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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주민 "미워도 다시 한 번" 요동치는 바닥민심
등록일 : 2011-08-21 (일) 17:28

통합민주당의 전략공천으로 중구에 출사표를 던지 정범구 후보의 막판 추격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 종로와 동작(을)과 함께 수도권 최대접전지역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구에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와 선진당의 신은경 후보와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정범구 후보는 세 후보 중 가장 늦게 출사표를 던졌고, 당과 지역선거조직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6일 정범구 후보는 중구 전역을 누비는 '게릴라'유세를 펼쳤다.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좁은 골목부터 대로까지 한명의 유권자를 더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 이날 정 후보와 유세차량에 동행하면서 그의 솔직한 심정과 포부를 들을 수 있었다.

정범구 후보는 '전략공천이지만 그 시기가 너무 늦었던 것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살며시 웃으며)악조건이다. 쉽게 말해 전쟁터 한가운데에 총 한 자루 들고 적과 싸우는 상항이라고 표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지 않는가? 서울의 중심인 이곳에서 맞장 뜨는 심정으로 싸우고 있다. 이러한 저를 받아 주고 안 받아 주고는 중구 구민이 판단할 몫이고 그 결과에 대해 깨끗이 수긍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다만 "이명박 정부가 똑똑한 놈(1%특권층) 몇으로 이 나라를 끌고 가려는 건데 이건 우리 구민을 장기판의 졸로 취급하는 것이다. 그리고 대선 이 후 한나라당의 1당 독주 형태가 너무나 심각한 상항이기 때문에, 이런 상항을 그저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당의 전략공천제의를 받아 들였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언변달인들의 대결, 미녀들 사이에 낀 남자' 등 언론의 보도형태에 속상하지는 않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 후보는 "언론의 보도 형태는 너무나 잘못 된 것이다.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할 수도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 할 수도 있다. 인기위주의 보도는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 하면서 "국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고 누구보다 대범해 져야 하는 것 사실 이지만, 그 이전에 나 또한 사람이기 속 좁게 보일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말들에 속상하고 힘든 것 사실이다. 정책대결에 대한 보도는 극히 일부분이다. 하지만 선택은 유권자들이 하는 것이기에 유권자들을 믿는다. 우리 중구 구민들이 정책판단 정확하게 할 것 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후보는 어설프고 설익은 정책으로 중구 유권자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 하면서 "중구의 문제점들은 최소 4~50년 된 것들인데 하루아침에 '금 나와라 뚝딱' 한다고 되는 것 아니다"고 강조했다.한 인터넷 언론은 지난 정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통합민주당 장상 후보의 말을 인용 "가운데 중을 쓰는, 서울의 중심 중구를 두고 미모 콘테스트가 열린다고 하던데 지금은 그렇게 한가한 시기가 아니다”"며 두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네티즌은 '중구가 무슨 룸싸롱이냐'는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는 기사를 보도 했다.

'타 당 후보와 비교되는 정책이 있는 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중구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한다. 우리 중구에는 충북, 경북을 연고로 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몇 십 년 전에 이곳으로 운행되는 시외버스 터미널이 동대문에 위치하고 이었다. 그로 인해 그쪽 지방에서 상경하신 분들이 신당동에 터를 잡고 정착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면서 "그렇다고 이분들이 부자들은 아니었다.

그때도 지금도 서민으로 살아가고 계시는데, 그 당시보다는 땅값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땅값이 올랐다고 모든 게 해결 되는 것이 아니다. 이분들의 토지 소유 분을 보면 평균 20여평 정도 이고 적은 분들은 15~16평 정도 인데, 용적율 제한, 고도제한 등 지역특성상 또는 수익창출의 문제로 민간사업자들이 재개발사업에 뛰어 들려고 하지를 않는다.

너도나도 뉴타운건설, 재개발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두 실현하기는 어려 울 것이다. 앞 뒤 없는 무차별 적 개발은 또 다른 문제점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기 때문에 보다 실질적이고 참신한 개발 정책으로 중구를 살릴 것이다.

또한, 서울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문화도시 인프라가 심하다. 그 중 어린이들을 위한 문화 시설확충이 가장 심급한 문제점으로 보고 있다. 우리 중구에 어린이 전용 도서관을 최소 두 곳은 이상을 유치해서 어린이들의 정서와 교육문제 해결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한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기 때문에 임기동안 꾸준히 최선을 다해 노력 할 것이다" 고 중구발전과 비젼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정 후보의 아들인 정한길 씨가 아버지를 위해 지원 유세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정한길 씨는 "그는 소박하고 평범한 한 가족의 가장으로써 어머니에게는 자상한 남편이자 저와 제 누나에게는 친구 같은 아버지이며, 아기와 동물을 보면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며 시장에서 장보는 것을 즐기고 주말엔 아들과 목욕탕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그런 평범한 우리의 이웃이다"고 정 후보를 소개 했다.

