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지자체, 왜 연대하는가?

대한민국은 현재 '섬 관광시대', '해양 관광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섬을 찾는 관광객들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최근 관광형태는 육지의 '보는 관광'에서 섬만이 가진 독특한 경관을 즐기고 바다를 '체험하는' 관광으로 변화하고 있다.

섬 관광에 대한 관광객들의 수요는 끊임없이 창출되고 있지만, 기반시설과 여건은 여전히 미흡한 것이 현실이다. 섬 지역의 젊은이들은 교육을 목적으로 또는 일자리를 찾아 육지로 향하고 있으며, 젊은이와 정부의 관심으로부터 소외된 섬 지역은 발전과 개발이라는 단어로부터 멀어진지 오래다.

지난 2007년 국회는 동·서·남해안권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경제적, 국제적 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을 제정하고 경제, 문화, 관광 등 지역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룰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섬 지역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해 보인다.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은 공간적 개념의 획일적인 발전 계획 수립으로 남해와 같이 독자적인 생태 관광자원을 가진 섬 지자체들의 차별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공통의 문제를 직시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섬을 지닌 자치단체들은 연대를 통한 협력사업 추진으로 공동 번영을 꾀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협의회를 창립키로 했다. 섬의 중요성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이끌어 낸다는 생각이다.

▲협의회 창립을 위한 추진상황

남해군은 지난해 10월 동해와 서해, 남해를 대표하는 인천광역시 강화·웅진군, 전라남도 완도·진도·신안군, 경상북도 울릉군의 6개 섬 자치단체에 연대 협의체 창립을 제안했다. 제안을 받은 6개의 자치단체들은 협의체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모두가 이에 동참할 뜻을 남해군에 전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각 지자체의 기획감사실장들이 참석하는 첫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고 협의체의 명칭과 규약의 확정, 분담비용 책정, 창립방안 등을 협의했으며, 이후 각 지자체들은 협의회 규약을 군의회에 제출하고 의결을 받았다.

올해 2월에 남해군에서 2차 실무협의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실무진들은 창립식 개최 계획을 확정하고 오늘(15일) 7개 자치단체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아름다운 섬 발전협의회'가 창립하게 된 것이다. 이후 협의회는 오는 5월, 옹진군에서 3차 실무협의회를 열고 향후 협의회 운영계획과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협의회의 향후 활동

전국 최초로 섬 자치단체의 연대가 시도되는 만큼 협의회 창립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이들 지지체로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향후 연계활동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해안 발전 계획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는 연대 자치단체 간의 화합과 교류·협력을 통해 산적한 공통의 과제를 함께 모색하고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사계절 해양관광 휴양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해양스포츠·레저산업 육성, 다기능 어항 개발, 섬 생태자원 보전과 연구 등의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섬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목적 댐 건설과 상수도 해저관로 매설 등의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생각이며, 연륙교 가설 등의 교통여건 개선과 문화, 교육, 의료, 주거 등의 주민생활 여건 개선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협의회는 최근 제기되고 있는 시군 통합 논의와 농어촌 선거구 통폐합에 따른 위기감을 함께 느끼고, 섬 지역의 특성을 살린 자치행정의 필요성을 정부에 적극 피력하여 시군 통합 논의에서 섬 지자체를 제외토록 건의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