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여기서 복잡한 줄기세포며, 테라토마, 계대배양 등 전문용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은 솔직히 나보다 더 많은 과학적 지식을 이미 네티즌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PD수첩 방영 이후 최근 두 달 안쪽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이날 '황우석 난자기증모임'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중전(아이디)'는 "황우석교수님은 분명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여러분은 그것을 믿기 때문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11일에 황우석교수님은 원천기술에 대해 한 가지를 재현할 것이라는 새로운 사실까지 밝혀 주었다. 이들은 심지어 황우석 박사를 구속하려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지금은 상황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염려하였다.

이들의 한결같은 믿음은 순수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어느 누구도 강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 여기에는 어떠한 이권도 개입되지 않았다. 단지 황우석교수의 진실을 믿고 또 그 '진실이 외면되는 세상은 안 된다'며 이들은 기어코 손에 조그만 촛불을 든 것이다.

아날로그 세대들은 이들의 외침들이, 이들의 손에 들려 꺼질듯 타고 있는 저 촛불의 몸부림이, 불면 금방이라도 꺼질듯 가냘픈 흐늘거림이, 공허로운 허공의 메아리처럼만 들리고 있는가. 저들의 손에 들린 저 촛불처럼 이들은 진실을 향해 한발 한발 다가가고 있다. 이대로 진실은 묻힐 수 없음을 이야기하듯 꺼지지 않고 그렇게 저 촛불은 활활 타오르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황우석 박사님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기자의 말에 말도 못하고 눈물부터 맺힌다. 이 사람들은 어떤 이익이 있기에 이토록 분개해서 기어이 이 자리로, 또 누가 나오도록 만들었을까. 그것은 바로 '진실을 갈구하는 마음'이 너무나 간절했기 때문이리라. 여기에 황우석교수에게 전하는 이들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비록 짤막하고 조리 있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메시지에는 진실한 믿음과 사랑이 깔려 있다. 취재에 응한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순서 없이 올리고자 한다.

차경호=미즈 메디. 노성일 이사장에 대한 의혹도 함께 조사해주기를 촉구합니다.
짐승은=황우석 박사님 힘내십시오.
여삼랑=모든 것이 다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사님 힘내십시오.
정윤지=황우석 박사의 진실은 꼭 밝혀질 것입니다.
권영덕=황우석 정의와 진실, 그리고 대한민국.
오신제=박사님 힘내십시오.
차기식=사랑합니다.
이지호=박사님 사랑합니다.
전혜경=황우석 박사님 사랑합니다.
우종진=박사님 파이팅.
박선동=파이팅 하십시오.
황성화=박사님 사랑합니다.
최서경=박사님 꼭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홍정기=박사님 파이팅.
부산의 준이엄마=박사님 힘내십시오. 국민들이 있습니다.
부산 사는 다른 아줌마=박사님 힘내십시오.
제충곤=박사님 힘내세요. 언젠가 꼭 진실을 밝힐 겁니다.
홍대일=배아줄기세포의 원천기술은 대한민국 황우석교수의 기술이며 노벨상 감입니다. 박사님 힘내십시오.
최홍걸=황우석 박사님을 사랑합니다.
박진영=언젠간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 교수님 항상 앞만 보십시오. 주변을 살피거나 하지 마시고 앞만 보십시오. 뒤돌아보지 마십시오. 저희들이 있습니다.
하현옥=이 추위 속에 나와서 박사님을 돕고 싶어 하는 이 사람들은 진실해 보입니다. 우리는 이 진실이 마지막에 승리할 그날을 기다리고, 또 그런 미래는 밝을 것 같습니다.
0 0 0=박사님 힘내십시오. 몸 건강하시고요. 진실은 밝혀집니다. 파이팅.
김필자=힘내십시오, 박사님.
서두석=힘내십시오.
손정수=부디 용기 잃지 말고 저희에게 돌아오십시오.
박지현=힘내세요.
0 0 0=가장 순수한 마음으로 박사님을 지켜낼 것입니다. 다시금 박사님이 용기를 가지고서 우리나라를 더욱 잘 살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한마음으로 오늘 숫자에 관계없이 일당 천, 일당만의 각오입니다. 이들의 바람은 하나같이 진실, 진실만 밝혀달라고 하였다.

 "왜 모든 언론들이 하나같이 황우석 죽이기에 열중하는지 몰라도 우리 네티즌들은 반드시 진실을 밝힐 것이다"라고 말하며 눈가에 눈물이 금세 글썽해진다.

이들은 하나같이 황우석 박사를 구하여 다시금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때까지 이들의 촛불이 꺼지지 않을 것 같은 간절함이 배어 나오는 것 같았다.

이들이 지금 의심하는 서울대 조사위의 일방적인 발표내용들은 과연 세계 최고의 황우석교수의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인물들인지 궁금하기만 하다. 황우석교수를 검증한다는 서울대 조사위는 어떤 뛰어난 실력의 조사위원들인지 유례(類例)없는 비밀 속에 그들만의 검증(?)이 이루어지고 있다. 최종결과 발표가 나오기 전에 이미 보고서가 유출되고 있다는 소식에 그만 할 말을 잃는다.

 인터넷에 조사위원들의 명단이 공개되고 속속들이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그들의 거짓이 네티즌들의 끈질긴 추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아날로그 세대의 시대착오적인 이번 행위는 500년 전 이따가 위에서 일어난 그 사건이 다시 재현되는 듯 섬뜩함을 느낀다.

아날로그 거대 언론들과 위정자들은 지금 이들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진실을 밝혀 달라는 이들의 소리가. 이번 사태를 그냥 대충 마무리하려는 낌새가 여기저기서 배어나오고 있다. 만약 그렇게 넘긴다면 이후 500년 뒤의 역사의 뒤안길에서는 어떤 기록으로 남게 될까.

바다 위에 솟아나온 빙산처럼, '진실'이라는 해는 구름에 잠시 가려졌다고 절대 사라진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분명 그 구름이 걷히면 다시금 찬란한 햇빛을 머리 위에 드리울 것이다. 그 환한 햇살을 어찌 볼 것인가. 그들은 정녕 두렵지 않은가 묻고 싶다. 결코 하나의 거짓이라도 감춰져서는 안 될 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06-03-09 오후 8:5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