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방영 촉구 침묵 시위자들

300조란 돈은 대체 얼마나 되는 돈일까? 황우석 교수의 체세포 핵치환 복제 배반포 줄기세포가 실용화 되면 연간 로열티가 300조원이라던데...우리나라는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850만원의 빚을 지고 태어난다는 소리가 있다.

그만큼 국가 채무가 많은 나라란 소리다. 그렇다면 로열티만 벌어 들인다 쳐도 이런 비관섞인 냉소주의는 일소 되지 않을까? 지난 며칠간 꾸준히 이어지는 지역 방송국앞의 KBS추적 60분 줄기세포와 특허관련 방영 촉구 침묵 시위는 오늘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후가 되면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지지자들이 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누가 시키지 않아도 촛불과 피켓을 들고 자리를 잡는다. 청주 방송국은 외진곳이라 인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바쁜 귀가길을 재촉하는 차량들만이 굉음을 내며 쏜살같이 지나칠 뿐이다.

그럼에도 차도의 경계석에서 찬바람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지나가는 차량을 향해 피켓을 들고 서있는 희망가득님의 얼굴에는 무언가 모를 의지가 서리고 있었다.

방송국 진입로에는 여러 회원들이 피켓을 들고 서있었고 길옆으로 소망을 담은 촛불이 가지런히 밝혀져 있었다.신호등에 멈춰선 차안에서 피켓의 구호를 목을 빼고 읽어보는 사람들의 모습에는 호기심이 가득하다.

어느 손님은 일부러 차창을 열고 황우석 박사 사태가 잘되어 가는냐고 묻고 이에 시위자들은 한결같이 추적 60분이 방영되면 모든 사태가 달라질것이고 국민들이 이제껏 속았다는 사실을 알수 있노라고 자신있게 주장하는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을 보면 하나같이 황우석 박사와는 연관도 없고 일면식도 없는 조용한 국민들이었음을 알수 있다. 그들도 하루 빨리 사태가 수습되고 일상으로 되돌아 갈날을 기다린다.

그들이 황박사를 지지하게된 동기는 성실하게 연구에만 집념을 불살라 온 세계가 인정하는 과학자를 너무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현실이 안타까와 한사람의 힘이라도 보태고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을 실토하는 것이다. 진실이 호도되고 힘을 가진자들만이 탐욕의 칼을 마구 휘두르는 사회가 이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힘있는 자들에겐 한없이 너그럽고 힘없는 국민들에게는 한없이 옥죄이는 나라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기껏 국민으로 대우 받는 것은 국가의 일꾼을 뽑는 선거철 뿐이었는 지도 모른다.

허리를 굽히고 악수를 청하며 자신만이 최고의 인물인양 아부하다가도 당선되고 나면 하나같이 국민의 여망을 져버리는 정치인들로 하루도 나라가 편할 날이 없다. 모든 힘있는 자들은 인맥과 학연으로 이리 저리 엃혀있고 그들은 나름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사회의 양극화를 심화 시키고 있는 것이다.

번번이 추적 60분 방영이 늦춰지고 있는 데에도 힘의 논리가 작용을 한다. 줄기세포 파동을 일으킨 MBC측에는 적용되지 않는 잣대가 왜 유독 추적 60분의 프로그램에만 적용하려 드는지,민언련은 왜 한사코 해당 프로 방영을 막으려 하는지,검찰은 헛되이 시간만을 끌면서 눈치보기와 저울질을 하고 있는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

오죽하면 생엽에 지친 국민들이 찬바람으로 손발이 얼어 감각도 모르는 추운 밤에 시위를 이어 가는가?듣기로는 이원군 제작본부장의 방해 때문에 방영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번 주말에도 여의도 KBS방송국 앞에는 집회가 열릴 것이다.

국민의 소리를 귀기울일줄 모르는 방송이라면 공영 방송으로서의 무가치와 무책임의 발상이다. 모른체 할수록 당연히 국민으로서의 알권리를 주장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럼에도 KBS가 눈치보기나 기득권들의 보호자 역할을 자처한다면 분노한 국민들로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일이다.

결국 선량한 국민들을 폭도로 유도하는 책임은 공영방송으로서 제역할을 잃어가는 KBS 의 책임이다.국가를 대표하는 언론으로서 바른 자세를 지켜야 한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줄기세포 파동이 방영된다 하여 KBS를 욕할 시청자는 극히 적을 것이다.오히려 쌍수를 들어 환영을 받고 공익방송으로 확고히 자리매김 할것이다.

이미 도덕적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상업방송은 자업자득의 결말을 맺을 것이다. 검찰의 독과수 이론 처럼 독이 든 나무는 독이 든 열매만을 맺을 것이기에 이미 공신력이 땅에 떨어진 타 방송사를 배려하는 듯한 늦장 대응은 바람직 할수 없다. KBS는 시청자인 국민이 주인이다.주인의 소리를 똑똑히 들어주기 바란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3-25 오전 12: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