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토요일 마다 이어지는 황우석 박사 연구재개의 염원을 담은 집회가 KBS방송국의 추적 60분 방영에 촛점이 모아졌다.서울대냐,MBC방송국의 항의 집회냐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진솔한 국민의 바램을 추적 60분 방영 촉구를 위한 힘을 모으기 위한 집회로 결정이 되었고 그런만큼 각 지지단체들의 일치된 모습을 보여주는 평화적인 집회로 여의도가 떠올랐다.

아울러 검찰청 앞의 침묵 시위도 맥을 이어가기로 했다. 모두의 심정은 하나이다.어서 빨리 진실을 찾고 아쉬운 시간을 소모하지 말고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보려는 것이었다.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일상으로 돌아 가야할 사람들이기에... 정오에 모여 차량에 집회에 관한 전단을 부착하고 경부 고속도로위를 들어섰다.

남쪽에서 올라오는 지지자 분들과 천안 휴게소 에서 만나 반가움에 손을 잡고 주차장 한켠에서 간단한 요기를 마치고 다시 출발.고속도로는 주말이라 그런지 유난히 차들이 많았다.교통방송에서 차량 정체가 심하다는 방송을 듣고 수원에서 국도를 타고 상경을 했다.

서울 시내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밀리는 차량 홍수에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간다.집회 시각에 늦어가는 조바심을 안고 여의도에 도착하니 도로에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들과 119소방차와 전경들의 닭장 버스가 우리를 반긴다. 늘 평화적인 집회임에도 많은 경찰 병력들이 출동하는 것에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본관앞에 도달하니 오늘따라 무대장치 조차 없이 마이크 하나로 추적 60분 방영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었다.
방송국 앞이기에 거창한 집회는 기대 하지 않았으나 조금은 초라한 모습에 저으기 실망감도 들었다.그러나 어찌 외형을 고집하겠는가? 국민들인 우리의 뜻과 바램이 제대로 전달만 될수 있다면 그리하여 우리가 황우석 박사를 되 살리고 우리의 특허를 지켜 낼수만 있다면 아무래도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큰 불상사 없이 평화적인 집회를 계속해온 터이기에 경찰들의 경계심도 한결 누그러 진것을 느낄수 있었다.누구를 보아도 불안한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본관 계단 앞에는 많은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서있었다.

농민 집회에서 많은 젊은이 들이 상처를 입고 충돌끝에 농민이 숨지는 사고를 언론에서 접하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적도 있었다. 다같은 국민이면서도 갈등을 겪어야 하는 폭력 시위는 모두의 가슴에 상처만 안길 따름이다.

그러기에 황우석 박사 관련 집회만큼은 평화적으로 마무리도 깔끔하게 이어지도록 많은 분들이 신경을 쓴것도 사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머물던 자리에 담배 꽁초 하나라도 서로 주우며 주변 청소까지 깨끗이 하는 많은 분들의 정성이 항상 마음 든든하게 여겨지며 새로운 시위문화 정착에 앞장 서는 뿌듯함을 느낄수 있었다.협상 대표들이 방송국을 방문하여 국민의 뜻을 전하는 사이 사이에도 쓰레기를 줍는 고운 손길은 이어지고 있었다.

상당한 시간이 지나 협상대표로 들어갔던 고준환 교수를 비롯 부산대의 김성진 교수등 대표들의 경과 보고가 이어졌다.휴일이라 사장은 대면을 못하고 담당 국장과 최대한 국민의 뜻을 방영하여 최단 시간에 방영이 될수 있도록 독촉하였으나 모든 전결 사항은 사장의 권한이기에 최대한 노력을 하는 선에서 협상을 마무리 했다는 소식이다.

분을 삭이지 못한 분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엄연히 주인인 국민들의 요구에 사장이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자가 아님에도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도 안되어 있다는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에 박수가 쏟아졌다.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 방송이 결국 주인들의 주장을 듣기 위한 배려가 없다는 것은 국민들의 입장에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고 이는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가 아니겠는가?
공영방송은 공익과 국익을 위한 보다 확실한 판단을 내려야 할것이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 시킬 의무가 있다.시쳇말로 공은 공이요 사는 사이다.

비록 방송을 함으로서 타격을 받는 세력들이 있을지라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려는 자세가 확고해야 한다.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주장하고 바라는 대로 가려운 부분을 앞서 찾아내어 긁어 주는 것이 공영 방송의 할일이 아닌가? 최소한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이라도 보여 주어야 하는것이 공영 방송으로서 당연한 도리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상업방송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야 하는 것이다.선진국의 보도행태를 보라. 어떠한 외압에도 굴하지 않고 할말은 하고 보여줄것은 보여주는 그러한 언론이 진정한 언론이고 국민의 여망에 부합할수 있지 않을까?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의 요구는 지극히 단순하다.

공정하게 보도해 달라는 것이다.지금까지 언론이 일방적으로 맹목적인 편파 조작 방송을 해왔기에 그것을 바로 잡아 주고 진실을 캐내려 노력하는 프로그램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언론의 파급력을 악용하는 무리들에게 경종을 울려 달라는 것이다.

검찰도 방송용 테잎을 입수하여 검토하였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방송의 내용을 알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모르고 있다. 그러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수 있도록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 시켜 달라는 것이다. 이것이 무리한 요구인가?일방적으로 편파적이지 않게 보도해 달라는 것이 그처럼 어려운 주문인가?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야 한다.최소한 이해하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다.

언론은 시대를 한발 앞서가며 이 민족이 나아 갈길을 제시하고 밝혀주어야 한다. 언론은 참 스승이 되어야 하며 참 부모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너도잘되고 나도 잘되며 우리 모두가 바르게 나아갈 길이다. 적어도 국민의 방송이라면 더 이상 국민들을 실망시키 지는 않을 것이라 믿으며 다음 코스로 검찰청을 향하였다.촛불만을 밝히는 침묵 시위지만 국민들의 여망을 담기에는 그것 만으로도 족할 것이다.

공정한 수사로 국민들의 바램을 저버리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청산리님을 비롯한 분들과 호미님의 따스한 배려로 허기를 메워주는 떡과 국수를 나누어 먹는 시간은 모두에게 가장 흐뭇한 기억으로 남을 값진 나눔의 시간이었다. 이미 시간은 오후 9시를 훌쩍 넘겨 거리가 먼 지역분들은 귀가길을 서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 멀어져 가는 버스에 손을 흔들어 주며 재회의 약속을 나누며 돌아서는 길은 언제나 처럼 가슴에 뜨거운 열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낀다.

언론이 외면을 하고 제대로 된 보도조차 해주지 않아도 다들 그러려니 할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체념이 아닌 내일의 더큰 그 무엇인가를 그려내는 밑그림이 될것이다. 오늘도 싸늘한 밤바람이 옷속을 파고 든다. 식지 않는 정열은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3-19 오전 4: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