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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제가 BBK를 세웠습니다" 자인(自認)
등록일 : 2011-08-21 (일) 16:02
대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16일 오전 9시 국회에서 언론과 사회 각계에 공개했다. 대통합민주신당이 확보한 동영상은 지난 2000년 10월 17일 이명박 후보가 광운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주최한 특강을 녹화한 것으로 이 후보가 "제가...금년 1월달에 BBK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 ..."라고 말하는 등 BBK와의 관계를 전적으로 부인하는 최근의 주장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동영상에서 이 후보는 "제가 요즘 한국에 돌아와서 인터넷 금융회사를 설립중이고, 금년(2000년) 초에 BBK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했다"며 "나의 사업목표는 설립 첫해에 수익을 내는 것이며, 벌써 지난 달(9월 말)까지 28.8%의 수익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제 신문에 제가 증권회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 이렇게 신문에 났다"라고도 말했다. 특강 하루 전인 16일에 '중앙일보'와 '동아일보'에 각각 인터뷰한 기사를 소개한 것이다. 이 후보는 강연에서 "내가 오늘 박영선 MBC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영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당시 MBC기자였고, '경제매거진'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이명박 후보를 인터뷰했다. 이강서 신부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 앞에서 이명박 후보는 또 무엇이라 변명할 것인가. 이것을 조작이라 할 것인가. 위조라고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명박 후보가 저지를 BBK 주가조작의 범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통령이 되더라도 bbk와 관련된 문제가 있다면 대통령직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했던 그 공언처럼 이제 이명박 후보는 모든 책임을 지고 대통령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이 저지른 진실 은폐와 조작수사의 실체도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검찰은 부패한 권력과 야합하여 진실을 생매장하려 했던 자신의 범죄적 행위를 자백하고 국민의 심판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국회는 “'이명박 특검'을 즉각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은 더 이상 진실을 억압하지 말고 특검법 처리에 적극 협력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덧붙였다. 이해찬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가 불과 3일 밖에 남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BBK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명박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김경준이라는 사기꾼에게 당했다고 주장해왔지만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 원본이 이제 공개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진위공방에서 어느 쪽으로 진실이 판정되느냐가 나라의 도덕적 기준, 법의 기준이 바로 적립되느냐 무너지느냐에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동영상 자료에서 이명박 후보의 진실이 밝혀진 만큼 그 과정을 밝혀낼 수 있는 '이명박 특검'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근태 선대위원장은 "이명박 후보가 BBK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본인 스스로 말했다"며 "정치인이라면 깨끗하게 인정하고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대통령 후보 사퇴다. 그게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다"라고 주장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 또한 "20년 전에 '탁하니까 억하고 죽었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이것은 경쟁하는 정당에 대한 대통령 후보 자질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 넘는 것이다. 선거 중에도 선거가 끝나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동영상이 상영되고, 이를 지켜보던 통합신당 관계자들은 이명박 후보가 "제가 1월에 BBK 라는 투자자문회사를 설립을 하고.."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통합신당 관계자 외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측 관계자들도 다수 참석해 상황을 지켜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그동안 이명박 후보가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는 동영상과 같은 내용을 담은 <조선>, <중앙>, <동아> 등 유력 일간지의 보도를 모두 '오보'라고 주장해 왔다. 따라서 이번에 공개 된 동영상의 주인공이 가짜 이명박임을 입증하지 않는 한 이 후보와 한나라당은 대선 당일까지 선거를 계속해 당선이 된다 하더라도 엄청난 후유증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 역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고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어 보인다. 검찰은 지난 5일 이 후보의 주가 조작 연루, BBK와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에서 모두 이 후보 측의 주장을 수용해 모든 부분에서 무혐의 판정을 내린바 있다. 2장의 DVD에 담겨있던 이 동영상은 이를 소유한 김 모씨와 여 모씨 등이 정치권과 거래에 실패하고 경찰에 체포되면서 공개될 수 있었다. 이들은 15일 저녁 7시 서교호텔 12층에서 한나라당 인사와 만나 30억 원을 받고 이 DVD를 넘기려 했으나, 이 동영상 역시 가짜라고 생각한 한나라당 측의 신고로 잠복해 있던 경찰에 체포됐다. 김 씨와 여 씨 등은 그간 한나라당 및 대통합민주신당과 이회창 캠프에 최고 100억을 제시하며 이 동영상을 거래하려 했으나 각 캠프가 동영상 내용을 신뢰하지 않고 그만한 거액이 없었던 터라 이들의 협상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전히 이 동영상 역시 가짜임을 주장하고 있어 검찰 수사 발표 이후 BBK 2라운드에 이어 대선을 코앞에 두고 3라운드가 격렬하게 치러 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 회견을 마친 직 후 통합신당 김현미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 이번 동영상 공개에 대해 모종의 거래 설을 제기 한다”며, “(우리당)모 의원에게 제의가 왔으나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우리도 새벽에야 이 사건을 알고 잠한 숨 자지 못한 채 대책회의를 열었다”며, 한나라당의 의혹설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이 사실적으로 거래현장을 만들고 신고해서 이번사태를 만든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영선 대통합신당 의원은 “여모씨가 시끄러워 지는 것이 겁이 났고, 이번 사실이 소문이 나서 살인협박까지 받았다고 이야기 했으나 구체적인 사인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최종편집일: 2007-12-16 오후 1:42: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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