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부산시민들을 찾아서!

노오란 개나리의 향연으로 따사로운 봄이 시작되고 진달래와 벚꽃의 황홀함으로 이어져 꽃향기 휘날리는 4월의 어느 봄날 기자는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의 모임인 ‘황우석을 사랑하는 부산시민연대(http://cafe.daum.net/busanhws)’ 회원들이 온천천에서 황우석 박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 휴일 전단지를 돌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서 부산으로 출발했다.

동래역에 내려 그들과 만나기로 한 장소로 가기 위해서 온천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 내려갔다. 가는 봄을 놓치기 아쉬운 듯 봄바람을 모두 담고 또 느끼고 새겨서 그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꽃향기를 간직하려는 듯 많은 부산시민들이 나와 있었다. 수줍은 듯 조용히 흐르는 온천천 양쪽으로 벚꽃이 만발하여 봄을 찬미하는 꽃들의 잔치가 시작되고 있었다.

부산시는 1997.12.∼2005.8. 동래구와 연제구 사이에 맑은 물이 흐르고 생명이 숨쉬는 옛 정취가 깃들인 자연에 가까운 하천으로 정비하여 생태계학습의 시범 교육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시민들의 다양한 레크레이션 욕구를 충족시키고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온천천 시민공원을 조성하였다.

동래지하철부터 시작하는 온천천은 연산9동 한양아파트까지 동래구 쪽은 약 4~5km 정도이고 연제구 쪽은 약 3km 정도구간을 흐르고 있다. 그리고 온천천 양쪽으로 꽃들로 펼쳐진 산책로와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시설 등 각종편의시설들이 자리하고 있다.

서울에 청계천 시민공원이 있다면 부산에는 온천천 시민공원이 있다. 또한 청계천은 인공적인 반면에 온천천은 자연 친화적 이라는 것이 자랑이다. 하지만 IMF가 터지고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을 때 부산시는 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공공근로 사업 정책을 펼쳤고 바로 이곳이 부산시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온천천 벚꽃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가니 저 멀리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이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었다. 자그마한 벤치에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과 관련된 사진과 문구가 새겨져 있는 피켓이 세워있었고 휴식 나온 시민들은 그들의 얘기를 진지하게 들으며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평소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에 전혀 관심이 없던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 진실을 알리기란 결코 쉽지만은 않은 듯 보였다. 그들 몇 명이 나와서 수많은 부산시민들을 상대로 어떻게 과학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생명윤리논란과 논문조작으로 한순간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져 버린 인간 황우석을 다시 살려 낼 수 있다는 말인가?

하지만 그들은 황우석 박사가 모든 부분에서 잘못이 전혀 없다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서 소중한 휴일 날 가정을 포기하고 여기 나온 것이 아니다. 일부 잘못한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사람은 신이 아니다. 사람이란 실수가 있게 마련이고 또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면서 보다 나은 자아를 형성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이 땅에 기득권 세력들로부터 황우석 박사가 부당한 이유로 철저히 배척되고 있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고 또 연구재계와 특허권 수호를 주장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잠시 후 부산 시민공원관리사무소에서 나왔다는 윤모씨는 온천천 시민공원 안에는 점빵식?으로 피켓등을 설치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한다. 담당 공무원은 당장 치워 줄 것을 요청했고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은 1~2시간만 더 주면 자진해서 치우겠다고 부탁했다. 양쪽의 실랑이가 잠시 동안 오고 갔고 이에 기자는 시민공원관리사무소 직원인 윤모씨에게 물어보았다.

