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파동,무엇을 남길 것인가?

4월3일 공영방송인 KBS의 메인뉴스에 줄기세포 관련보도가 떠올랐다. 검찰의 여론 떠보기식의 보도지만 김선종 단독범행시인,황박사의 외국 영입제의,사이언스 업무방해 적용여부,연구비 횡령여부등 현 검찰의 딜레마를 그대로 나타내주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보도가 계속 이어지며 검찰 발표의 충격파를 최소화 하기 위한 사전정지 작업으로 비춰지고 있다.누리꾼들이 염려한 수순으로 이루어 지고 있다는게 신기할 정도이다. 4월3일은 제주 4.3사태로 정부가 처음으로 제주도민과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사과를 하는 날이기도 했다.그동안 국가의 잘못된 권력남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국민들을 인정하고 위로하는 뜻깊은 날이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미식축구의 MVP를 거머쥔 한국계 혼혈인 하인스 워드의 입국일이기도 했다. 모든 언론이 촉각을 곤두세워 가며 워드의 입국을 기다려 왔던것이 사실이다. 실제 그는 이번에 청와대 방문과 아동 복지회 방문등 굵직굵직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그늘에 버려져 있을때는 무심 하다가 각광을 받게 되면 유난히 요란을 떨어대는 것이 언론이다 하인스 워드도 그가 누구인지 어디서 무얼 하는 사람이었는지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까마득히 몰랐던 사실이다.그러나 그가 미식축구계의 우승팀에 속한 한국계 선수였고 파란만장한 생을 지니고 있는 혼혈인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야 말로 전세계 과학계의 이목을 온통 한곳으로 집중시킨 21세기 최대의 쾌거였으리라.그동안 동양의 작은 나라로 제대로 된 평가조차 받지못하고 소외되어온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인 세계 최고의 과학자!황우석. 노벨상조차 당연시 되며 각광을 받았던 그가 수개월째 손발이 꽁꽁 묶인채 시달리고 언론에 짓밟히며 희대의 사기꾼인양 왜곡되어 버려지고 있다.

이유야 어찌됐든 국민들이 의아해 하는 와중에서도 그에 대한 집단 린치는 멈출줄을 모른다.최고 과학자 선정이 취소되고 연구중단은 물론,서울대 교수직까지 파면되는 온갖 수모를 겪으며 고소인인지 피고소인인지 분별이 안될 정도로 잦은 검찰 출석에 지칠대로 지친 황우석 박사에 대한 검찰의 발표방향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을 안고있다.

첫째 김선종의 단독 범행으로 바꿔치기및 섞어치기가 실행되었다는 부분이다.그렇다면 애초 미즈메디는 배양능력도 없는 김선종을 추천하였단 말인가?

둘째 외국의 영입설을 흘리며 황박사의 애국심에 흠결을 남기려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그동안 황박사는 조국을 강조하며 조국애를 보여 주었다.그것은 1조원대의 연구비 유혹에도 의연히 대처한 그의 인품에 비추어 신뢰가 쌓인 국민들의 지지를 퇴색시키기 위한 각본이 아닌가 싶다.

세째,연구비에 대한 의혹을 부풀리는 태도이다.이미 정치권의 로비나 부패에 관해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의 심리를 충분히 이용하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볼수밖에 없다.그가 부정한 행위가 있었다면 이미 감사원에서 감사할 당시 철저히 매장 되었을 것이다.그러나 증빙서류가 확실치 않다는 이유로 그를 옭아매기 위한 수순의 연구비 수사라면 그 목적은 순수함을 잃어 버리고 만다.

넷째,사이언스에 대한 업무방해? 이해가 되지 않는다.사이언스는 학자들이 연구 과정을 밝히는 논문을 게재할뿐 권위를 보장하거나 책임을 지지는 않는다.그럼에도 사이언스 논문을 철회하도록 애쓴것은 오히려 서울대 조사위의 어처구니 없는 노력의 산물이었다. 적어도 사이언스는 전세계 학계의 날카로운 눈길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곳이다.

이미 영국의 뉴캐슬 대학의 줄기세포 연구팀이 입증한 황박사의 논문을 취소시킨다는 것은 그들로서도 내키지 않는 선택일수도 있었다.적어도 영국의 네이쳐지 라는 경쟁자가 있는 한. 이제 황박사는 국내에서 연구를 재개할 길도 자신의 불명예를 만회할 길도 막혀 버렸다.

그렇다면 당연히 일반 학자들이 그렇듯 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외국의 연구기관으로 이적을 하여 보란듯이 연구개발에 전념해야 할것이다.오히려 더 큰 성공을 거두어야 한다.그를 버린 조국을 위해서라도. 단 6개월의 재연실험 기간을 구걸한 황박사를 철저히 묶어둔 서울대의 저의는 무엇인가?자신의 연구에 확신에 찬 성실한 학자였기에 겁이 났었던가?아니면 자신들의 흑막이 탄로날것을 두려워 했는가?

분명 황박사는 자신이 있었으며 비록 음모의 덫에 걸려 모든것을 잃었지만 재기할 자신이 있었다는 반증이다.그러나 어이없게 모든것은 철저히 외면당했다.이제 검찰의 저의는 무엇인가? 외국으로도 나가지 못하도록 영영 연구의 길을 걷지 못하도록 막으려 애쓰고 있지 않은지? 연구비등 금전적인 문제로 끝까지 목을 옭죄는 권력의 잣대에 소름이 끼친다.

기왕에 나라에서 그의 재주를 버렸다면 너른 바다에 풀어주어 마음껏 인류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어야 함이 당연하지 않을까? 어차피 한국이라는 약소국에서 담지 못할 큰 인재라면 세계로 풀어 주어 기량을 한껏 드높일수 있게 해주는 것이 마지막 조국의 배려가 아닐까 한다.그래서 영웅은 고독한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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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4-04 오후 9: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