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 세월 선생의 손을 거쳐 나간 작품은 수도 없이 많다. 그렇게 전국 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도 하면서 그저 앞 만보고 손이 거칠어지는 줄 모르고 바느질만 했단다. 그렇게 한 작품이 완성 되었을 때 비로소 입가에 미소 지을 수 있었단다.

그가 만든 한복은 옷이 아니라 작품이 될 수 있는 것도 어쩜 곁눈 안보고 그렇게 한길로만 달려 왔기 때문이다. 30 년 세월이면 강산이 바뀌어도 세 번은 바뀔 시간이다. 하지만 그 시간을 오직 한길로 가고 있는데도 아직도 자신은 어린애 수준이라고 겸손해 한다.

30년의 세월을 한 가지 일을 하고 있는 이 말의 주인공은 지금 마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마산공예품전시회에서 지금도 여전히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는 전통 한복의 대가이신 정필점 선생님의 표현이다.

그가 얼마 전 지금의 스승을 만나고 부터 자신의 지난 시간이 부질없었다며 지금은 어린애 발걸음 하는 마음으로 다시 매 작품을 한다고 한다. 어쩌면 제자를 거느려야 할 선생이 오히려 아직도 배워야 한단다.

한뜸, 한뜸 시간과 땀과 정열과 끈기와 인내를 바느질 하였을 정필점 선생님의 작품은 그렇게 하나하나가 바로 선생님의 혼이 담긴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길을 가다고 바로 자신의 그런 작품을 누군가 입고 있는 것을 만났을 때 참 보람된다고 하신다.

선생의 작품은 지금 현재 마산 대우백화점 8층 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화려하다기 보다는 수수하기만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선생의 땀방울과 수많은 손길들이 은은하게 피어나는 향내처럼 전시장을 빛내고 있다.

정필점 선생은 지금 마산시 오동동에서 "진주고전 한복" 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30여년의 세월이 무색하게도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많단다. 마산이 낳은 세계적인 조각가 문신선생님의 작품을 우리의 전통 한복에 접목시켜 세계적인 작품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단다. 그 바람이 이루어 세계 한가운데 우리의 바느질 작품들이 당당하게 명품으로 자리 하게 되기를 바람 해 본다.

진주고전한복
위치 경남 마산시 오동동 김형규내과 옆
전화 055-223-1997

최종편집일: 2008-08-02 오후 7:3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