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여 추적60분을 방영하라
KBS여의도 방송국 앞으로는 길가에 길게 줄 을선 경찰버스들이 벌써부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자를 반긴다. 온몸에 태극기를 두르고 하나둘 모여든 황우석교수 지지자들은 어느새 약2500~3000여명정도가 되었다.

이들은 얼굴엔 어떤 결의로 무언의 약속을 한 것처럼 한 치도 물러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그리고 오늘은 반드시 KBS측의 약속을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고 온 것 같다.

벌써 몇 달째 끌어온 긴긴 싸움일까. 하지만 하나같이 이들의 표정은 변함없이 경건하다. 일사분란하게 한쪽에서는 녹차며 커피를 준비하고 한쪽에선 어느새 고 정해준씨의 마지막49재를 드릴준비를 한다

사회자의 부탁으로 단상에 올라온 고정해준씨의 둘째아들은 "아버지의 뜻처럼 그렇게 하지는 못했지만 최선을 다하겠노라" 말을 해준다. 고정해준씨의 미망인은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말없이 닦아내며 그런아들을 지켜보고 있다.
애국어머니단이 행사를 준비 하였으며 정해준열사의 차남과 미망인이 참여하였다. 집회참석자들은 정해준열사의 영정에 국화를 헌화하며 가신님의 숭고한 뜻과 정신에 애도를 표하였으며,청산리(닉네임)님이 준비한 헌시를 호미숙(애국어머니단)님이 낭독하는중 뜨거운 눈물을 보이기도 하였다.

그렇게 보낸님을 위해 길게 줄을선 행렬들은 부디 좋은세상 더이상 이런 아픔이 없는 세상으로 가시라고 한송이 국화꽃을 영정앞에 높고 한편으로는 절을 하고 한편으로는 합장을한다. 이들의 마음은 한결같을것이다.

한편 지지자들 사이로 커다란 덤프트럭 2대가 들어선다. 그동안 몇 번을 KBS앞을 막아선 경찰병력을 뚫기 위한 시도를 하며 밀고 밀리기를 몇 번 이번엔 덤프트럭을 몰고 들어선 것이다. 이에 '윈드밀' 이라는 닉을 사용하는 사람이 단상에 올라 "먼저 저기 막아선 경찰도 우리의 아들들이며 동생들이다.용기 있는 사람 저 덤프트럭으로 이들을 밀어보라 하며 이들과 우리는 적이 아니며 우리의 적은 저 매국노들이지 애국경찰은 아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즉 덤프트럭은 민초들의 힘의 상징이라는 상징적의미가 있는 것이지 결코 흉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들의 구호는 한결같이'추적60분 즉각 방영"이다 왜 진실을 촬영하고 국민의 알권리가 있는데 KBS는 방영하지 않는 것이냐는 것이다.

KBS는 분명 국영방송이다 즉 국민이 주인이란 말이다 그렇다면 더더구나 그렇게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민들이 원한다면 당연히 방영을 해야 하는가. 아니냐며 어떤 분은 분통을 터뜨린다. '추적60분 조속방영' '이원군은 나와라' 아무리 구호를 외쳐도 거대한KBS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막대한 국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매달 시청료를 꼬박꼬박 받으면서도 자신들의 주인인 국민의 외침에 꿈쩍도 하질 않는다며 답답해한다.

한편 이날 어머니 애국단4명이 꽃다발을 준비하여 KBS측에 전달하려 들어가도록 경찰 측에서 길을 열어달라고 요구하며 이중 한어머니 애국단은" 우리는 어머니애국단입니다 이들 경찰도 우리의 아들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 애국하는 마음으로 이 꽃을 KBS측에 전달하려 하니 경찰여러분 길을 열어 주십시오." 라며 경찰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하지만 결코 경찰은 길을 터주지 않고 다만 KBS측에서 전달만 받겠다고 주장하고 어머니애국단은 우리가 직접 전달하겠다고 하자 주변에서는 남자들은 뒤로 다 물러나며 우리는 결코 어떠한 행위도 하지 않겠으니 이 꽃을 전달 할 수 있도록 길을 열러달라고 주장하였다.

