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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사람/청양의 명인 임영순
등록일 : 2011-08-12 (금) 10:48
추석을 보름 앞두고 전국 특산물과 그 것을 만드는 지역의 인물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번에는 칠갑산 자락 충남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로 술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한국의 명인 임영순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지난 13일 만난 명인 임영순씨는 명인과 달리 화려한 모습이 아닌 어느 시골집의 할머니처럼 앞마당에서 고추를 다듬고 있었다. 그날 찾아간 그 곳에서 명인은 기자를 참포근하고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인터뷰에 앞서 술을 직접 병에 담는 모습을 보고 과연 한국인의 명인이라고 칭할 만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자리에는 명인의 며느리와 손자, 손녀들이 함께 모여 술을 제조하고 있었다. 어렵게 시간을 내어 인터뷰에 응한 명인은 21살 때 1년 열두달 제사가 다 있는 종가집으로 시집오니 집안에는 항상 술이 있었고 거기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술을 워낙 좋아해 자연스럽게 정씨집안의 술 빚는 법을 이어받아 지금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인은 자신이 명인이 되기까지의 지난일을 기자에게 풀어 놓았다. 70년대인가 새마을부녀회에서 선진지 견학을 갔다가 술을 먹고 다음 날 속이 개운하다며 이 술이 무엇이냐고 물었다는 것이다. 그 뒤 주변에 있는 이 술을 먹어본 사람들에 의해 명인이 되었다고 말했다. 말에 따르면 96년 청양군농업기술센터의 관심 덕에 농림부에 의해 전통식품명인(제11호)으로 지정받아 청양군의 첫 명인이 되었고, 청양둔송 구기주를 생산하며 청양의 대표 민속주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2000년 10월 전통적인 기법으로 구기주 술을 빚는 것이 인정받아 충남도 부형문화재로 인정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2001년 선대가 시작한 일을 2대 이상 대물림하는 가정을 중심으로 충남도가 선정하는 충남도 전통문화가정으로도 선정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수입구기자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하자 그는 수입구기자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말고 구기자로 음식이나 술을 만드는 단체나 기업 등에서 수입 구기자를 판매하지 않고 그 수입 구기자를 가지고 만들지 않으면 되는 것이지 국민들에게 사 먹지 말라고 하면 안 된다며 자기는 수입 구기자를 보지 못해 머라고 말할 것이 안 된다며 말을 마쳤다. [청양 구기자주 [靑陽枸杞子酒]] 충청남도 청양 지방에서 전승되는 민속주 2000년 9월 20일 충청남도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다. 청양의 하동정씨 종가에서 150여 년 동안 전래의 비법으로 빚어온 술로, 쌀과 구기자를 주원료로 하고 여기에 구기자의 뿌리와 잎·줄기, 두충 등을 첨가한다. 구기자는 약효가 탁월한 한방의 필수 약제로 정력증강, 성인병 예방 및 치료, 시력보호, 피부미용, 집중력 향상, 청결작용, 혈액순환 촉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저하 등의 효능이 있다. 구기자로 담근 술은 색깔이 붉고 향이 그윽하며 맛이 부드럽고 상큼하여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2001년 현재 기능보유자 임영순(충남 청양군운곡면광암리)은 하동정씨 종가의 종부로서 40여 년 동안 전통기법 그대로 구기자주를 제조해 왔다. 만드는 방법은 정월 첫 인일(寅日)에 뿌리 등을 캐어 그늘에서 잘 말려두었다가 2월 첫 묘일(卯日)에 뿌리의 경우 1근당 청주 1말에 담가 일주일간 밀봉하여 두면 된다. 마실 때는 잘 걸러서 마시고, 식후에는 삼가는 것이 좋다.  마이뉴스코리아 / 유명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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