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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 미래라이프 사업 전면 폐지 평화시위
등록일 : 2016-08-01 (월) 12:56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미래라이프 사업을 반대하며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화여대 본관]

이화여대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미래라이프 대학 신설 반대 입장을 밝히며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기자들과 인터뷰에서 언론 브리핑을 다음과 같이 알려왔다.

현재 미래라이프 대학 사업을 반대하며, 지난 28일부터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하 이화여대)은 앞으로 활동 계획과 점거 기간을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총장과의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 열리고 미래 라이프 대학 사업이 전면 폐지될 때까지 평화로운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미래라이프 사업을 반대하는 유인물이 부착된 모습-이화여대 ECC 입구 출입문]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나가라고 통보한 적이 있느냐, 만약 나가지 않을 시 학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는지에 대해 12시에 총장님이 오신다고 연락을 받았고, 우리들은 총장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 본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들이 평의원들이 나가기 위해 길을 비켜달라고 말하며, 법 조항을 읊어주시고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평의원들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학생들을 고소할 수 있다는 협박성의 발언을 했다고 말했으며, 학교 측에서 나가라는 통보를 한 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미래라이프 사업을 반대하며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화여대 본관]

이어 신영수 교수가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다 라고 발언을 했다는데, 이후에 이에 대해 해명 발언을 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말했다. 신 교수의 발언 이외 언론을 통해 알리고 싶은 영상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TF팀이 학생들의 제보를 수합하여 논의한 후에 공개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총장실 안에도 학생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아니다. 총장실은 잠겨 있다고 말했다. 시간을 정해서 입장 발표를 주기적으로 해 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기자님들께서 궁금한 내용은 TF 언론팀에 메일을 주시면 되고, 기자들의 질문을 수렴하여 학생들과 회의를 거친 뒤 결과를 알려드리는 것으로 하겠다며, 특히 보도된 기사가 왜곡될 경우, 적극적으로 브리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미래라이프 사업을 반대하며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이화여대 본관 전경]

단체 행동을 하기 위해 지도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지도부가 꾸려졌는지에 대해서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로테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하며, 아직 지도부가 꾸려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지금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해 주는 교수들이 있을 것 같은데,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도와주시는 교수들이 있는지에 대해서 비공식적으로 극소수의 교수님이 지지를 표현했고, 공식적으로는 아직 없다며, 하지만 이화인과 같은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학생들은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미래라이프 사업을 반대하며 이화여대 ECC 계단에 유인물을 부착한 모습-이화여대 ECC 계단 전경]

총장 교체 및 미래라이프 대학 폐지 두 가지가 학생들의 요구사항인가와 총장 사퇴는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며, 미래라이프 대학 전면 폐지와 이제까지의 불통 행정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하여 총장님의 공식적인 면대면 사과와 이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비단 미래 라이프대학 사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불통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어 이제야 터진 것이다며, ROTC, 파빌리온, 프라임 사업, RC 폐지(기숙형 학교) 등 이전부터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불통의 태도로 일관하여 신뢰를 잃어 왔다고 말했다.

또 미래라이프 대학과 관련해 학생들은 총장에게 대화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찰 1600명의 강력 진압이었다며, 이러한 태도로 인해 현재 학생들은 총장의 탄핵까지도 요구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 재학생들이 미래라이프 사업을 반대하며 초대 총장인 김활란 전 총장 동상에 낙서한 모습-이화여대 본관 앞]

[다음은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이 보내온 언론 브리핑 입장 전문]
1. 학교 측에서 학생들에게 나가라고 통보한 적이 있는지. 그 내용을 알고 싶다. 그리고 만약 나가지 않을 시 학교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겠다고 통보했는지

-12시에 총장님이 오신다고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들은 총장과의 대화를 하기 위해 본관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학교 측에서는 나가라는 통보를 한 적은 없었다. 경찰들은 평의원들이 나가기 위해 길을 비켜달라고 법 조항을 읊어주시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하셨다. 평의원들 역시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학생들을 고소할 수 있다는 협박성의 발언을 하였다.

2. 앞으로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지. 점거 기간을 생각하고 있는지.

-총장과의 제대로 된 대화의 장이 열리고 미래 라이프 대학 사업이 전면 폐지될 때까지 평화로운 시위를 계속할 것이다.

3. 신영수 교수가 '대학의 주인은 학생이 아니다'라고 발언을 했는데, 이후에 이에 대해 해명 발언을 했는가?

-없다.

4. 신영수 교수의 발언 이외에 언론을 통해 알리고 싶은 영상들이 있는지.

-TF팀이 학생들의 제보를 수합하여 논의한 후에 공개하도록 하겠다.

5. 총장실 안에도 학생들이 있는지.

- 아니다 . 총장실은 잠겨 있다.

6. 시간을 정해서 입장 발표를 주기적으로 해 줄 의향이 있는지.

-기자님들께서 궁금한 내용은 TF 언론팀에 메일을 주시면 된다.

(ewha.students.media@gmail.com) 기자님들의 질문을 수렴하여 학생들과 회의를 거친 뒤 결과를 알려드리겠다. 특히 보도된 기사가 왜곡될 경우, 적극적으로 브리핑을 할 것이다.

7. 단체 행동을 하기 위해 지도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지도부가 꾸려졌는지.

-재학생 및 졸업생들이 자발적으로 로테이션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8. 지금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해 주시는 교수님들이 있을 것 같은데, 공식적, 비공식적으로 도와주시는 교수님들이 계신가.

