장, 송영석 사무총장 과 더불어 경상남도 상해사무소 김대석 소장등이 참석해 방문단을 환영해 주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이 바로 대한민국 임시정부항저우구지기념관 이였다. 항주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있었구나 하며 찾은 곳에서 숙연함이 느껴진다.

김구선생을 비롯해 그 때 활동하시던 독립군들의 결연함이 느껴진 달까…….항주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는 항수시정부가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일부 후원금을 받고 나머지는 항주시정부에서 부담해 운영 중이라고 하는데 비교적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어 그나마 마음에 조금 나아진다.

삼일째 26일 숙연함을 뒤로 하고 찾은 곳이 서호(西湖)다. 항주에서 서쪽으로 둘레가 15km의 타원형 호수로 평균수심이 1.8m 깊은 곳은 2.8m 정도로 계절마다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몇 번을 보아도 아름답다고 한다.

아침과 저녁의 느낌이 다르며 비오는 날과 개인 날, 안개 낀 날과 맑은 날의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서호(西湖)가 가장 아름다운 때는 안개가 끼었을 때와 달 밝은 밤, 또는 일출 때로 그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들린 날은 그냥 유람선을 타고 출렁이라는 호수를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었을 뿐이다.

일정은 빠듯했다. 서호호수 유람을 끝내고 바로 들린 곳은 '서호차엽시장' 이다. 항주서호차엽시장은 항주시 인민정부의 합작투자로 만든 차엽전문시장이다.

건축면적은 5.000㎡ 로 156개의 판매대가 있으며, 시장 중간에는 800㎡ 의 교역대청사가 있는데 내부에는 108개의 임시 판매대가 설치되어 있다. 시장 내에는 냉장시절, 식당 등 부대시설이 갖추어져 있으며, 포장, 운수 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방문단은 오히려 바로 옆에 위치한 전통시장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수북이 쌓여 있는 과자종류를 둘러보며 이런 저런 상품들을 살펴 볼 수 있었다. 우리네 전통시장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더 정겹나 보다. 상인들과 흥행재미도 쏠쏠하다. 가격은 순간에 변한다. 사탕 몇 개를 구입하자 손사래를 치며 뭐라 하던 시장아주머니의 얼굴이 활짝 펴진다.

그렇게 바쁘게 보낸 일정을 뒤로하고 다시 상해로 향한다. 중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보내기 위해서다. 상해의 밤은 우리를 4일 동안 차질 없이 가이드 해준 소주(주준녕 가이드) 가 말한다. '여자' 라고, 맞다! 상해의 밤은 여자 다. 화려한 조명에 출렁이는 인파들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해 특유의 냄새에 취한다. 간단한 샤브샤브로 저녁식사를 한 뒤 황포강 유람선을 타기위해 이동을 한다.

중국은 여행의 특징이 이동시간이 길다는 것이다. 나라의 방대함이 바로 이동시간을 길게 만드는 것이다 이들에게 2~3 시간은 예사로운 일이라나.

화려한 상해의 야경은 유람선이 가는 내내 끝없이 따라 온다. 유람선 안에는 인종도 다양하고 국적도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1인당 100 위 엔의 요금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화려한 야경이 상해가 자랑하는 동방명주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렇게 상해의 밤이 황포강의 검은색 반짝이는 출렁임으로 하염없이 깊이 흘러만 간다.

문득 마산만 에는 유람선을 뛰 울 수는 없을 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든다. 마산 만에 유람선들이 환한 불을 밝히며 음악이 출렁이는 물결에 춤을 추는 그날을 상상해 본다. 몰론 상해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상해의 아침 도심이 끝없이 펼쳐진다.

넷째 날 27일 마지막 밤을 보낸 하워드존슨 호텔에서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푸동공항으로 향한다. 4일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낸 뒤라 피곤이 몰려온다. 여행의 끝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가슴이 다시 설렌다. 그리고 편안함이 몰려온다. 잠시 뒤면 내가 편안한 집에 있을 거라는 상상에 어느새 마음은 벌써 비행기 안에 있다.

상하이의 밤은 화려했고 몸은 피곤했다. 상해와 항주 그리고 이우푸텐시장을 방문하는 동안 느낀 점은 우선 규모 면에서 감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이다. 건물의 길이가 몇Km 가 예사 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오르는 현대화된 빌딩들의 모습에서 중국의 저력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우푸텐시장의 끝없이 이어지는 상가들과 그 안에 쌓여 있는 상품들 이 부럽다.

그에 반해 한없이 빈약한 우리네 상가의 규모나 상품의 수 하지만 순간 그래! 수 보다는 질이 다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이들보다 앞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상품의 질이며 변함없는 신용 그리고 철저한 친절함이다. 중국에서 느낀 약간의 무뚝뚝함과 불 친절에서 그들보다 우리는 친절할 수 있고 최근 상인대학을 통해 교육받은 바를 현장에서 적용하고 실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상품의 질과 양심을 속이지 않는 상인들의 진심이다. 그것만이 이들보다 다소 규모가 작아도 상품의 수가 작아도 그들에게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대적할 수 있는 무기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저력은 만만치 않지만 우리 또한 그동안의 노하우가 그들보다 깊다. 그들에게 배울 점은 전통을 그대로 복원해 관광자원으로 써먹는다는 점이다. 우리네 시장도 그런 복원을 통해 옛 전통시장 모습을 관광자원화 할 순 없을 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끝으로 그래도 아직은 대한민국의 상인들의 의식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이 든다. 상해의 밤이 화려하고 항주의 역사가 깊어가도 이우푸텐시장의 규모가 아무리 끝없이 평창해도 그들은 그들만의 장점이 있고 우리는 우리들만의 장점이 있기에 부러워할 이유도 없다.

또 응용가능한 부분에서 응용하면 된다.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이 가진 가능성이다. 기죽지 않고 오히려 응용할 수 있는 배짱. 상해의 아침에 끝없이 펼쳐지는 도심을 보면서도 별로 놀라지 않는 것은 배짱일까…….그렇게 3박 4일간의 전통시장 상인. 공무원 해외연수는 끝이 난다. 상해......, 1시간 30분의 비행끝에 도착할 수 있는 결코 멀지 않는 거리의 저력을 몸소 느끼면서 이 글도 끝을 낸다.

상인방송/ 총괄보도본부장 하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