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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개 원범왕마을‘마포채열’칠불사 기증
등록일 : 2013-08-14 (수) 15:55
 하동군, 53년 된 삼베 해가림 천막…칠불사 ‘마을유산’ 잘 관리·보존할 것 ‘아자방’으로 유명한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칠불사 인근의 원범왕마을이 53년 전에 만들어진 삼베 해가림막을 칠불사에 기증해 화제다. 14일 하동군 화개면에 따르면 원범왕마을(마을 노인회장 최성문)은 지난 13일 오전 9시 마을경로당에서 전정남 면장, 마을주민, 칠불사 스님 등이 참석한 가운데 도응 주지스님에게 ‘마포채열’을 기증했다. 마포채열(麻布採熱)은 삼베로 만든 햇볕 가림막으로, 과거 장례식이나 전통 결혼식, 회갑연 등 마을 잔치 때 천막용으로 사용하던 마을공동 유산이다. 원범왕마을은 1960년 마을주민들이 세대당 삼베 1필씩 모두 16필로 가로 9m 세로 4.5m 크기의 마포채열을 만들어 몇 년 전까지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장례식이나 결혼식 등이 마을에서 이뤄지지 않아 사용 빈도가 떨어진데다 마을 어르신들이 연세가 들면서 관리가 쉽지 않아 칠불사에 기증하게 됐다.  도응 주지스님은 “지금은 마을에서 쓰임새가 거의 없지만 문화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필요에 따라 사찰 행사 때 사용하되 소중하게 관리해서 후손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칠불사는 이날 마을유산 기증에 대한 답례로 마을개발기금 100만원을 내놓고, 안정적인 관리·보존을 약속했다. 이날 기증행사에 참석한 전정남 면장은 “원범왕마을과 칠불사 간에 상생 협력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다”며 “행정에서도 지역주민과 기관·단체 간의 아름다운 동행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28가구 112명의 주민이 사는 원범왕마을은 매년 칠월칠석날 마을안길의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 대청소를 한 뒤 간단한 마을잔치를 열어 주민간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안정효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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