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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탕 칼국수 맛에 반하다
등록일 : 2013-04-04 (목) 18:33
 산청군 생초면 어서리 늘비식당 산청으로 가는 길은 봄을 제대로 담을 수 있는 길이다. 한쪽으로는 경호강이 따라 오고 한쪽으로는 지리산이 따라 온다. 그리고 펼쳐지는 꽃들의 향연에 봄의 나른함까지 절로 탄성하게 만든다. 그렇게 산청군청에 들려 볼일을 보고 바로 생초면으로 방향을 틀었다. 생초면은 산청군에서도 함양 방면으로 약 20여분을 더 달려야 한다. 경호강변을 따라 잘 닦여진 길을 따라 다다른 생초면은 조그마한 시골 마을 이다.  그리고 우리가 찾은 시장은 한참 공사 중이다, 경호강은 '거울같이 물이 맑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이 일 년 내내 철철 흘러넘친다. 생초면 어서리 강정에서 산청읍을 거쳐 진주진양호 까지 80여리를 돌고 돌아 흐르는 동안 맑고 빼어난 경관으로 시인과 풍류객이 남긴 글귀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맑은 강물에 그림같이 비치는 수계정과 적벽산, 백마산 일대의 옛 성터, 생초고분군, 조각공원, 양촌강변, 저녁노을에 불타는 엄혜산, 그리고 경호강에서 고기 잡는 풍경이 일품이다. 특히 여름철이면 수상 레져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기에 더욱 이곳 식당들의 손길은 바쁘다.  처음에는 생초면 전통시장 회장님이 온 김에 어탕국수 를 먹고 가라는 말에 거절하려 했다. 바로 전에 고성공룡시장에서 잘 대접받았고 또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안 먹어도 된다고 손사래를 치지만 회장님과 순박하신 사모님의 성화에 결국 먹자하고 결정을 내린 것이다.회장님이 우리를 이끌고 간 곳은 지금 한참 공사 중인 생초전통시장 바로 옆에 위치한 늘비식당 이다. 관심 있게 보지 않으면 스쳐 지나갈 정도로 큰 간판도 없고 또 식당 같은 외관도 아니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 허름한 의자들이 펼쳐 져 있었다. 한눈에도 제법 역사가 깊은 곳이구나 싶었다. 반갑게 맞아주는 이집의 1대 주인인 할머니의 안내로 방안에 자리를 잡고 않았다. 먼저 간단하게 밑반찬이 나왔다. 깍두기와 김치 그리고 간장 또 피라미튀김이 나왔는데 나는 사실 민물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선뜻 젓가락이 가질 않아 망설이고 있는데 함께 간 일행 한분이 먼저 먹어보고는 '아! 맛있다' 하기에 한입 먹어 보니 정말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비린내조차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고소함이 입안을 쏴하게 감싼다. 튀김을 다 먹고 조금 기다리자 큰 그릇에 걸쭉한 죽 같은 음식을 각자 앞에다 하나씩 놓고 맛있게 먹으라고 한다. 많이 망설여졌다. 난 사실 민물고기의 비릿함 때문에 평소에도 잘 먹지 않기 때문에 우선 거리감부터 느껴졌다. 주저주저하는 동안 함께한 일행들은 맛있게 후루룩 먹기 시작한다. 그리곤 한마디씩 한다. 어허, 얼큰하다. 하고 약간의 망설임을 뒤로하고 젓가락으로 면을 건저 입에 가져간다. 어! 맛있다. 아니 비린내가 안 난다.  한번 손 이간 어탕칼국수의 맛은 정말 환상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평소에도 여기저기 다니며 맛있다는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인데 이건 그것과는 다르다.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맛있다. 그냥 먹어봐야 맛을 안다는 말이 딱 이다. 그런다. 여기 바쁠 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데 오늘은 손님이 없이 한가하다고 그럼 우리가 운이 좋은 것인가......, 어찌 되었건 한 그릇 뚝딱 잽싸게 해치우고는 그래도 모자라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좀 있자니 뱃속이 따뜻해 지고 포만감이 든다..아 잘 먹었다 싶은 생각이 든다. 생초전통시장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정말 안먹고 같다면 후회했을 정도로 맛있다.'고 하자 여봐란 듯이 그러신다. 