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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합천 비핵・평화를 노래하다
등록일 : 2012-03-24 (토) 12:04
2012 세계 핵 피해자 합천에 모여 평화를 노래하다. 세계 피폭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핵과 방사선의 위험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한국의 히로시마’ 경남 합천에서 <2012 합천 비핵・평화대회>가 2,000여명의 국내외 핵 전문가들과 지역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성황리에 개막됐다. 24일(토)까지 이틀간 열리는 이번 평화대회는 다음주 서울에서 개최되는 핵안보정상회의를 맞아 '방사능 피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이번 행사의 공동조직위원장인 서승 일본 리쯔메이칸대 법학부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한 개막식에서 김두관 경남도지사의 축사와 하창환 합천군수의 축사가 있었는데, 여기서 하 군수는 자신도 원폭피해자 2세로, 원자력이 주는 풍요로움 보다 그 피해를 더 심각하게 생각하고, 핵 피해가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피력했고, 이어서 원폭피해자 1, 2, 3세 30여명으로 구성된 합천평화씨알합창단의 축가로 개막식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기조강연에서 다카하시 데쓰야 동경대 대학원 교수는 지난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가장 큰 교훈은 핵 피해에 대한 일본의 무능력과 무책임, 특히 ‘원자력은 꿈의 에너지’라고 했던 도쿄전력의 무심하고 무책임한 안전대책과 무능한 후속조치였고, 결국 원자력은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만이 이익을 만들 수 있는 이른바 ‘희생의 시스템’이며, 따라서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이런 희생시스템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번째 기조강연에 나선 윤여준 합천평화의집 원장은 새로운 에너지원 선택의 절박함을 강조하면서, 삶을 황폐화 시키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화석연료나 핵과 같은 에너지원이 아닌, 인류문명과 후세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에너지원 선택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후에 이어진 핵 현장 리포트 영상과 토크쇼에도 피폭자의 삶과 핵 문제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관심 있게 시청했고, 동국대 의대 김익중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크쇼에서 도쿄 경제대 서경식 교수는 이전의 관동대지진과 일본의 국가주의를 예로 들면서, 이번 후쿠시마 원전사태를 통해 일본에서 마이너리티로 살아가고 있는 재일조선인들의 어려움을 호소하였고,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현 정부의 핵 사랑 정책의 위험성과 우리 사회의 핵 불감증을 경고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평화세력이 탈핵의 비전을 향한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림대 의대 주영수 교수는 그 동안 우리나라 원폭피해자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음을 강조하면서, 최근에 시행된 원폭피해자 1세 및 2세에 대한 건강실태 조사 내용을 소개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행사장 외부에서는 사진전과 설치 미술전, 영화상영, 초등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과 댄스 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진행되었는데, 서울에서 한 반핵관련 세미나에 참석했다 이번 평화대회 소식을 듣고 참석했다는 서울지방변호사회의 김정훈씨는 “그 동안 핵의 부작용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안전한 줄로만 알았던 핵으로 인해 고통 받아온 사람들을 보게 되었고, 전반적으로 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이번 행사 참석의 소감을 전했다. 내일 오전에는 한국의 원폭피해자와 2세들과 세계의 핵 피해자들이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원폭피해자 1세대 어르신 110명이 살고 있는 한국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원폭2세 환우 쉼터인 합천평화의 집을 비롯하여 원폭피해자 2세 가정도 방문한다.  내일 오후에는 러시아 체르노빌 핵 피해자와 히로시마, 나가사키, 한국, 대만을 비롯하여 미국 마샬제도의 비키니섬 등 대표적인 원폭피해 지역에서 온 생존자들의 다양한 증언과 평화행진, 그리고 안치환, 백청강 등이 출연하는 평화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되어 있다. 세계 핵 피해자의 실태를 전하고 핵과 방사능 위험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3월 23～24일 양일간에 걸쳐 원폭피해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경남 합천에서 [세계 핵 피해자와 함께 합천으로]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국내 원폭피해자와 2,3세 환우들의 인권과 복지를 위하여 활동하고 있는 시민단체 합천평화의집(원장 윤여준)과 사단법인 위드아시아(지원스님)의 주최로 개최되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윤명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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