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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 ?
등록일 : 2011-09-01 (목) 10:49
 물이 반쯤 찬 컵을 보고 ‘물이 반 밖에 없네!’하는 사람보다는 ‘물이 반이나 들어 있네!’ 하는 사람이 되자. ‘긍정의 힘을 믿습니다. 긍정적 사고를 가져라!’라는 등의 조언을 우리는 유명 인사나 언론 등에서 흔히 듣게 된다. 그렇다면, 그들이 말하는 대로 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 과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일까? 월남전이 끝난 후 미국은 베트콩에게 잡혀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던 미군들을 대상으로 포로수용소라는 극한 환경 속에서 어떠한 성향의 사람들이 끝까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살아남았는가를 조사한 적이 있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상을 부정적으로 보는 병사들이 제일 먼저 그 곳 생활을 못 견디어 죽어갔고, 긍정적 사고를 지닌 병사들이 그 뒤를 이었다. 곧 조국이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는 그들의 긍정적 바램이 쉬 들어지지 않자 결국 탈진하여 죽어간 것이다. 끝까지 살아남은 병사들을 조사해 보니, 그들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보기보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판단하는 성향이 강한 합리적인 사람들이더란 것이다. 일반 인구에 관한 연구에서도 긍정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일반 인구에 비해 짧은 평균 수명을 보였다. 학자들은 그 이유를 그들에게 닥친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그들 특유의 성향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여기고 있다. 즉 아파도 ‘괜찮을 거야!’, 위험해도 ‘별일 없을 거야!’ 하는 식의 긍정적 사고방식이 그들을 결과적으로 더 큰 위험에 빠트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과연 어떠한 사람들일까? 나는 현실을 바라볼 때 자신의 마음을 투영하여 긍정적으로나 부정적으로 왜곡하여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그러한 현실 인식의 토대 위에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희망을 찾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즉 반쯤 찬 컵을 보고 긍정도 부정도 아닌 반쯤 찬 컵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사람, 아니 오히려 그 안에 찬 물을 어디에, 어떻게 쓰면 제일 좋을까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 건강한 사람이 아닐까? 그렇게 찾은 희망을 간직할 줄 알고, 이루려고 노력할 줄 알고, 주위에 전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리하여 그의 희망이 우리 모두의 희망이 되게 하는 사람, 그러한 사람이 바로 이 시대의 진정 건강한 사람이 아닐까? 마이뉴스코리아/기고 이국희 김해시 정신보건센터 자문의 진영한서병원 정신과 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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