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지지모임 시국강연회

 KBS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12시30분 공원에서 카메라며 촬영기기를 손보고 있는데 태극기와 KBS추적60분 방영을 촉구하는 문구를 붙인 승용차들이 한대 두 대 지나간다. 그 와중에 경찰버스가 KBS주변을 에워싸기 시작한다. 오늘 있을 예정인 황우석교수 연구재개지지교수모임의 시국강연회가 있기 때문인지. 엄청난 수의 경찰버스가 KBS주변을 에워 쌓고 있다.

승용차 몇 대는 끊임없이 KBS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들은 전국각지에서 올라온 황우석교수 지지자들인데 이날 충청지역에서 올라온 시위자는 거의 몇 시간째 그렇게KBS측에 추적60분을 방영해 줄 것을 촉구하는 차량시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이태영교수의 사회로 시국강연회를 시작되었다. 그런데 시국강연회 참석인원보다 경찰병력이 더 많아 눈길을 끈다. 고준환 교수의 덫에 걸린 황우석사건의 진실 편을 시작으로 교수들의 열띤 강연은 시작되고 한명 두 명 불어난 황우석교수 지지자들은 KBS출입구 앞에서 피켓과 머리띠를 두르고 추적60분의 방영을 촉구하며 강연에 귀를 기울인다.

이날 피켓에 새로 등장한 인물은 이원군 제작본부장이다. 정연주 사장으로 향하던 화살이 이원군 제작본부장으로 돌아 간 것은 이원군 제작본부장이 차기 KBS사장주자로서 추적60분 방영을 이용한다는 이야기와 방영을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다는 소식들이 알려지면서 이었다.
 
문형렬 PD에 대한 KBS측의 어떠한 부당한 행위가 있을 거라는 소식에 지지자들은 문형렬PD에게 어떠한 일이라도 생기면 용서하지 않겠다는 문구도 보인다. 이들의 분노가 눈에 보이는 문구들이다. 아침에 캐나다에서 전화가 와서 지금 한국은 서울대징계와 보건복지부의 조치로 모든 것이 끝난 것 아니냐고 물어왔다. 그래서 단연코 아니라고 이야기 해주었다

어쩜 서울대는 지금 국민의 뇌관을 건드린 것이라고 그동안 숨죽여 지켜보던 지지자들에게 이번일이 빌미를 제공 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KBS에 나온 지지자들 중에 부여에서 올라왔다는 소방부녀회원들도 그동안은 침묵하던 지지자들이었다.

"이날 죽은 나무는 잎을 피우지 않는다." 라는 시를 통해 현 시국을 이야기 해주었다. 이날 계절화 시인은 노래를 한 자락 하겠다며 이들을 도둑으로 표현하며 흥겨운 우리가락으로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으며 시낭송을 해주었다

죽은 나무는 봄이 와야 알 수 있겠지. 모두가 잎을 피워도 죽은 나무는 잎을 피우지 않는다.

메마른 가지를 드러내 놓은 채 홀로 울고 섰으려니. 아무도 모른다 한겨울 잠에 빠진 나무들은 모두가 죽은 듯하다…….이하 생략.

이처럼 황우석교수의 지지자들은 지칠 줄 모르고 불씨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아마도 이들은 서로의 동일한 생각에 서로서로 격려를 하며 김밥이며 음료수며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참석한 사람들에게 기꺼이 먹고 힘내라며 내놓는 손길 과 생면부지의 사람들이지만 이미 하나인 듯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 현실을 KBS라는 커다란 건물 안에서 지켜보는 이들은 알까?

무엇이 두려워 저 많은 경찰버스로 에워싸고 그 안에서 보호받으며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운데 입술을 떨며 열 번을 토하는 교수님들의 목소리가 허공의 메아리 일까? 하루빨리 KBS측에서는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기를 촉구하는 수많은 지지자들의 소원이 들어지기를 하지만 오늘 나온 KBS공식 입장 표명은 이렇다

"협상 일정도 없을 뿐더러 언론이 특정 단체의 압력에 의하여 협상을 한다는 것 또한 옳지 못한 일이다.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결정(협상 및 방영)하겠다. 지금은 협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며 면담 자체를 거부하였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06-03-23 오전 11: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