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기가 막히게 절묘한 타이밍

나로호는 이상징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발사했다. 천안함 감사 발표 역시 마찬가지이다. 수개월에 걸치는 감사와는 별도로 18일만에 발표를 한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약 세 시간의 차이를 두고 같은 날에 이루어졌다. 나로호의 성공 여부를 떠나 천안함은 나로호에 묻히는 형국이 된 것이다. 이게 과연 우연의 일치라고 할 수 있을까?

천안함의 조직적인 조작과 허위보고가 있었음을 감사원 발표를 통해 알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의문들이 있다. 북한 잠수정이라고 하면서 잠수정의 이동 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1번’에 대한 검증이 필요 없을 정도의 신뢰, 그리고 합참의장을 비롯한 천안함 함장 등의 당일 행적 등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나로호 발사는 천안함 못지 않은 의문이 생긴다. 전기적인 결함이 발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원인규명을 하지 않은채 야간조명까지 켠 채로 나로호의 기립을 강행한 점이나 발사 3분전 소화액의 분출로 문제가 생겨 발사를 취소하였음에도 충분한 검토 작업 없이 다음날 곧바로 발사를 한 것 등이다.

나로호 발사 실패에 대한 누리꾼들은 반응은 싸늘하다. 일부 누르꾼들은 연구원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격려를 하기도 하지만, 세금 낭비와 현 정권이 북풍에 이어 나로호 열풍을 이용하려다가 천안함처럼 오히려 당한 꼴이라며 꼬집었다. 특히 정부와 언론들은 나로호의 추락이 확실해지자 곧바로 러시아 측의 1단 로켓에만 책임을 돌리는 모습은 보는 이의 눈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나로호와 관련된 기사에 댓글로 답한 누리꾼은 “발명왕 에디슨이 전구 개발에 막대한 돈과 시간을 쏟아 부으면서, 결국 1천번의 실패를 기록하여 전구를 개발했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냉철하게 비판하는 누리꾼들도 많았다. “우주강국 10위에 든다고 자랑하지 말고, 10년을 기다려도 제대로 해라”고 말한 누리꾼은 문제가 생겼음에도 성급하게 발사한 문제를 지적했다.

제주도 남쪽 공해상에 잔해가 떨어졌을 것이라는 기사에 대한 댓글은 천안함을 빗댄 것이 많았다. “북한이 격추시켰다. 잔해를 찾아봐라. ‘1번’이 발견 될 거다.” 라는 글과 함께 “차라리 북한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아라.”며 러시아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는 문제를 비꼬았다.

특히 두 번의 실패로 1조원 가까운 돈이 날아간 셈이라며, “4대강에 쏟아 붓는 22조원의 예산이면 나로호를 100번을 발사하겠다.”며, 우주개발 분야 예산안을 삭감한 현 정부와 4대강에 쏟아 붓는 22조에 달하는 예산을 비교하며 정부의 정책에 대하여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였다.

또한 외국인 연구원의 자살 시도와 그 연구원의 외부접촉을 통제하는 상황에 대하여 강하게 의문을 제시했다. 또한 천안함 어뢰와 빗대어 “나로호 추락원인은 북한에서 미사일로 피격한 듯. 내 친구가 낚시하다 2번이라고 쓴 미사일 껍데기 주워 경찰에 신고했음. 조만간 유엔 안보리에 정식회부될 듯.” 이라며 꼬집기도 했다.

마이뉴스코리아/배만호기자 letter4you@paran.com

최종편집일: 2010-06-11 오전 10:56: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