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서 대학야구팀 감독으로 그의 제2의 야구인생은 시작된다!

'슈퍼스타 감사용'이란 영화에서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주인공 감사용씨를 지난 23일 오전 진해시 이동 소재 한 식당에서 만났다.

그는 옆집 아저씨처럼 포근한 이미지의 평범한 얼굴로 기자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이쿠 반갑습니더, 뭐 할 말이 있어야지예". 구수한 사투리가 아직 남아 있는 그의 말투에 정감이 흐른다.

먼저 영화 예기를 꺼내보니 무척 쑥스러워 한다. 영화처럼 그 여인과 결혼하여 1남 두고 진해를 연고로 한 국제디지털대학교 야구부감독으로 일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눈에는 수심이 가득하다. 슬그머니 "감독님 요즘 하시는 일은 잘 되시는지..." 말문을 열었다.

감씨는 이에 한참 동안 말이 없다, "평생 돈보다 내가 하고자 한길을 걸어 왔으나 영화를 통해 반짝 알려지더니 지금은 관심조차 없다 보니 경제적으로 힘겹지만, 나처럼 알려지지 않고 어려운 환경속에서 야구가 좋아서 운동을 하는 15명의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겠다"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투지와 집념으로 지낸 나날들...

그의 투지와 집념은 실로 대단했다. 유년시절 유난히 던지는 것을 좋아했고 그런 그에게 진해중 야구부는 선망의 대상이였다. 그래서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 진해중학교로 전학을 하며 본격적으로 야구에 입문했다. 그러나 당시 어린 그에게는 집에서 학교까지 등교조차가 힘들었다고. 말 그대로 강건너, 산너머 3시간 정도를 투자해 훈련을 할 정도.

영화에서는 형이 한분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형이 세명이라고 특유의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래서 더욱 가정 형평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버터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구 영화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그의 열정을 충분히 가름할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인기 야구스타 박철순, 선동렬, 이승엽.. 우리에겐 역사에 길이 남을 스타 선수들이 많다. 그 중에서 감사용씨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5년 동안 (1982년 ~ 1986년)삼미 슈퍼스타즈의 좌완투수 였으며 1승 15패 1세이브라는 초라한 전적을 남겼다. 감사용씨를 주제로 영화를 만든 이유는 패전의 멍애를 안은채 그가 이기고자 했던 열망이 우리 인생에서도 모범적이며 감동적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가 '패전투수 감사용'인 것은 아닐까(?)

깡다구 하나로 버틴 청춘시절...
키 170cm. 몸무게 70kg. 작은 손. 게다가 왼손잡이. 애초부터 투수가 될 수 없었던 야구선수 감사용.

1982년 프로야구 원년. 감사용은 팀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로 발탁된다. 삼미슈퍼스타란 이름과는 달리 스타 선수 한명 없는 삼미는 개막하자마자 꼴찌팀서 헤어나지 못했고, 감씨 또한 선발은 엄두도 못내며 '패전 처리 전문 투수'로 전락한다. 이길수 없는 경기면 어느새 그가 나가 시합을 마무리하며 사람들은 그런 그를 '마무리 패전 투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아울러, 감사용이 나오면 상대팀 팬들은 이긴 경기로 생각했다.

일생에서 가장 멋진 투혼...
이런 상황에서, 감씨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당시 최강 팀 OB 베어스, 그것도 OB의 간판스타 전국민의 관심사인 박철순의 20연승을 눈앞에 둔 경기에 제물이 되고 싶은 투수는 없을 것이다. 삼미의 투수진은 누가 봐도 질게 뻔한 경기의 등판을 서로 미루고 급기야 기회는 감사용에게 넘어온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선발 등판. 딱 한번만... 이겨보고 싶었던 감사용의 꿈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이것은 비디오를 봐야한다"며 유머스런 말을 건네는 그가 너무 멋있게 보인다. 그와 대화하고 있노라면 짐념과 투혼으로 살아온 사람이라서 그런지, 상대방에게 호감에 빠져들게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제 2의 감사용을 위해...

현재, 국제디지털대학교 야구부는 진해를 연고로 야구부를 추진 중이지만 대한야구협회나 대한체육회의 선수등록 규정에 의거해 아직 승인조차 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국제디지털대학교는 실제로 사이버대학 형식이므로 연고가 뚜렷이 없다 할 것이다. 감감독 역시 경제적 부담을 잘 알고 있기에 처음 야구를 시작한 진해에서 야구부를 창설해 훈련하는 것이 여러 모로 안정적이란 생각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진해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지금도 맹 훈련 중이지만 협회의 규정 등이 감감독의 발목을 잡는다. 따라서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지자체의 지원보다 정식 아마튜어팀으로서의 승인 문제다.

감감독을 영입하려 김해시에서는 벌써 오래전부터 물밑작업(?)이 진행되어 왔으나 그는 '내가 처음 마음먹은대로 야구를 한다면 진해에서 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려 했다.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얼사랑 김성애 복지사가 후원을 자청했고 변철호(주) 예린 대표가 후원회 회장을 맡아 서중교(44) 코리아 CNC 대표 등 도움을 주고 있으나, 어려운 형편의 선수들이 야구하기에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진해엔 나의 많은 꿈들이 서려 있죠. 예전엔 진해에도 야구가 학교체육과 더불어 해병대팀들이 결성되어 많은 인재도 배출한 지역인데..., 여기서 야구의 붐이 일도록 최선을 다해 마지막 야구인생을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야무진 표정을 보인다.

감사용.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던졌듯이 이젠 꿈을 꾸는 선수들의 아버지가 되어 희망을 심어주려 한다. 협회 차원의 배려와 야구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한편, 감사용씨는 삼미특수강에 재직시 취미로 직장 야구부 활동, 1982년 삼미 수퍼스타즈 입단, 삼미-청보-OB를 거쳐, 1987년 은퇴했었다.

후원: 국민은행 242401-04-093869, 국제디지털야구부 후원회
[이 기사는 경남.e-조은뉴스 에 있는 기사를 옮겨 온것입니다 2006/02/24 [12:13]]
마이뉴스코리아/김영호기자

최종편집일: 2006-08-15 오전 10:2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