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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 하는가?
등록일 : 2011-08-21 (일) 16:59
대통합민주신당 우상호 대변인은 24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손학규 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만남에서 있었던 비공개 면담의 내용을 공개 했다. 다음은 우상호 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이다. 오늘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예방해서 여러가지 정치적 현안에 대한 조언과 지혜의 말씀을 들었다. 이 자리에는 신계륜 사무총장, 이기우 비서실장, 저 우상호 대변인이 참석했고, 박지원 비서실장께서 배석했다.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 면담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면서도 비장한 분위기에서 대화가 오갔다. 모두발언은 이미 공개되었기 때문에 비공개 면담에서 오간 대화내용만 말씀드리겠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이 심판을 했지만, 야당이 없어지면 민주주의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불안감이 있다. 반성하면서 거듭나면 50년 정통 야당의 맥을 살릴 수 있다”고 격려했고, 손 대표도 “50년 정통 야당의 전통을 반드시 되살려서 건강한 야당을 만들어내겠다. 김 전 대통령께서 온몸을 바쳐 만든 민주와 평화의 정신이 중단되어서는 안 된다. 막중한 책임감으로 전통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말씀하셨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감동과 믿음을 주는 것이 선결조건이다. 감동과 믿음을 준다면 국민들이 우리의 전통 있는 양당체제를 다시 복원해주실 것이다. 그동안 사실은 국민들이 재보궐선거에서 메시지를 주어왔는데, 충분히 반성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따갑게 질책하고, 그러나 “다시 반성해서 잘하려고 하면 국민들께서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이다. 55년 민주당을 창당할 때 당시 의석은 소수의석이었다. 당시 여당이 2/3를 넘는 의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사사오입 개헌도 시도했었다. 그러나 56년 선거를 보면 만약 당시에 해공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정권을 바꿀 수 있었을 것이다. 의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민심이다”라고 말씀하셨다. 다음으로 대화의 주제가 정부조직법 개편문제로 옮겨갔다. 손 대표가 인수위에서 내놓은 정부조직법안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이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처방안을 설명하면서 “‘이명박 당선자 인수위에서 내놓은 정부조직법안은 그 내용과 절차에 다 문제가 있다. 국민을 업수이 여기는 자세라고 볼 수밖에 없다. 정부조직은 국가의 골간을 이루는 문제인데, 국민의 합의 도출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권위주의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몇 몇 부처의 통폐합이나 폐지문제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의견을 죽 말씀드렸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정부조직법 개편에 관련된 손 대표의 말씀에 동의한다”며, 통일부 문제를 먼저 얘기하셨다. “전 세계에 단일민족으로서 1,300여년간 통일을 이뤄온 민족이 없다. 타의에 의해 분단된 것은 망국에 버금가는 통한지사이다. 통일부는 통일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는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통일부를 없애지 않으면 나라가 망하는가”라고 강력하게 얘기하셨다. 그러면서 “이번 임시국회 한 달이 대통합민주신당으로서는 야당의 존립가치를 보여야 하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국민들이 강력한 야당이 필요하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정당한 반대는 반드시 해야 한다.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하는 비판이 두려워서 정당한 비판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이 잘 느낄 수 있는 논리와 근거를 가지고 국민들을 잘 설득하기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당에 대한 얘기가 있었다. 지금 야당을 다시 재건하고 건설해나가는 자세에 대한 조언이 있었다. 이 대목에서 가장 비장하고 서로 눈시울이 적셔지는 대화가 오고 갔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71년 이래 야당을 맡아 30년간 당을 해왔기 때문에 당에 대해서 남다른 애정과 감회가 있다”면서 옛날 얘기를 하셨다. 주로 고난스러운 사례를 얘기하셨다. 사형선고를 받고 감옥에 갇혀있을 때, 5공의 실세가 와서 ‘손잡고 같이 일하면 살려주고, 협조하지 않으면 죽는다’며 사흘간의 말미를 주었던 적이 있다. 그때 정말 고민했지만 ‘일시적으로 살려고 하면 영원히 죽고, 일시적으로 죽으려 하면 영원히 산다’는 생각을 하며, “나를 죽이시오. 협력할 수 없다”고 얘기했다고 하시면서, “그러나 언제 죽음의 형장으로 불려갈 지 몰라 매일 매일이 두려웠다. 지금 여러분이 그런 시기는 아니지 않느냐. 탄압과 고문, 죽음 앞에서 두려운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 하지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는 조언이 있었다. 저희들은 “말씀하신대로 죽을 각오로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손 대표께 이렇게 말씀했다. “손 대표께서도 이 세력의 대표로 민주적으로 선출된 사람이 아니냐. 50년 정통야당의 계승자라는 자부심을 가져달라. 한나라당에 있을 때도 손학규 대표가 극우보수적 입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지 않았느냐.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국가보안법 폐지를 찬성하지 않았느냐. 이제 민주적 절차에 의해 50년 정통야당의 대표자로 선출된 만큼 자부심을 갖고 이 세력을 이끌어 달라”고 말씀하셨다. 손 대표께서는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반드시 정통야당의 맥을 이어서, 이번 선거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건강한 야당을 만들어내겠다”고 말씀하셨다. 김 전 대통령께서는 오늘 함께 참석한 신계륜 사무총장, 이기우 비서실장, 저 우상호 세 사람에게 한마디씩 얘기할 기회를 주셨는데, 다시 386문제가 거론되었다. 이 문제에 대해 김 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소개한다. “지금 정치권에 386세대가 대거 진출했는데, 그동안 잘했으면 정말 386세대가 중심이 된 정치판으로 변화되었을 것이다. 지난번 대선 때 공개적으로 전국으로 열심히 다니라고 독려했는데 잘 안된 것 같다. 국민의 사랑에 보답해야 한다는 취지로 독려한 것이다. 국민의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정치세력으로 노력해 달라. 젊은 시절에 감옥에 가고 쫓겨 다니면서, 심지어는 죽어가면서 민주화에 기여하지 않았느냐. 그때의 각오로 뛴다면 지금 못할 일이 무엇이냐. 지금 국민들이 386에 대해서 비판적이라고 하지만, 거부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대한 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 것이며, 이번에 잘하면 만회의 기회가 될 것이다. 죽을 힘을 갖고 노력해라”고 격려해주셨다. 이에 대해 손 대표께서는 “386은 여러 가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새로운 개혁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당에서 잘 다듬어서 유능한 개혁의 원동력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유능한 진보세력이라고 보일 수 있도록 당에서 열심히 키워나가겠다”고 얘기하셨고, 김 전 대통령께서도 “학식과 젊음, 민주화의 소중한 경험을 갖추었기 때문에 우리의 민족적 자산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들을 잘 다듬어 좋은 인재로 만들어 달라”고 말씀하셨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통령께서 독려하셨다. “절대 국민들이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이 반성하고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반드시 민주주의를 위해서 건강한 균형의 힘, 견제의 힘을 만들어줄 것이다. 국민이 다시 여러분을 믿을 수 있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 달라”고 당부하셨고, 손 대표께서는 “여러 가지 격려에 감사드리며 건강을 잘 보살피시라”고 인사를 드렸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최종편집일: 2008-01-25 오전 10:51: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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