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냄비 내가들어 보아도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 인 것 같다. 20대 초반 술 한 잔 마시고 지나가다 구세군 냄비를 보면 나도 모르게 동전 몇 푼을 넣고는 참 뿌듯해 했다.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그냥 지나다 구세군 냄비가 보이기에 넣었다. 이유도 없다.

12월 21일 월요일 밤 9시가 넘었다. 마산 시내 어딘가에 있을 구세군 냄비를 찾아서 거리를 해 맨다. 하지만 아무데도 그들은 없었다. 아니 내가 못 찾은 것일까? 다시 창원으로 갔다. 창원은 인구도 많고 늦은 시각까지 아마 있을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다. 어딜까? 정우상가 앞 아니면 상남동 하지만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상하다 싶다. 이럴 리가 없는데…….

찾다가 지쳐 결국 허탕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컴퓨터를 켜고 구세군을 검색하니 마산, 창원에서 현재 모금을 하고 있음이 나왔다. 순간 내가 왜 바보 같이 이런 생각을 못하였는지 생각 하며 실소가 터져 나왔다. 컴퓨터에 검색하면 다 나올 것을......, 휴!

그리고 아는 이에게 물었다. 혹시 창원에 구세군 냄비를 혹 어디서 보았는지? 그러자 “어! 창원 모 백화점 앞에 보았는데”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은 어찌됐던 만사를 제처 두고 촬영을 하러갔다. 오후 5시경 이었다. 자원 봉사자 와 담임사관, 그리고 목양 담당사관 몇명이 서있다.

요즈음은 몇 시까지 모금 하냐는 질문에 오후 9시 까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아! 그랬구나. 그러니까 어젠 너무 늦은 시간이구나. 바보 내가 어릴 적엔 밤늦도록 있었던 기억만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다. 하는 동안 맘이 좀 짠했다. 건널목 신호가 바뀔 때 마다 약 20~30명 정도의 사람들이 오가곤 한다. 하지만 자선냄비에 기부하는 사람은 그들 중에서 겨우 한두 명 정도다. 세상이 각박해진 걸까? 아님 경제가 나빠서 그런 걸까? 혹시 카메라가 부끄럽고 쑥스러워 그런 건 아닐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도 해본다.

그러나 가끔 아이들이 꽁꽁 언 손으로 모금함에 용돈을 넣고는 또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도 권하곤 했다. 참 아름답다. 어떤 아주머니 한분은 조금은 남루하고 얼굴 또한 어딘가 불편해 보였지만. 그의 고된 얼굴이 자선냄비에 비록 작은 돈이지만 사랑을 듬뿍 넣고는 한없이 즐겁고 편해진다. 자신이 가진 것에서 나눌 수 있고 또 사랑을 실천하는 천사들의 모습이 저렇지 않을까 싶다.

그 따뜻한 풍경은 옆에서 보지 못한 사람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느끼지 못할 것 이다. 또 어떤 아저씨는 건널목을 건너려다가 잠시 머뭇거리다. 얼른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부끄러운 덧 가버리고 또 어떤 분은 신호등이 끝날 것 같았지만 지갑에 꼭꼭 숨겨두었던 비상금을 소중히 꺼내 기꺼이 모금함에 성금을 넣었다.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내가 대신하고 싶을 정도였다.

남들은 이글을 읽으면서 “너무 추상적이다”웃기고 있네. 이럴지 모르지만 난 그 자리에서 내가보고 느낀 점을 그대로 적을 뿐이다. 촬영을 두어 시간 하면서 발도 시렸고 시간이 지날수록 귓불이 시렸다 하지만 구세군을 보면서 또 봉사자를 보면서 한 컷 이라도 더 찍고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으면 했다. 그리고 요즘은 마이비 카드로 성금을 하는 진풍경도 볼 수 있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힘들어도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비록 성금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의 마음은 성금보다 더 따 뜻 하리라 믿는다. 혹시 오늘 길을 걷다가 '딸랑' '딸랑' 구세군 냄비가 보이면 망설이지 말고 사랑 실천 어떨까 싶다.

 구세군은 감리교 목사였던 윌리엄 부스(William booth)가 1865년 런던의 슬럼가에서 구세군을 창립하였다.

부스는 많은 가난한 사람들과 근로자들이 교회로부터 배척되던 시절에 모든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교회를 만들기 원했다.

본래 ‘기독교선교회(The Christian Mission)'로 알려진 단체는 1878년 ‘구세군(The Salvation Army)'이라는 명칭을 채택하였고, 조직의 구조를 상징적인 군대식으로 정하였다. 초기에 윌리엄 부스는 런던의 동쪽 끝에 살고 있던 가난으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지역 교회들에 연결시키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술 취한 부랑자로 간주되어 그 시절 부유하고 존경받는 교회에서 환영받지 못하였습니다. 결국 부스는 복음을 받아들였으나 교회에서는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조직을 만들게 되었다.

부스의 빈곤한 대중들에 대한 관심은 단지 영적인 측면만이 아니었습니다. 영국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퇴출된 수천명의 참상을 알게 되면 될수록 그는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현실의 변화를 갈망하게 되었다.

구세군은 그 영적인 사역과 함께 음식을 나눠주고, 쉴 곳을 제공하며, 매춘여성들을 위한 숙박시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사회복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890년대 초, 부스는 영국을 사회적 불행으로부터 건져낼 야심적이고 거대한 계획을 담은 “최암흑 영국으로부터의 탈출(In Darkest England-and the WayOut)"이라는 책을 출판하였다. 곧 그는 수천명의 실직자들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노동(인력)교환 서비스센터를 개장하고 매년 런던에서 9천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실종되는 것을 발견하고 실종자 찾기 사업을 시작하였다.

부스는 사회의 낙오자인 사람들에게 공정한 노동과 쾌적한 환경이 주어질 수 있는 농장거주지를 꿈꾸었다. 그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은행 건립을 원했고, 그들을 위한 법적 도움을 제공하였으며 새로운 해외 식민지를 개발할 수 있는 정부의 이민사업안을 구상하였다. 1890년대에는 실직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시급했으며 구세군은 과감히 사업에 뛰어들어 일자리를 창출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전세계 108개 국가에서 지속되는 구세군의 사회봉사 네트워크의 시작이다.

마이뉴스코리아/강동현기자

최종편집일: 2009-12-23 오후 2:3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