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디수첩, 연속 난자(亂刺) 펀치를 날리다

서울대 의대 교수이자 한국생명윤리학회장인 황상익씨는 2005년 10월 31일 한국일보 시론에서 ‘한국의 생명공학계가 윤리문제로 세계로부터 사다리 걷어차이듯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마치 황박사의 앞날을 예고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기고한다.

[연구자는 신체 전부 또는 난자 등 일부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제공을 강요해서 안되고 금전 등의 대가를 주어서도 안된다. “생명공학 KOREA”를 세계가 주목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허점만 보이면 “사다리 걷어차기”를 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생명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생명의 고귀함 때문이지만, 사다리 걷어차기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말 황상익교수의 말대로 불과 10여일 후에 황우석박사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던 제럴드 섀튼교수가 연구원의 난자채취에 대한 윤리성을 문제 삼아 황박사와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세계의 배아줄기세포 연구의 선두를 달리고 있던 황우석 박사가 한순간에 사다리 걷어차기를 당해 과학계에서 비도덕적인 인간으로 매장당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난자불법거래 수사를 국익을 위해 빨리 종결함
◆1차 난자 파동 - 난자불법거래에 미즈메디병원이 연류됨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박재완 한나라당 의원은 2005년 10월 23일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에 난자 불법매매를 부추기는 카페가 최소한 7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생명윤리법에 따라 이를 철저히 단속해 불법 거래를 엄단해야 한다”고 당국의 대책을 촉구했고 이에 보건복지부는 검찰에 단속을 요청해 난자불법거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005년 11월 5일 난자 불법 매매를 알선해 주고 알선료 수백만원을 챙긴 혐의로 김모씨를 구속하고 김씨를 통해 난자를 판매한 20대 여대생 2명과 가정주부 1명, 이들에게 돈을 주고 난자를 산 여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그런데 이 수사에서 난자 매매 알선업체가 연결해준 난자 매매 여성과 불임여성이 서울 강남 미즈메디병원 등 4개 병원에서 난자 추출 및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것은 생명윤리법 시행 이전의 일이었기 때문에 기소 대상이 되지 않는 등 수사의 실효가 없다는 이유와 수사를 확대할 경우 한국생명공학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난자매매 알선자만 검거하고 수사를 종결하게 된다.
(신동아 ‘황우석사태 촉발한 2005년 11월 난자매매 수사경찰 증언’ 참조, 2006.2.1.)

피디수첩팀이 종결된 난자불법거래 사건을 황박사 죽이기로 재촉발시킴

2차 난자 파동 - 황박사가 불법으로 거래된 난자를 사용하였는가?

수사가 종결될 시점에 MBC PD수첩팀이 난자불법거래를 수사했던 경찰들을 찾아가 취재를 하게 됨으로써 상황이 또 다른 방향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신동아에서 피디수첩팀의 취재에 응했던 경찰과 인터뷰한 내용을 보자.

경찰: 그때 마침 PD수첩측이 찾아왔어요.
신동아: 그러면 PD수첩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의혹’ 최초 보도는 경찰의 미즈메디 관련 수사를 PD수첩이 취재하면서 탄력을 받게 된 것이군요.
경찰: 그렇죠. 경찰에서 문제 제기하려다 그만둔 것을 PD수첩이 보도한 거죠. (신동아 ‘황우석사태 촉발한 2005년 11월 난자매매 수사경찰 증언’중에서, 2006.2.1)

미즈메디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은 2005년 11월 8일 난자불법거래사실을 알고 전화인터뷰를 요청한 방송사에 “난자 매매가 음성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알았지만 불임부부들의 애끊는 사연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난자불법거래를 사실상 인정하였다.

