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농성으로 이어진 애국국민들의 몸부림

봄비가 부슬 부슬 내리기 시작한 주말,오늘도 어김없이 여의도로 향하는 집회 버스에 몸을 실었다.그동안 각종 집회에서 만나 친근해진 대구경북의 지지자분들과 천안 휴게소에서 만나 버스를 옮겨 타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서울로 향했다.

춥고 배고픈 첩첩산중을 넘어온 그동안의 집회 참여횟수를 헤아려 보니 무려 열여섯번.결코 무시못할 숫자로 늘어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이어지는 발길들은 무엇을 위해서 인가? 빗속에서 과격집회를 우려한 경찰측의 원천봉쇄 방침에 따라 문화제 형식으로 열릴 예정인 행사장 옆으로는 약 60여대의 닭장 버스가 아예 KBS본관 계단까지 봉쇄하고 있었다.공원의 잔디밭에도 길게 줄을 지어 비를 맞으며 서있는 전경들의 모습이 무척 측은하게 여겨진다.

집회에 참가한 지지자들이나 그들을 막고 서있는 경찰들이나 빗속에서 때아닌 고생을 사서 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더 가지지 못해 안달을 해대는 무리들이 쳐놓은 덫에 걸린 황우석 박사를 구하려고 생업도 뒤로 한채 모든 열정을 바치는 지지자들은 한결같이 서로의 만남을 반가워 하며 만면에 웃음이 넘쳐나고 있었다.

분명 그들은 어떤 자긍심을 가지고 보람을 찾아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상황도 많이 호전되어 가고 있음을 느낄수 있다.그간 처녀생식이란 황당한 발표에 참담하게 무너질줄 알았던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가 맞는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이들의 노력이 점차 빛을 더해간다.이제 서울대 산학협력 재단에서 섀튼의 특허 도용 사실을 인정하면서황박사의 누명이 벗겨지기 시작하니 한껏 고무돼 가는 분위기다.더우기 오늘은 황우석을 지지하는 의사들의 성명서 발표까지 이어지니 백만대군을 얻은 느낌이리라.

처음에 어설프기 그지 없었던 집회도 횟수를 거듭하며 세세한 곳까지 정성이 미침을 알수 있었다.국수며 부침개,떡에 토마토,바나나,귤등 각종 과일에 커피까지 차가운 날씨를 녹여주고 있었다.

뭐니 뭐니 해도 배고픈 설움이 최고라 했던가? 늦은 집회후엔 항상 시장기가 피로감을 더하는 법인데 애국어머니단의 철저한 준비로 모두들 잔치집에라도 온듯 연신 웃음꽃이 피어난다. 오후 세시부터 음식 준비를 하였다는 봉사자 분들의 만면에 가득한 웃음은 맛있게 먹는 자녀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마음과 정성,그것과 다르지 않았으리라.

대쪽같은 고준환 교수의 연설에 이어 프랑스의 잔다르크 처럼 항상 집회의 마스코트처럼 특이한 머리모양으로 아톰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여성분의 카랑카랑한 의지를 듬뿍 실은 연설이 이어지고 서프의 독고 탁이란 닉을 쓰고 있는 신상철씨의 조리있는 말 솜씨는 군중의 마음을 휘어 잡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언듯 평범한 국민들 같으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은 분들이 많다는것이 집회에 참여하며 느끼는 솔직한 심정이다.

협상 대표들이 방송국 안으로 들어간 후에도 어깨에 손을 걸치고 마치 기차놀이처럼 흥겹게 이어지는 행렬을 바라보며 KBS캬바레 같다던 애국어머니 회원분의 말씀에 한참을 웃었다.

그러고 보니 음악에 맞춰 흥겹게 흔들어 대는 그들의 행복한 표정은 근심걱정 없는 유흥업소의 광경과 과히 달라 보이지 않았다.사방을 막아 놓은 닭장 버스만 없었던들 얼마나 좋았을까? 지나친 경찰의 과잉대응이 오히려 국민들의 반발심을 높여 과격 시위의 양상을 부추기는게 아닌가 저으기 걱정된다.

