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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 “1% 차이로 좁혀졌다” 역전 확신
등록일 : 2011-08-21 (일) 16:19

“5년전 18일 명동유세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노무현 후보의 마지막 유세 그 자리서 사건이 일어났다. 노 후보가 그때 (정몽준에게)‘김칫국 마시지 말라 정동영과 추미애도 있으니 정몽준이 차기 아니다’ 라고 했다. 안 해도 좋을 말을 해서 상황이 뒤집어졌다. 정몽준이 지지를 철회했다. 저는 밤새 한숨도 못잤다. 명동에서 간절히 호소할 것이다. 민주후보 단일화를 해내야 한다. 문국현 이인제 다른 후보 정책과 비전 모두 흡수하겠다. 이명박 대통령을 막기 위해 한 사람에게 몰아줘야 한다. 산표(散票)는 사표다. 이명박 후보를 찍는 것과 같다. 한군데로 모아줘야 한다”

"명동에서 간절한 마음을 모아서 우리의 기(氣)가 하늘에 닿게 합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 명동에서 마지막 유세전을 펼쳤다. 명동은 2002년 대선에서 당시 노무현 후보를 지원하던 정 후보가 폭발적인 연설 실력을 발휘했던 곳.전날 민주당 지도부가 이인제 후보의 사퇴를 종용하고 정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하던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가 결국 '정동영 지지'를 선언한데 고무된 탓일까. 정 후보는 거침없이 현장을 휘어잡았다.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랑) 1%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어요. 기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감으로 충만한 정 후보가 목청을 돋우자 명동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정동영! 대통령!"을 연호했다. 기다렸다는 듯이 곳곳에서 축포가 터지면서 명동 거리는 콘서트장을 방불케 하는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이에 화답하듯 정 후보는 "(내가)당선되면 '정동영 정부'의 이름을 '통합의 정부'라고 명명하겠다. 5000만 국민이 포용하고 화합하는 시대를 만들겠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아침으로 안내하겠다. 능력 있고 선량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선대위원장들이 호남 지역을 돌며 표 몰이에 여념 하는 사이 정 후보는 이날 수도권 표심 잡기에 '올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곳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이 거짓말 쟁이 하나를 못 이기느냐”고 했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 “거짓말쟁이 하나 못 잡겠느냐 역전이 이루어 질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곧이어 예정에 없던 가락지구대를 방문한 정 후보는 "이번에 일부 '정치검찰'에 의해 진실이 은폐됐는데 막판에 마포경찰서의 '(BBK) 동영상 사건' 수사를 통해 생매장될 뻔했던 진실이 밝혀진 점을 높이 생각한다"며 "검·경 수사권을 재조정하고 상명하복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 관계가 되도록 책임지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검찰의 기소권 독점, 수사권 독점 구조는 후진적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선진국에도 이런 제도는 없으므로 검·경 수사권은 마땅히 조정돼야 한다. 10년 간 충분히 공론화 과정을 거쳤고 우리 경찰 수준도 세계적 수준이 됐고 국민들도 수사권 문제에 대해 충분히 숙지했다"고 역설했다.

정 후보는 오후에는 효창동 백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인이 아니라 민주평화개혁세력의 대표 후보로 출마했음을 선언한다"며 지지부진한 단일화 논의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는 "민주평화개혁 진영을 이끌어온 각계 원로, 지식인, 사회단체의 지지 선언과 지금까지의 모든 조사 결과는 내게 사실상 단일후보로 선거에 임할 것을 명하고 있다"며 "어제 우리 사회의 큰 어른인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 등이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단일화를 하라'고 거듭 촉구했다"고 단일 후보 선언 근거를 밝혔다.

그는 또 "2008년에 건국 60년 환갑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에서 거짓말 후보가 대통령이 되려 한다. '희대의 거짓말쟁이'를 지도자로 뽑았다는 오명이 남을까 봐 두렵다. 전국민을 상대로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해 온 사람이다. 거짓말이 탄로 나도 책임을 지지 않은 사람이다. 거짓말에 대해 사과 한 마디 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했다.

정 후보는 이날 하루 종일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1% 내의 접전을 벌이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오후 성동구 금남시장 유세에서 "언론에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부동층에게 '누구를 찍겠냐'고 물었더니 이명박 대 정동영 (지지율 차이가) 1% 대로 좁혀졌다"며 역전승을 자신했다.

그는 "한때 60%였던 (이 후보의) 지지율이, 한때 45%였던 지지율이, 40%였던 지지율이 35% 밑으로 떨어졌다. 천하의 기운이 바뀌고 있다. 기적이 일어날 것"이라며 "내일 출구조사에서 '정동영이 승리했다'는 발표가 나오면 국민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고 세계가 놀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강운태 전 장관이 금남시장 유세현장을 찾아 정동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얼마 전부터 정 후보의 요청으로 “이회창 후보 측과의 단일화를 위해 노력 해왔다”며, 하지만 “(그쪽의)이회창 후보로의 단일화 방안을 굽히지 앉아 사실상 무산 되었다”고 말했다.

막판 뒤집기에 올인 한 신당 의원들의 입도 거침없이 불을 뿜었다. 당의 입으로 이명박 후보 공격의 최선두에 섰던 최재천 대변인은 정동영 후보와 이명박 후보를 대비해 정 후보를 부각시키는 화법을 구사했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 개 한 마리를 가지고 와도 찍을 태세다”라는 로이터통신 기사를 인용하면서 “개 한 마리를 찍을 것인가? 아니면 인간 정동영을 찍을 것인가?”라며 이 후보를 맹비난했다.

또한 최 대변인은 “정 후보는 강남의 호화 포장마차 주인이 아니다. 성동구 금남시장을 더 사랑한다. 이명박 후보는 초호화 빌딩을 더 사랑한다. 이명박 후보의 일가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 80만평이지만 금남시장 노점 상인들은 고무 다라이 놓을 땅 한 평도 없다”며 이 후보를 겨냥한 고삐를 놓지 않았다.

“대추격전이 시작되고 있다”며 첫 인사를 건넨 박영선 의원은 “범죄 피의자가 당선되면 불안해지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폭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한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을 스카우트하면서 박 기자님도 돈 많이 벌려면 펀드에 가입하라고 했다. 이제 와서 상관없다고 말한다. 이런 뻔뻔한 사람을 뽑으면 되겠는가?”라며 기자시절 이명박 후보를 직접 인터뷰 한 증인(?)으로서 이 후보 비난에 열을 올렸다.

정 후보의 자신감은 대학로 유세에서도 여전했다. 그는 "산표(散票)는 사표(死票) 된다. 이명박 후보를 막으려면 한 명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며 표 결집을 호소했다. 그는 "(후보) 단일화는 국민이 해내면 된다. 사표 대신 한 사람에게 (표를) 몰아줘서 정동영이 역전하게 해달라. 여러분들이 일어서면 1%의 차이를 뒤집을 수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정 후보는 “대통령은 여론조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다. 대세론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면서 "이명박 정권을 간절히 원하는 언론들이 조작하는 대세론, 그 여론조사의 함정도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대통령 만드는가? 바로 주권자다. 국민이 주인이며 주권자다. 마음속으로 결단하면 선거 혁명이 일어난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후보는 마지막으로 하루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대해 “국민 교육의 거대한 현장이 될 것”이라면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다니는 애들에게 '거짓말 하면 1등 하다가 이렇게 무너진다, 끝이 결국 파멸이다'라는 국민 교육의 상징을 내일 날짜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 세워주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최종편집일: 2007-12-18 오후 9:2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