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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도자! 김해의 문화 아이콘으로...
등록일 : 2011-11-01 (화) 12:44
 올해는 김해의 도자문화가 일본으로 건너간 지 400년이 되는 의미있는 해이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임진왜란 중 건너갔으니 그보다 더 오래되긴 했지만 변례집요의 공식기록을 기준으로 볼 때 400년이 되는 해이다.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1611년) 일본은 동래부사를 통해 김해에서 생산되는 보아(보시기)와 와기를 주문하였다는 기록이 변례집요에 전해지고 있다.일본은 일명 도자기 전쟁이라고도 부르는 임진왜란을 통해 영남지방의 사기장들을 당시 최대의 무역항이던 김해를 통해서 일본으로 잡아갔지만 일본에서는 흙, 유약 등이 맞지 않아 제대로 생산할 수 없었던 탓에 한동안 우리의 흙을 파가서 만들기도 했으나 급기야 공급량이 모자라 우리 도자기 수입을 요청하기에 이른 것이라 한다. 일본도자기 주요생산지들의 유래는 거의 다 임진왜란 때 잡혀간 조선사기장들에 의해 시작되었으며(히젠, 하기, 사츠마 등) 우리 조상들을 그들의 도조(陶祖)로 모시고 있는데 그중 사가현 아리타 지방에 뿌리를 내린 아리타야끼는 김해출신 사기장인 김태도와 그의 부인 백파선 및 금강지방에서 잡혀간 이삼평에 의해 시작되었고 대규모의 도석(고령토)광산 발견으로 인해 일본 도자산업의 중심으로 발전, 그때부터 하얀 바탕색에 갖가지 꽃무늬들을 새긴 일본백자기들은 포르투갈 등 유럽으로 엄청난 양을 수출하게 되었으며 축적된 자금으로 유럽의 새로운 문물들을 적극적으로 수입하면서 일본의 근대화와 산업혁명을 가져오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올해 분청도자기 축제가 며칠 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처음으로 아리타의 김해도공 후손들을 초청하여 심포지엄, 물레시연 등 도자의 원류를 찾는 첫 시도를 한 것이다. 이번에 만났던 아리타의 한 도공은 이제 자신들은 대를 이을 사람이 없어 몇백 년을 이어온 가업의 맥이 끊기게 되었다고 한숨을 쉬는데 김해는 대를 이어 도자기를 굽는 사람들이 자꾸 생겨난다 하니 참으로 부럽다는 말을 들었다. 역사성과 작품성은 물론이고 상품성까지 두루 갖춘 김해 분청도자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흐뭇한 마음으로 일본 도공들을 떠나보냈다. 이제 김해의 분청도자는 푼크툼의 강렬함으로 세상 사람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작품들과 능력있는 작가들의 왕성한 활동으로 분청도자처럼 순박하고 부드러운 김해의 이미지를 많이 알려서 ‘김해’하면 ‘평야’가 아닌 ‘분청도자’가 떠오를 수 있도록 김해의 대표적 문화 아이콘으로 재탄생하길 기대해 본다.  기고 : 김해시 관광과 관광정책담당 김차영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변례집요 : 조선 중·후기 일본과의 교린 관계를 기록한 책. 1598년~1841년 까지의 기록, 편찬연대 미상 주로 일본인들이 내왕할 때 일어났던 선박, 무역, 표류인 송환, 제반규정 및 조약, 일본인의 요구 등을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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