이어 그는 "아는 것도 많지 않고 특별히 말을 잘 하는 것도 아니지만 저는 오늘 여기 계신 제 어머니 아버지들께 또 형 누나들께 저와 제 또래들이 보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며 "한마디로 오늘의 대한민국 청년들은 그야말로 무한경쟁중이다. 하지만 이 경쟁은 건강하지 않다. 동료를 밟고 올라가야만 살고 학우보다 눈치가 빨라야 산다. 요즈음의 젊은이들더러 어르신들은 흔히 나약하다, 정신력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계신 어머니 아버지 우리 청년들은 지쳤다.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데 지쳤고 취업 공부하느라 지쳤다. 영어공부를 하느라 지쳤고 학비에 몰래 한숨짓는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데 지쳤다. 이게 무슨 푸르른 청년입니까? 저희는 도저히 푸를 수가 없다. 좌우 앞뒤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전부 경쟁자뿐이다. 밟고 올라서지 않으면 밟힌다.

이게 국민소득 이만불 대한민국 청년들의 현실이다! 이게 과연 행복한 삶인가? 모든 것은 돈으로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 공부도 돈 있어야 하고 취직도 돈 있어야 하고 결혼도 돈 있어야 하고 그야말로 돈이 주인인 세상이다. 여러분!! 이게 과연 건강한 나라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아버지는 그들의 고통을 진심으로 안다. 당신이 과거 지독히도 가난하고 힘든 삶을 살았기 때문에라도 안다. 여러 정치인들이 말하는 ‘거짓공감’이 아니다. 재산이 수십억씩 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부족함 없이 잘 살아왔던 후보가 과연 진정으로 우리 서민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과연 그가 말하는 서민을 위한 경제가 진실일 수 있습니까? 과연 그들이 가진 자와 우리를 동등하게 대할 수 있겠습니까?"라면서 "제 아버지 정범구 후보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 자신이 뼛속부터 서민이고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 정범구 후보는 우리가 남들보다 돈이 좀 없어도 몸이 좀 약해도 능력이 좀 모자라도 다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보통사람인 자신의 아버지를 지지해 달라 호소했다.

이날 정 후보와 함께 게릴라유세에 동행하면서 주민들의 말도 들어 볼 수 있었다. 정 순임(73세) 할머니는 "젊은 기자 양반 생각해봐? 살기 너무 힘들어. 1000원 벌면 900원 세금 내는 나라 아냐. 이번 엔 뭐시냐 종합부동산세인가 뭔가 깎아 준다고 한다더만 그게 우리 같이 없는 사람 쌈짓돈빼았어서 잘사는 놈들 뒤딱아 주는데 쓰는 거라매. 무슨 이런 경우가 다 있어"라며 긴 한숨을 내시었다.

'할머니 정치에 관심이 많으시네요'라고 묻자 "정치라는게 누구하나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여.야 가 모두 잘해야 하는데 맨날 서로 잘났다고 싸움질이나 하고 있으니 분통이 터져 못 살것어. 그렇다고 무관심 할 수도 없잖아"라고 말했다.

'이번에 투표는 하실건가요'라는 물음에는 "민주당 사람들에게 실망도 많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고 한 번더 믿어 봐야지"라며 새벽에 투표하러 꼭 가신다고 말했다. 김00 씨는 "우리가 뭐 특별한 거 바라는 것 아니고 민생경제 살려 주는 게 최고다. 2명의 손자가 있는데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 큰 손자는 이번 학기에 휴학했다"며 "야당에서 서민경제 확실히 살리겠다고 하니 믿어봐야지"라고 대답했다.

박00(51세) 씨는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이 앞서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나 후보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 중구구민들이 대중적 인기에 편향해서 투표를 할 정도로 어리석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민주야당의 텃밭이라는 자존심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00(57세) 씨는 "중구가 민주당의 성향이 강한 곳이기는 하나 지금까지 한 일이 뭐가 있나. 매번 선거 때만 되면 잠시 얼굴비추고 그만 이다"면서 "17대에는 한나라당이 중구의 대표로 일했으니 이번에도 그 일을 마무리 할 수 있게 한나라당이 당선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막바지에 다다른 선거일에 중구의 바닥민심이 요동 치고 있는 것은 사실 이지만 정 후보가 그의 대중적 인지도와 정책을 어떻게 더 많은 유권자들에게 알리는가에 따라 판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 이다. 정 후보의 뒷심과 중구유권자들의 올바른 판단으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할 수 있는 건전한 정치인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마이뉴스코리아/김충범기자

최종편집일: 2008-04-07 오후 1:4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