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충북 소재 W사는 해외전시회에서 만난 체코 바이어어로부터 건강기능상품 2종에 대한 수입의사가 있음을 이메일을 통해 연락을 받고 약 2개월에 걸쳐 양사가 계약조건에 대해 메일을 주고받았다. 최종 대금결제조건에 대해 합의를 보아 Proforma Invoice를 통해 계약이 체결되었고 총 계약금액 중 1차 예치금(50%)을 사전 송금키로 했다. 바이어가 송금하기 전 해커가 침입하여 W사와 바이어간의 이메일 내용 중 입금 계좌 등을 교묘히 바꿔 대금을 탈취했다.

<사례2>
부산 소재 A사는 중국 바이어와 이메일을 통해 계약서를 받고 기존 관행대로 30%의 계약금을 송금하려 했다. 갑자기 추가 가격할인이 가능하다며 기존 계약서를 반송해주면 할인된 가격으로 계약서를 재발송 해주겠다는 연락이 왔고 A사는 특별한 의심 없이 조정된 계약금 US$10,000를 송금했다. 얼마 후 중국 바이어로부터 계약금 입금이 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고 수정 계약서를 살펴보니 계좌번호와 수익자 이름이 변경되어 있는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사례3>
반면, 전북 소재 J사는 익산에서 기계류 부품을 생산하여 수출하는 회사로 나이지리아와 무역거래를 하고 있었다. J사에서 바이어에게 계좌번호가 기입된 Proforma Invoice를 이메일로 발송하였는데, 사기업자가 이메일을 해킹하여 J사의 나이지리아 바이어에게 계좌번호만 교묘히 바꾸어 메일을 재발송한 것이다. 바이어는 평소에 이용하던 계좌가 아닌 것을 수상히 여겨 J사에 확인 전화를 하였고, 이로 인해 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거래단계별 무역사기 징후>

△거래단계 초기의 선적 전 사기 징후

① 바이어가 거래를 서두른다.
② 무조건 대형 프로젝트 혹은 대량오더로 유혹한다.
③ 견적을 주면 단가인하 등 요구없이 바로 주문을 하겠다고 한다.
④ 자세한 회사 소개 없이 정부 혹은 발주처의 인맥관계를 내세운다.
⑤ 신용장 개설 혹은 선수금 송금방식의 매력적인 결제조건을 제시하면서 무상 대량 샘플을 요구한다.
⑥ 선적을 재촉하며 항공운송을 요청한다. ⑦ 선수금 결제 후 2차분 오더는 사후송금방식을 요청한다. ⑧ 샘플 발송 회수를 늘리고 그 수량을 점점 증가시킨다. ⑨ 오더 진행 도중에 오더 수량을 늘리면서 대금결제조건을 바꾼다.

△선적 이후의 사기 징후

① 상대 바이어가 전화나 기타 연락을 기피한다.
② 시장사정 등 여러 가지 장황한 설명으로 대금지급을 연기하려고 한다.
③ 상품 도착 후 사소한 하자를 트집 잡아 대금지급을 기피한다.
④ 상품선적 전과 선적 후의 말이 달라진다.
⑤ 납기를 재촉하다 선적 후 연락을 끊는다.

무역협회 이재출 고객서비스본부장은 "이메일 해킹을 통한 무역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무역업체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와 유사한 무역사기 방지를 위해서 ①우선 입금 계좌번호, 수익자 등 중요 내용은 반드시 FAX 또는 전화로 바이어에게 알리고, ②바이어가 메일로 입금계좌 변경 요청시 전화로 변경사항을 재확인하며, ③수시로 이메일 및 B2B사이트의 비밀번호를 변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뉴스코리아/이충희기자 [2011.09.13 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