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이 펼친 황우석 지지 집회

희뿌연 황사가 마치 안개가 낀듯 잔뜩 가라앉은 하늘을 보며 부여로 향하는 길은 완연한 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아 구불구불 울퉁불퉁한 길을 달려 부여에 도착하니 소방서앞 로타리엔 벌써 많은 군중들이 태극기의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늘 지지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전경들의 그림자 하나없는 집회장소엔 흥겨운 풍물가락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15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민족혼을 이어가고 있는 부여국악원 풍물단원 20여분이 북과 꽹가리,징등 전통악기를 가지고 한껏 흥을 돋우어 가고 있었다.

집회의 시작을 알리는 거리행진의 끝없이 이어지는 물결속에 휩쓸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연도에 늘어선 주민들의 손에도 태극기가 쥐어져 있고 지나가는 버스에도 태극기의 감동이 흔들리고 있었다.

황우석 박사의 고향이라서 더욱 많은 국민들이 관심어린 눈으로 성원을 보내고 있음을 느꼈다.
집회가 시작되고 카퍼레이드의 물결이 밀려오고 대구경북팀의 태극기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서서히 열기가 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부여군 사회단체 공동 협의회 주관의 이번 집회는 남녀노소 할것없이 지대한 관심속에 수많은 인파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었다.지역유지들의 연설이 이어지고 교수협의회의 대표분들이 줄기세포 파동에 대한 연설이 열기를 더해가는 사이에 동영상의 방영이 이루어졌다.

대부분 국민들이 언론의 호도로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새로운 시도가 신선한 충격을 더해준다.백문이 불여일견 이라 했던가?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지역민들의 수군거림이 이어지는 것을 들을수 있었다.열심히 옆의 분들에게 설명을 해주는 분도 많았다. 전국에서 참여한 많은 분들은 누구라도 지역민들에게 더 많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이제 이곳 부여의 집회는 새로운 역사의 장으로 사람들의 기억속에 기억될 것이다.집회의 끝은 언제나 그렇듯 진한 아쉬움이 배어나기 마련이다.하고픈 말도 많고 듣고픈 말도 많지만 시간은 흐르는 물처럼 속절없이 흘러 9시가 훌쩍 넘어가고 있었다.서로의 손을 잡고 다시 만날날을 기약하며 흩어지는 사람들의 표정엔 가슴 뿌듯한 보람의 미소가 배어 있었다.참으로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가는 사람들.초면에도 구면처럼 가까운 느낌이 든다는 그들은 분명 전생의 아름다운 인연의 끈으로 다시 만났으리라.

돌아오는 길에는 번개가 번쩍이며 빗방울이 떨어졌다.하늘도 이나라 힘없는 민초들의 뜻을 알고 있다는 듯이.하루빨리 모든 위선의 껍질을 깨고 진실의 속살이 드러나길 바라면서 황사로 뻑뻑해진 눈을 비벼본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4-09 오전 10: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