협상 결과는 4월3일 사내 시사회후 의견 조율을 거쳐 방영여부를 결정하겠노라는 구수환cp의 입장을 전달하며 독고 탁님이 협상대표들은 방영촉구를 위해 이시간부터 단식투쟁에 돌입 하기로 했다고 하자 지방에서 상경한 참가자들중 일부가 볼멘 항의를 퍼부어 댄다.

한편에선 협상대표들의 뜻대로 자체 해산을 하자는 측과 단식투쟁의 뒷받침을 해주자는 측의 의견으로 갈려 노약자와 여성분들을 제외한 자원자들이 철야 농성을 결정했다. 추위에 떠는 아이들과 노약자들을 태우고 먼저 떠나면서도 내내 마음에 걸렸다.

새볔 3시쯤 현장에 남아 있는 참석자에게 전화로 확인을 해보니 한분의 지지자가 인근 고층 건물 신축 공사장에 올라가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며 투신하겠다는 소동을 벌여 겨우 수습이 되었다고 했다.피로에 젖은 솜처럼 지친 남은 분들의 안위가 못내 걱정이 되었다.

날씨마저 궂은 날에 이게 무슨 고생들인가?잘못은 일부가 하고 세찬 바람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맞고 있으니 갈수록 분기탱천할 수 밖에 더 있는가? 걱정으로 밤을 지내고 오전 9시에 현장에 남았던 분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철야를 하고 버틴 인원이 약 150여명인데 경찰이 투입되어 강제연행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도로를 점거하고 철야농성을 감행하니 경찰로서도 어쩔수 없겠지만 생업을 젖혀두고 그먼길을 달려 참여한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았으면 한다. 이제껏 평화집회로,축제의 형식으로 진행했을때 주류 언론의 제대로 된 보도라도 있었던들 그들이 이처럼 강수를 두지는 않았을 텐데 아직도 이나라에 횡행하는 언론의 횡포에 국민들이 서서히 반기를 들기 시작한 것이 아니겠는가?

그동안 그들은 황우석 박사의 인품에 흠결이 갈까 두려워 모든 과격 행동을 자제하는 성숙된 집회문화를 선도해 왔다.그것은 경찰측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공영방송인 KBS가 진실규명의 횃불을 높이 들어주기를 원하며 조속한 추적 60분 방영을 촉구하는 이들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 가기만 하고 급기야는 철야농성이라는 희생을 자초하는 것이다.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해주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을 이제 조금이라도 알겠는가?

그동안 수많은 날을 진실규명의 의지로 버티어낸 이들의 집념을? KBS는 더 이상 망설일 것이 없다.있는 그대로 보도하면 충분하고 판단은 시청자인 국민들의 몫이다.다만 해당 프로그램의 방영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하루라도 빨리 방영하길 바란다.

편파와 조작으로 얼룩진 MBC의 PD수첩을 제작 방영한 해당 PD들은 짜고 치는 사기 도박처럼 언론상까지 주고 받아 국민들의 분노의 불길을 키웠다.그럼에도 진실규명의 프로그램을 왜 방영을 늦추는가?거짓을 호도한 언론인들은 보호받을 가치 마저 없다,그들은 그들의 권리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다.오히려 법적인 제재를 받고도 남을 정도의 파렴치한 언론의 가면을 쓴 자들이 아닌가?

더 이상 기득권층의 눈치를 보지말고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 경찰은 애국 국민들을 조속히 집으로 돌려 보내라.그들에게 죄가 있다면 이 사회를 좀 먹는 기득권 세력들의 음모에 대항하여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 잡고자 하는 애국심 뿐인것 같다.

진작 언론의 확실한 태도를 보여 주었으면 추운 날씨에 그들이 거리에서 밤을 지새우겠는가? 잘못된 언론의 작태를 경고하고자 하는 그들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4-02 오전 11:5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