줏대없는 눈치 보기 끝내려는가?

과학 기술부가 황우석 박사의 최고 과학자 선정 1호의 지위를 박탈한다고 공식 결정했단다.2005년 6월 24일에 선정하여 화려한 무대로 불러놓고 줄기세포 파동이 불거지자 서둘러 지난 겨울 연구비 지원금도 중단하고 검찰의 바꿔치기 의혹 수사중인 와중에 검찰의 부담을 덜어 주려는 듯 최고 과학자 선정을 돌연 취소한것이다.

예고된 수순이었지만 복지부의 배아 줄기세포 연구 승인 취소와 서울대 징계위의 파면 결정에 기다렸다는듯 서둘러 일격을 가하는 과기부의 조치는 한마디로 줏대 없는 눈치 보기에 다름 아닌것 같다.언론에 풍기는 뉘앙스를 볼작시면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수사도 소득 없이 허송 세월만 보내다 두리뭉실한 발표가 나오거나 그도 저도 아니라면 검찰의 말대로 일본에 자문을 구한 결과 학문관련의 문제는 형사 처벌을 할수 없다고 둘러 댈 것만 같다.

아직 아무것도 속시원히 밝혀진것은 없다.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그럼에도 서둘러 황박사의 징계나 서두르는 정부부처의 조급증은 심히 우려를 금할수 없다.이웃 일본에서 이와 비슷한 파문이 일었을때 과연 그들은 어떤 방법으로 사태를 수습했는가?

우리처럼 온갖 언론이 나서서 인격을 짓밟고 없는 사실도 만들어서 무책임한 아니면 말고 식의 흠집 내기로 일관하면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2005년 최고의 과학업적 이라며 미국의 타임지 표지를 복제 개 스너피가 자랑스럽게 장식한것이나 영국의 네이쳐지가 스너피의 진실을 확인해 준것도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단순한 논문상의 데이터 부풀리기가 이처럼 죄악시 되고 끝없이 지탄을 받을만큼 커다란 죄이던가?그러고도 국민들에게 지지와 신뢰를 받을수 있겠는가?아시아의 강대국 중국인들은 대국인 이라하여 속좁은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소나기가 쏟아져도 한국인들은 경망스럽게 뛰지만 그들은 결코 뛰는 법이 없고 가볍게 서두르는 법이 없다.소가 걸어가듯 우직한 걸음을 고집하는 것이다.불과 몇개월 만에 그것도 검찰의 수사 결과도 지켜보지 않고 그나마 남은 명예마저 알량하게 빼앗아 버리는 정부를 믿고 힘든 연구를 해나갈 학자들이 어디 있겠는가?

외국에서 조국의 미래를 돕기위해 손을 내밀 교포학자들이 어디 있겠는가? 중대한 범죄자도 재판과정을 통해 억울함이 없도록 배려를 하는것이 법치국가의 근간이다. 마치 공놀이를 하듯 누가 앞장서서 돌팔매를 던지면 너도 나도 던져대는 이 사회의 우스꽝스런 모습에 실망을 금할길 없다.

이제 황우석 박사에게 남은 것이라곤 참담한 현실과 아직도 그를 믿고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선량한 국민들 뿐이란 말인가? 22일에 KBS의 추적 60분을 방영 해달라고 호소하는 전국의 지지자들의 침묵 시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해당 프로그램은 언제 방영될수 있을지 기약도 없다.

도대체 국민의 알권리도 지켜지지 않는 나라에 국민들이 기대고 의지할 곳은 어디인가?참여 정부의 출범시와 너무도 달라진 현실에 국민들은 아연할 뿐이다.과학입국의 찬란한 무지개는 결국 허공으로 사라져 가는 것인가?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3-23 오전 2:5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