이러한 행위가 불법행위에 해당하여 단속의 대상이 된다면 부산시 조례나 규칙에 명시된 사항에 근거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공원 질서유지 차원에서 단속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늘도 불법 플랭카드를 8개나 띄었다. 어느 한사람의 사정을 봐주게 되면 공원관리차원에서 질서유지 및 단속하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또 시민공원관리사무소 직원인 윤모씨는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파동과 관련하여 공무원 자격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황우석 박사를 저도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이일로 황우석 박사가 외국으로 가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KBS는 추적60분을 즉각 방영해야한다. 또한 문PD의 자살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며 진실에 대한 판단은 우리 국민이 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어느덧 땅거미가 짙게 드리워지고 이내 온천천 주위에는 수은등 불빛이 하얀 꽃가루가 되어 환하게 내려 비추고 있었다. 어디선가 배달된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온천천 주위로 흩어져 전단지를 돌리던 회원들과 저녁이 되어 합류하는 일부 지지자들도 보였다. 저녁 메뉴는 찜이었다. 그들은 회원들 간에 전단지에 대한 오늘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황우석 박사 지지자(닉네임:순돌아빠)는 “일단은 너무 억울하기 때문이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이다. 처음에는 반심반의 했지만 요즘에는 시민들 반응이 많이 좋다. 시민들이 자세히 읽어보고 일부는 먼저 가져가고 또 일부는 스스로 달라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또한 현재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는 KBS 문형렬PD가 제작한 추적60분의 방영에 대한 견해로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반드시 방영되어야한다. MBC PD수첩도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방영했는데 당연히 해야 한다. KBS 경영진에서 방영을 못하도록 하는데 지금이 유신독재 때도 아니고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온천천에서 전단지를 직접 돌리는 행위가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피식 웃음을 보이며 “자발적이다. 우리가 정신 나간 사람들도 아니고 돈 내가면서 누가 나가자해서 나가고 하는 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아는 사람끼리 모여서 하는 거지 어떤 단체의 지시에 의한 것은 아니다. (전단지를 배포하면)어떤 사람들은 지나가면서 얼마 받고 하느냐 하는데 우리끼리 돈 내가면서 하는 거다.”라고 덧붙여 말했다.

한밤중에도 그들의 열정은 전혀 식지 않았다. 오히려 저녁식사 후 산책 나오는 분들이 많을 거라면서 지금부터 더 열심히 전단지를 배포하고 또 진실을 알려야 한다며 황우석 박사 지지자(닉네임:봉봉)는 함께 나온 부인과 함께 어두운 온천천 밤길을 따라 어느새 저 멀리 멀어져 가고 있었다.

오늘 배포한 전단지는 황우석 박사 지지자 (닉네임:Again황우석,김미경,까무잡스키) 3명이 제작했고 총 150만부가 만들어 졌다고 한다. 그중에서 오늘 온천천에 나온 부산시민에게 직접 배포된 전단지는 대략 1만부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을 비롯한 전국각지에 배포되어 황우석 박사의 연구재계와 특허수호 그리고 KBS 추적60분의 조속한 방영을 촉구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벚꽃은 화려하지도 않고 잘난 척 하지도 않으며 수수하고 아름다운 젊음의 꽃가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람에 흩날리며 떨어질 때는 서글픈 만큼 슬픔을 간직한 벚꽃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란 벚꽃의 진실한 꽃말이다.

이번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파동과 관련하여 비록 스타급? 지지자들은 아니지만 화려하지도 않고 잘난 척 하지도 않는 벚꽃처럼, 황우석 박사를 지지하는 수수하고 아름다운 그 마음이 꽃가루가 되어 마냥 흩날리는 온천천에 영원히 기억되었으면 하는 조그마한 소망을 간직한 채 수은등 불빛아래 꽃잎 되어 떨어지는 벚꽃 사이를 걸으며 발걸음을 마산으로 돌렸다.

‘뉴스-코리아’ 현장 취재에 협조해주신 ‘황우석을 사랑하는 부산시민연대’ 회원(닉네임:순돌아빠,까무잡스키, 봉봉부부, 김미경씨오빠, 하수미, 탈날라, 우석파파, 그린티라떼,breakthrough) 등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에 말씀을 드린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totorovip@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6-04-10 오전 7: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