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사태와 언론의 허와 실

 “전국의 황 교수들이여, 단결하라”라는 제목에 한겨레신문 1월 24일자 신문의 황우석 교수관련 기사 제목이다. 언뜻 보기에는 황우석 교수 지지 기사처럼 보인다. 하지만 온통 기사는 비난 일색이다. 기사의 마지막 부분은 소설가 황석영 선생이 말했다며 “원조 황구라인 소설가 황석영 선생은 안 그래도 황우석 교수의 구라를 자신조차 도저히 당할 수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 있었는데 별명까지 빼앗겼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믿거나 말거나! [시사 넌센스]”로 끝맺음을 한다. 분명 황우석 교수를 거짓말쟁이 사기꾼으로 비난하는 기사임에 틀림없다.

다음은 중앙일보 1월 24일자 “그들은 왜 … 논문조작 발표에도 변치 않는 황 교수 지지자들”이란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는 그들이 왜? 어떠한 이유로? 황우석 교수를 지지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논문조작이 아니라 바꿔치기라고 주장하는 이유 그리고 황우석 교수의 연구재계와 특허권수호가 왜 중요한지에 관한 의견을 물어보는 내용의 기사를 단 한 줄도 할애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에 ‘스톡홀름 증후군이란=인질극 상황에서 인질들이 그들을 풀어주려는 군이나 경찰보다 인질범에게 동조하는 심리상태다. 1973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벌어진 은행 강도사건을 계기로 생겨난 용어다.’라고 황우석 교수 지지자들을 마치 정신병자들 취급을 하며 스톡홀름 증후군이 아닐까하는 다른 분의 의견을 빌어 친절히 의학적 무료상담으로 기사를 마친다.

검찰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 없다" 연합뉴스 1월 25일자 기사 제목이다. 이 제목을 액면 그대로 따지고 본다면 황우석 교수는 그동안 “체세포 배아줄기세포는 반드시 존재한다. 또한 그것의 원천기술은 대한민국의 것이다”라고 역설했던 게 모두 거짓말이 되고 황우석 교수 본인은 시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검찰이 미즈메디병원의 줄기세포 샘플의 유전자를 분석했으나 황우석 교수 연구팀이 수립했다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는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사를 쓰고 있다.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없다’고 했는데 기사 내용에는 `환자 맞춤형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없다’와 ‘발견하지 못했다’는 분명 다른 의미를 가진 문장이다. 현재 검찰은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의 존재 유무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 즉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현재완료의 결과적 용법이 아닌 것이다.

또한 황우석 교수측은 “1번 줄기세포, 처녀생식 아니란 증거 있다”며 지난 1월 1번 줄기세포의 처녀생식 여부를 좀 더 정확히 따질 수 있는 각인검사(imprinting anlysis) 결과를 검찰 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인검사 결과에서는 처녀생식에서는 볼 수 없는 부계 쪽 유전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KBS 2TV '추적60분'에서는 '줄기세포 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美 피츠버그대 섀튼 교수의 특허 침해 음모를 조명하는 프로그램 방영을 준비하고 있다. KBS 제작진은 또 프로그램에서 황우석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에 근거가 된 줄기세포 1번(NT-1)이 처녀생식에 의한 것이라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결론과 달리 체세포 복제일 확률이 높다는 주장도 펼칠 예정이라고 한다.

프라임경제지에 실린 "황우석 교수 최고수위 징계 받아야" 라는 타이틀제목의 2006년 1월 25자 기사내용이다. “황교수 논문조작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한 가운데 서울대 동료교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발언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라며 이제는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논리의 반박과는 거리가 먼 황우석 교수 주변 인물을 이용하여 개인에 대한 인신모략을 하려고 하는 분위기의 기사 머리글이다. 또한 “위 발언은 서울대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재직 중인 한 교수가 최근 공식석상에 사견임을 전제로 한 말이다.”라는 기사 내용을 첨부하여 교묘히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교수에 따르면 "바이오학계에서는 황교수에 대한 평판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논문을 조작한 황교수는 최고 수준의 처벌이 필요하다는게 저의 생각이다. 논문데이터를 조작한 황교수에게 학생들이 뭘 배울수 있겠느냐"고 말해 황우석 교수의 사퇴 요구를 은연중에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고 기사를 올렸다.

이 기사를 보면 기자가 도대체 무엇을 주장? 하려고 기사를 썼는지 확연히 나타난다. 한술 더 떠서 마지막에는 황우석 교수 사태에 대해서 묻는 외국 인사의 질문에 대해 "그(황교수)는 liar(거짓말쟁이)이며 논문데이터를 조작한 사람 이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라며 황우석 교수를 국제적인 논문조작 사기꾼 이라는 것을 명백히 밝히고 싶어 하는 듯한 묘한 느낌을 받게 만든다.

생생한 현장 취재를 하지 않고 연합뉴스에서 매일 나오는 보도자료를 인용하다보니 이러한 언론의 자가 당착적인 위험한 발상의 기사가 우리 주변에는 넘쳐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국민들의 알권리를 마치 자신들만의 특권으로 착각하는 수구보수 언론이 아닌 이 땅에 진정한 언론이라면 불을 보고 무모하게 달려 들어가는 불나방처럼 객기가 아닌 항상 약자의 편에서 정의에 펜을 들어야만 할 것이다.국민들이 원하는 알권리는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는것이지 어떤 개인의 사견이나 기자의 생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totorovip@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6-03-14 오전 9:0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