-비공식적으로 극소수의 교수님이 지지를 표현하셨으나, 공식적으로는 아직 없다. 하지만 이화인과 같은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기에 학생들은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응원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9. 경찰이 투입됐을 때총장이 요청을 해서 경찰이 왔던 것인지.

- 해당 내용은 연합뉴스를 통해 이미 공개되었으니 참고 바란다.

10. 총장 교체 및 미래라이프 대학 폐지 두 가지가 학생들의 요구사항인가? 총장 사퇴는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인지.

학생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크게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1) 미래라이프 대학 전면 폐지. 2) 이제까지의 불통 행정과 경찰의 과잉진압에 대하여 총장님의 공식적인 면대면 사과와 이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한 구체적인 책임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진 것은 비단 미래 라이프대학 사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의 불통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어 이제야 터진 것이다.

ROTC, 파빌리온, 프라임 사업, RC 폐지(기숙형 학교) 등, 이전부터 학교는 학생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불통의 태도로 일관하여 신뢰를 잃어 왔다. 미래라이프 대학과 관련해서도 학생들은 총장에게 대화를 요구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찰 1600명의 강력 진압이었다. 이러한 태도로 인해 현재 학생들은 총장의 탄핵까지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이화여대 규탄 전문]

130년 역사를 30억과 맞바꾸려 하는 이화여자대학교를 규탄한다. 7월 30일,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최경희)는 학교 본관 건물에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과 관련하여 총장과 대화를 하고자 평화시위를 하고 있는 재학생 및 졸업생 200여명을 경찰 병력 1,600명을 투입하여 무력 진압하였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은 학문의 전당인 학교 내에 경찰 병력을 동원, 유례없는 폭력 진압에 나선 학교 측의 처사에 분노하고 강하게 규탄한다.

이번 사태는 학교 본부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사업 강행으로 촉발되었다. 학교 본부는 단과 대학을 새로 개설하는 중대한 사안에 있어 학내 가장 주요한 구성원인 학생들의 의견을 단 한 번도 수렴하지 않았다.

“학교법인 이화학당 정관” 제27조 2항에 따르면 예•결산에 관한 사항, 학교 경영에 관한 중요한 사항, 수익 사업에 관한 사항 등은 이사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의 추가모집 전형이 공고된 5월 이후, 이사회 회의록에는 해당 안건을 논의한 기록이 없다.

이에 이화여대 학생들은 지난 28일 목요일 오후 2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 추진을 위한 평의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실에서 총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며 본관을 지켰다. 이 과정에서 학교 측이 주장하는 이른바 ‘폭력 시위’에 해당할 만한 무력 충돌은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학생들이 교수로부터 ‘4년 후에 졸업하는 학생이 무슨 주인이냐?’는 귀를 의심할 만한 폭언에 시달렸다.

총장과의 면담을 계속해서 요구한 학생들에게 돌아온 건 대화가 아닌 폭력이었다. 학생들은 지난 30일 오전 11시, 총장이 오후 12시부터 학생과 대화를 할 것이라는 문자를 받았고 학생들은 이를 기다렸다. 하지만 오후 12시 캠퍼스에는 총장이 아닌 1,600여 명의 경찰 병력이 투입되었다.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11시 15분경 총장이 캠퍼스에 경찰을 보내 시위를 진압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다고 한다. 경찰이 본관으로 진입하여 모여 있는 학생들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문화재인 이화여대 본관 건물 내부가 훼손되었다. 또한 적어도 10명 이상의 학생들이 부상을 입고 구급차로 이송되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미 학교에는 평생교육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여성의 재교육을 위해 이미 설립되어 있는 평생교육원이 있다. 또한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내 개설 예정인 전공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전공 과정 역시 이미 학부 내에 개설되어 있다.

이런데도 중복되는 과정을 새로 만드는 것은 학교가 ‘돈을 벌기 위해’ 학위를 판매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학교 측은 타 학교도 유사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해명했지만, 이 역시 ‘새로운 단과대학을 설립해 2년 6개월 만에 4년제 정규 학사 학위를 주는’ 이화여대의 미래라이프대학 사업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이번 미래라이프대학 사태는 지금껏 무수히 반복되어온 최경희 총장 체제 하의 ‘불통 시스템’이 낳은 예견된 파행이다.

최경희 총장은 취임 이후 파빌리온 건축, 프라임/코어 사업 등 학교 전반의 단과대학 시스템을 좌우하는 사업들을 비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불투명하게 추진해왔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며, 학생들의 정당하고도 상식적인 항의에 학교 측은 ‘무시’로 일관해왔다.

학교는 지금이라도 폭력 진압에 대한 사과를 하고 학생들의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된 미래라이프대학 사업을 철회하라. 또한 어떠한 이유 때문에 졸속으로 이 같은 ‘날치기 사업’이 통과되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 서주영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본 사업에 지원한 이유가 “돈이 없어서”라며, “작년 학교의 재정 적자가 1,100억 가량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화여자대학교의 적립금은 국내 대학 중 가장 많은 2015년 기준 7300억 원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학교본부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국가사업에 계속해서 지원하여 지원금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야 할 그 많은 적립금과 이자가 어디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이를 밝혀야 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은 이와 같은 사태가 발생한 것을 진심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총장과 학교 본부가 의혹들을 해명하고,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을 즉각 철회하며, 최경희 총장이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16.07.31 오후 2시, 이화여자대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 일동

마이뉴스코리아/유명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