그 와중에 무릎을 꿇었던 어머니애국단이 일어나 그럼 이 꽃은 애국경찰에게 전달하겠노라고 하자 다시 한 번 뜨거운 박수가 터져 나오며 애국 경찰을 연호하였고 결국 경찰은 그 어머니애국단의 뜻을 전달 받는 아름다운 광경이 잠시 연출되기도 하였다. 그 꽃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전달되었을 것이다. 바로 지금 우리를 막고 있는 저 경찰들조차도 이 나라 어머니들의 자식이라는. 이들 어머니 애국단은 지금도 서울대. 검찰청. 지하철 등지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황우석박사의 연구재개와 특허 수호 그리고 진실 알리기에 헌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언제 마치고 집에 돌아가실 거냐는 질문에 황우석지지자중 한사람의 대답이다 "오늘은 밤을 새워서라도 대답을 듣고 말겠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대답을 한다. 이제 다가오는 4월이면 어떠한 시위나 집회가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은 반드시 결판을 보겠다는 말이였다. 어느새 한쪽에선 텐트를 치고 아예 잠자리까지 준비를 한다. 이들은 오늘 비장한 각오를 한 듯 굳은 결의를 한다.

이날 경찰병력18개 중대가 출동하였으나 지난18일 과는 달리 KBS본관 앞이 보일 수 있게 경찰 폴리스라인 만 설치하고 차량 저지선은 설치하지 않았다. 동학사 비구니스님100여명이 집회에 참석하여 추적60분 조속 방영 기도를 하며 광장을 합장한 채 빙빙 돌며 추적60분의 조속방영을 빌어주었다.

빗방울이 얼굴 때리자 한쪽에선 혹시 비가 오면 흩어지는 것 아니냐고 하자 한쪽에선 무슨 말이냐 아무리 비가와도 오늘 물러서면 더 이상 기회는 없다 라며 협상단의 구성에 대해 이야길 하였지만 황우석지지자 쪽에서 지금 KBS방송국 안에는 정연주사장도 이원군제작본부장도 자리에 없는데 들어 가봤자 지난번처럼 헛걸음치는 것이라며 협상단 구성을 하지 말 것을 주장하였다.

지난 3월18일 5인의 협상단이KBS 그날 당직자 그리고 관리차장과 협상을 하였지만 아무른 성과도 없었기 때문에 이젠 어차피 만나지 못하고 또 당직자와 협상을 할 것 같으면 정연주사장이나 이원군 제작본부장 본인들이 나올 때 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을 한다. 심지어 그들이 여기로 나올 때까지 여기에서 버티겠다고 하는 황우석교수 지지자들도 있다.

촛불은 꺼질 줄 모르고 때론 노래로 때론 구호로 이들은 오늘 반드시 추적60분 방영을 약속받겠다는 마음으로 저 먼 지방에서도 올라왔노라고 한다.

이제 공 은 KBS측으로 넘어갔다. 결딴 할때이다. 개인의 이익과 명분이냐 아님 이들의 말처럼 국익과 국민의 염원을 따라야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때이다. 이제 더 이상 이들이KBS 앞에서 밤을 새우도록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정말 이들의 주장처럼 추적60분의 방영 파장이 생각이상으로 클 것 같으면 그 결과는 국민들에게 맡겨야 한다. 하지만 진실은 손바닥으로 아무리 하늘을 가려도 가려지지 않는 것처럼 지금 이미 추적60분의 방영은 해야만 이불이 꺼지기 때문에 더이상 지체 할 순 없는것이다

지체 하면 할수록 책임은 오히려KBS측으로 넘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며 비난의 화살이 KBS로 날아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추적60분을 방영하라' 는 이들의 주장처럼 매국이냐 애국이냐를 결정하는 외침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이뉴스코리아/ 하재석, 김충범기자 ctbuffalo@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6-03-26 오전 3:3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