줄을 서서기다렸다가 먹고 가는 집이라고 한다.  이집의 딸로 2대째 어탕칼국수를 만들고 있는 주인장 조미애 씨는 깔끔하게 모자를 쓰고 반가운 미소로 손님을 맞이해 주었다. 사진 한 장 촬영하자는 말에 수줍어하며 부끄럽다고 극구 사양하는 것을 생초전통시장회장님 의 부탁과 너무 맛있어 이 맛을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싶어 그런다고 설득한 끝에 겨우 사진 한 장 촬영할 수 있었다.맛있게 먹고 나오니 사실 한참 공사 중인 가림 막에 가려서 식당의 간판조차 잘 보이질 않았다. 하지만 귀신같이 손님들은 알고 찾아온다고 한다. 차를 주차해 놓은 곳으로 가 다시 보니 주변이 온통 원조어탕국수집이라는 간판들이다. 무슨 TV에 출연했노라고 온통 광고를 해 놓았다. 어, 들어올 때는 아무것도 못 보았는데 하고는 그러고 보니 경호강변에 위치한 그곳은 어탕칼국수의 원조 집들이었다. 어찌되었건 우리가 찾은 늘비식당은 길가 가 아닌 시장을 끼고 있는데 현지인들이 인정해 준 맛으로 초창기부터 오빠가 경호강에서 직접 잡은 물고기를 이용 요리를 해 왔다고 한다.그리고 자신들이 생초 어서리에서 최초로 어탕칼국수집을 시작한 장본인 이라는 것이다. 난 솔직히 다른 집 어탕칼국수의 맛을 보질 못해 객관적인 평가를 하질 못한다. 하지만 내 입맛을 기준으로 했을 땐 정말 맛있다. 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배부르게 어탕을 먹느라 다음 목적지를 가기엔 시간을 이미 너무 많이 허비해 버렸다. 하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을 맛이기에 그래도 흐믓했다. 음식 한 그릇에 행복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여행의 즐거운 아니겠는가.  산청은 무병장수의 꿈을 여는 약초 골이다."하늘은 울어도 천왕봉은 울지 않는다." 는 지리산 천왕봉이 있는 곳! 산청 산청은 백성을 사랑한 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현 왕이 왕산아래 돌무덤으로 묻혀 있는 곳이고 고려시대 삼우당 문익점 선생이 최초로 목화를 심어 우리백성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게 한곳이며 조선시대에는 실천을 중요시 여겼던 남명 조식선생의 가르침이 있는 곳이다.그리고 의성(醫聖)허준 선생의 스승인 신의(神醫)류의태 선생의 약수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법력을 겨루었던 이야기가 전해오는 율곡사와 정취암이 있으며 현대불교의 큰 스승인 성철대종사의 생가 터에 스님의 유물을 모아 기념관을 건립하고 세상 밖의 절이라는 겁외사를 창건한 곳이다. 이 처럼 아름답고 경치 좋은 산청에 거울처럼 맑은 물에 노니는 물고기로 만든 어탕칼국수의 깊은 맛은 산청을 여행하는 여행자에게는 꼭 한번 먹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평소 민물고기는 별로 인데 하시는 분들 도 한 번에 반할 맛이라고 자부한다. 참고로 반드시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평상시에는 자리가 없을 정도로 식당이 꽉 찬다고 하니 가능하면 055-972-1903으로 전화 한 후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기다림도 덜할 수 있고 또 자리도 미리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집은 어탕국수와 민물고기 찜이 주 메뉴이며 경호강에서 직접 잡은 민물고기 또한 도소매를 한다.  가시는 길은 산청읍에서 3호선 국도를 따라 함양방향으로 2여분을 달리면 경호강가에 작은 마을을 만나면 그곳이 생초면 어서리 마을이다. 생초 IC에서는 나와서 산청방향 3번 국도를 달리면 바로 어서리 늘비식당으로 갈 수 있다. 늘비식당은 길가에 즐비한 식당 뒤 시장방향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지금 생초전통시장은 한참 공사중이다. 전화로 미리 위치를 확인하고 갈 것을 권장 한다. 산청에서 지리산의 기(氣)도 받고 경호강 맑은 물에서 자란 민물고기로 만든 걸죽한 어탕칼국수도 맛볼 수 있는 웰빙여행 올 여름 어떤가요?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발행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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