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시사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방송 불가 입장 확정!

KBS는 추적60분 문형렬 PD가 제작한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인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방송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KBS는 시사회 결과 사실관계의 확인과 검증되지 않은 부분의 법률적 분쟁 소지에 대한 검토 필요성 등으로 편집본에 담긴 내용으로는 방송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달 24일 1차 시사회, 3일 2차 시사회 그리고 5일 3차 시사회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방송 불가 입장을 확정한 셈이다.

이날 KBS 추적60분 방송 불가 입장이라는 보도를 접하고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한 부산시민(닉네임:그린티라떼)은 “문형렬 PD가 몇 번의 보강 후 법률 자문까지 끝낸 프로그램을 일부 운영진들의 강력한 반대로 방영할 수 없다는 걸 국민들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또한 KBS측의 방송 불가 입장이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PD수첩은 프로그램 상의 하자가 많고, 잘못되고 조작된 팩트도 많음에도 불구하고 몇 탄에 걸쳐 방영된 후 박수를 받으며 수상까지 한 마당에, 몇 번의 보강을 거치는 등 완벽에 완벽을 기한 추적60분의 방영을 막는 KBS 운영진과 민언련 등의 소행을 국민은 똑똑히 기억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여론을 받아들여 방송을 해 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문형렬 PD는“4일밤 이원군본부장은 구수환 선임을 통해 제작진의 결론을 뒤엎고, 모든 촬영 원본을 회사에 반납하라는 요구를 했고 저는 거절했습니다.”아울러 “취재 중 제작 중단 지시, 업무분장 변경 지시, 테입 반납 지시, 주제를 바꾸려는 프로그램 의도 등 있을 수 없는 일을 당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미래의 국익을 지키고자 하는 저의 노력에 회사가 이런 식으로 대응해 올지는 차마 예측 하지 못했고 심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라고 밝혀 제작과정에서 KBS 차기 사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이원군 현 KBS TV 제작본부장의 막강한 힘으로부터 부당한 압력과 협박이 있었음을 내포하는듯한 발언을 했다.

하지만 5일 KBS 편성위원회는 제작과정에서 자율성 침해여부와 관련하여, “해당 팀 책임자와 제작팀원의 의견을 청취한 결과 제작자의 제작 자율성을 침해한 회사측의 부당행위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해 문형렬 PD의 심한 모욕감을 받을 정도의 압력과 협박이 있었다는 견해와 서로 상반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

5일 문형렬 PD가 제작한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과 관련한 프로그램인 '섀튼은 특허를 노렸나(가제)'의 3차 시사회가 계획에도 없이 갑자기 이루어 진 것은 문형렬 PD가 3일 2차 시사회에서 방송 불가 입장으로 결론나자 편집본을 인터넷에 공개하겠다고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려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정도면 KBS 입장에서는 진퇴양란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먼저 KBS의 고민은 MBC와 같은 공영방송사끼리 하나의 이슈로 서로 다른 길을 가기를 결코 원치 않는다. 특히 이번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은 전 국민적인 관심사이기에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더구나 현재 검찰에서 현재진행형인 사건에 대하여 추적60분의 방송은 더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KBS는 방송 안하자니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국민들로부터 날아올 원성과 비난을 감당할 대안도 명분도 사실상 없다. 매주 토요일 마다 전국에서 올라오는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과 20여개 중대를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경찰들로 인하여 요즘 KBS는 주말만 되면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심한 몸살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묘한 시점에 KBS 내부에서 그것도 다름 아닌 KBS 차기 사장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인 강동순 현 KBS 감사는 4일 고려대학교 LG포스코 경영관에서 경영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PD수첩 황우석 편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열면서 공영방송사의 정권유착 및 권력화와 이에 따른 여론왜곡의 위험성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의견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어떤 사안에 대해 여론이 7대3으로 지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5대5로 양쪽 의견을 공정하게 보도하는 게 방송사의 책무”라면서 “하지만 탄핵안 의결 관련 보도 시 실제 우리 방송은 7대3을 넘어 9.9대 0.1로 (여권에 유리한) 방송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한 대구시민(닉네임:좋은시간)은 “Tv제작실PD로서, 그분의 이력이 말해주듯 기획, 교양제작, 시청자센터장, 심의평가 그런 다양한 각도에서 재조명해본 시각에서 본 견해가 무시될 수 있나? '방송권력화' PD 수첩에서 MBC 그 엄청난 취재윤리 어김은 사과 한마디로 묵과되어도 될 만한 것이었나? 메이저 언론사가 그것도 엄청난 몸통의 백그라운드 없이는 그런 위반은 있을 수도 없고 또 그런 행위가 정당화 될 수없는 그 자체만으로도 방송윤리 심의규정 언론중재위원회의 응징되었어야할 사안이었고 폐방되어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KBS는 진퇴양란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5일 편성위원회 주체로 긴급 시사회를 열었다. 또한 대외적으로 명분을 갖추기 위해서 TV제작본부장, 시사정보팀장, 스페셜팀장, 프로그램전략기획팀장 등 제작간부와 노조 중앙위원, PD협회장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를 가졌다.

하지만 결론은 3일 2차 시사회 편집본 방송 원고에 대한 방송 불가 방침의 결론을 뒤엎지는 못했다. KBS 편성위원회는 이날 검토를 거친 후 합의문을 통해 "3일 시사회 후 '현재의 가편집본 상태로는 방송이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린 제작팀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힘으로서 오히려 이원군 KBS TV 제작본부장에게 명분과 실리에 덧붙여 막강한 사내 입지를 행사할 수 있는 힘까지 선물한 샘이 되었다.

그러나 향후 전개될 파장도 그렇게 만만치만은 않은 것 같다. 당장 시한폭탄과도 같은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이 KBS 시청료 거부운동과 더불어 KBS앞에서 과격한 폭력 시위도 예상되고 있다. 또한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문형렬 PD는 지난달 25일 “1만여명이 KBS본사 앞에서 추적 60분방영 촉구 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만약의 불상사를 막기 위해서도 KBS경영진은 신속하게 결단을 내려야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태발단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차기 KBS의 사장으로서의 출마가 예상되는 이원군 제작본부장에게는 분명 치명적인 부담으로 작용 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일이다.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에 관한 하나의 팩트를 두고 MBC PD수첩은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방영되었고, KBS 추적60분은 회사의 일방적인 반대로 이대로 사장된다면 이것이 귀에 걸면 귀걸이고, 코에 걸면 코걸이인‘이현령 비현령’논리가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제 공은 국민에게 넘겨졌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totorovip@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6-04-06 오전 9: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