노성일 이사장이 방송사와 전화 인터뷰한 건으로 수사가 종결되었던 난자불법거래 문제가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미즈메디병원이 불법으로 거래하여 얻은 난자를 황우석박사 연구팀에게 제공했는지 여부와 황박사가 불법 난자를 제공받아 연구에 사용하였는가 라는 문제로 방향전환이 되어 국가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결국 2005년 11월 8일 황박사는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가지고 이문제에 대해 해명에 나서게 된다.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사용된 난자 가운데 출처가 불분명한 난자는 하나도 없었다. 불법적으로 매매된 난자가 불임시술에 사용됐는지는 몰라도 연구용으로 사용된 난자는 모두 본인의 동의를 거쳐 기증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박사의 해명으로 잠시 난자 파동이 수그러 지는 듯 했다.

◆새튼의 결별선언에 영향을 미친 피디수첩
◆새튼-> 노성일-> 피디수첩 : 연속 난자(亂刺) 펀치를 날리다
◆3차 난자 파동 -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하였는가?

황박사의 해명과 국민들의 응원으로 2차 난자 파동이 차츰 진정되어 갈 즈음 그동안 함께 공동연구를 해 오던 새튼박사가 2005년 11월 12일 갑자기 결별선언을 한다. 새튼은 워싱턴포스터지 등과의 인터뷰에서 “황교수팀이 실험실의 한 여자 연구원으로부터 난자를 제공받았다는 소문에 대해 새로운 정보를 갖게 됐다.

난자 취득과정의 윤리적인 문제로 황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그만둔다”고 결별 이유를 밝힘으로써 다시 황우석박사를 3차 난자논란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여자 연구원의 난자를 채취해 사용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2004년 4월 ‘네이처’지가 연구원 2명이 난자을 기증해 윤리규정을 어겼다고 보도해 한차례 논란이 있었던 문제였는데 새튼이 지나 간 사안을 다시 꺼집어 내어 문제화 시킨 것이다.

안규리 교수는 2005년 11월 1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제럴드 새튼 교수의 결별 선언은 우리나라 사람이 만든 작품”이라고 말했다. 노성일 이사장도 “피디수첩 취재가 ‘섀튼 결별’에 많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ytn은 2005년 10월20일 피디수첩팀이 미국 파견 연구원들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연구원들이 문서로 작성하여 섀튼 교수에게 보고하였고 섀튼 교수는 이들 연구원들의 보고를 받은 뒤에 난자 취득 과정의 윤리적 문제를 들어 황 교수와의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추정했다.

새튼의 결별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작용했겠지만 피디수첩팀이 이 사건에 영향을 미친 것이 밝혀지고 있으며, 노성일 이사장이 피디수첩의 ‘황우석 신화의 난자’편을 방영하기 하루 전인 2005년 11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난자 제공자에게 보상금을 준 사실을 밝힌 데에도 피디수첩팀의 취재가 결정적 계기로 작용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MBC PD수첩팀은 황우석 죽이기로 무엇을 얻게 되는가?

이상하게도 황우석 박사를 걷어차 무너뜨리는 사건의 이면에는 항상 MBC PD수첩팀이 또아리를 틀고 있다. 2005년 11월 초 경찰이 난자 불법 거래 수사를 종결하였는데 이를 다시 취재하여 2차 난자 파동을 일으킨 것도 피디수첩이고, 새튼의 결별선언과 노성일의 기자회견에도 피디수첩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고, 2005년 10월 20일 피디수첩팀이 미국에 있는 김선종 박종혁 연구원을 만나 악의에 가득 차 쏱아 낸 그 말대로 황우석 박사 사태가 진행되어 나가고 있다.

피디수첩은 최승호 책임피디를 비롯해 8명의 피디가 돌아가면서 두 명이 한 조가 되어 한달에 한 편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피디 한 명이 특정 사안을 장기간 집중취재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인데 황우석 박사 취재건은 한학수 피디가 2005년 6월부터 취재를 계속해 왔다. 왜 피디수첩팀은 상식을 벗어난 이례적인 시스템까지 가동하면서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긴 시간 황우석 박사의 난자문제와 연구결과를 집중 취재 해 황박사를 죽이러 했을까? 황박사가 매장되면 그들은 과연 무엇을 얻게 되는 것일까?

[이 연재물은 조우성님이 주시는 자료를 올리는것입니다 본지의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마이뉴스코리아/ 조우성 기고 cws1691@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6-04-05 오전 1:3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