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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식 함안군수 보 명칭 통 큰 양보
등록일 : 2011-11-04 (금) 18:00
지역 갈등으로 낙동강 살리기 사업 본질 훼손 우려 창녕함안보 수용, 일부 반발 군민 설득 나서 남강 준설, 아라가야 전통뱃길, 수상레저시설 등 탄력 전망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간의 대결양상으로 치닫고 있던 보 명칭과 관련한 갈등이 하성식 함안군수의 통 큰 양보로 해소될 전망이다. 하성식 함안군수는 11월 4일 오전 11시 군청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녕함안보를 수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 군수는 전국에서 가장 긴 제방을 가지고 있는 함안군은 10년간 풍수해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재산피해가 1328억 원에 달했으나 보를 설치하면서 24시간 만에 300mm의 기록적인 폭우에도 피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자랑스러운 보가 명칭을 두고 자존심 싸움으로 변질되면서 합천과 창녕이 걷잡을 수 없는 갈등으로 치닫고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이미 신항만의 명칭 갈등이나 신공항의 위치 선정처럼 갈등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알고 있고 사람들이 정치권에 환멸을 느끼는 것도 양보 없는 자기주장만이 있었기 때문인데 더 이상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지단체의 자존심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양보와 타협을 위한 상생발전이고 내 것, 네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일 때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역설하면서 창녕함안보를 수용한 입장을 밝혔다. 하군수는 군민 설득에도 나섰다. 보 명칭도 중요하지만 군의 미래를 위한 사업을 포기해서는 안 되며 또 시기적으로 군이 추진하는 사업이 함께 시행돼야 하고 창녕군과의 협조도 필수적인 만큼 명분보다는 실리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함안군민의 자존심은 자기 챙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일등 군부로서의 여유를 보여주고 다른 군민의 존경을 받는데 있다며 명칭은 어쨌든 보는 그 자리에 있고 마음속에 함안보가 존재하므로 대승적인 입장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하군수는 2일 오전 10시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본부에서 합천·창녕군수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장과 함께한 연석회의에서 3시간의 마라톤 회의에도 불구하고 합천군과 창녕군의 이견이 좁혀지자 않자 함안창녕보를 창녕함안보로, 창녕합천보를 합천창녕보로 하자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참석자 전원이 환영의사를 표시했으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의견 조회에 11월 3일 세 군이 모두 수용함으로써 보 명칭이 일단락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이번 보 명칭의 양보에 대해 도민들이 일제히 잘했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등 군부로서의 자존심을 세우며 다른 군의 존경을 받게 된 함안군은 상당한 실리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보 명칭을 양보해준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남강준설 및 낙동강 관련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한다는 구두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함안군은 함안보와 낙동강 및 남강에 7000억 원에 달하는 사업을 건의해 두고 있는 상태다. 특히 함안군이 주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라가야 전통뱃길 조성이나 함안보 수상레저단지 조성은 인근 창녕군과 협의가 필수적이어서 이번 명칭 양보로 주요사업의 추진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또 함안보와 연계한 칠서생태공원도 오토캠핑장 등을 건의해 두고 있으나 부산시의 강변여과수 치수장으로 지정됨으로써 사업추진이 불투명했는데 이번 보 명칭 양보로 치수장 이전이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황영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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