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끝나지 않은 연구재개 특허수호

2006년 4월 29일 오전11시 버스에 몸을 실고 서울 검찰청으로 향한다. 오늘 대전에서도 촛불문화행사가 있다고 하여 그곳으로 가려고 전화를 하였지만 소식이 없어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전화가 걸려온다 대전에도 행사가 열린다고 한다. 몸은 이미 서울로 향하고 있는데 그리고 서울에서도 오늘 미즈메디 병원과 서울대 그리고 검찰청 그렇게 몇몇 곳에서 황우석교수의 연구재개 특허수호 지지모임이 열린다고 한다.

검찰청 앞에서는 지금 6일째 단식중인 무타 스님이 그동안 물만 마셨노라며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있었고 마산 에서 올라 왔다는 또 한분의 황 교수 지지자는 촛불 행사에 사용할 종이컵을 만들고 있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다들 그렇게 자신의 할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것이다. 갑자기 경찰들이 바빠지기 시작하더니 저 멀리 검찰청 앞 도로에서 약간의 실랑이가 일기 시작한다. 달려가 보니 더 이상 진입 하지 말라는 경찰 측과 검찰청 앞 까지만 행진 하도록 허용해 달라는 황우석교수 지지자들 간에 서로의 입장 설명 때문에 약간의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경찰 측 : 차선을 요구하지 말라 교통에 방해가 된다. 만약에 운전자들이 불편을 느껴 112 에 신고 라도 하게 되면 우리 입장은 곤란하다. 그러니 인도로 올라가 달라

행사 주최 측 : 우리는 이미 집회 신고를 하였고 이 행사는 그 연장선상이다 왜 집회신고를 하고 하는 행사조차 못하게 방해를 하느냐. 여기서 마무리를 집회를 하도록 해 달라

경찰 측 : 그것은 서로의 입장에 차이가 있다 지금 여기는 도로니 인도로 올라가 달라. 그리고 만장과 마이크 사용도 자제해 달라 며 더 이상의 진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오늘 집회 신고는 '황우석연구재개 국민협의회' 측에서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참여자들 중에서도 서로 의견들이 많았는데 그중 "해가 지면 이번엔 불법집회 라고 경찰 측에서 시비를 걸 것이니 차선 하나를 잡고 그냥 여기서 하자"는 강경한 측 과 그러지 말고 이들이 허용 하는 선에서 법은 지키면서 마무리 행사를 하자는 온건한 측이 서로의 입장을 가지고 약간의 마찰이 있기도 하였다.

이들 행사주최측은 오늘 분명히 신고를 한 합법적인 행사라고 한다. 그런데 경찰 측에서는 그것은 잘못 전달되었기 때문이라며 더 이상 만장도 들지 말고 스피커 사용도 자제를 해달라고 요구하였다

심지어 카프레이드팀의 진입도 사실상 막아 그 차량들이 길게 도로를 빙빙 도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막으려는 측과 들어가려는 측의 입장은 각각 달랐지만 경찰 측에서는 병력이 자꾸 충원되어 이들이 사실상 검찰청 앞으로 진입하는 것은 원천봉쇄하였다.

이들은 이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철저하다 막힌 경찰 저지선은 그야 말로 철통같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올라온 황우석교수 연구재개 특허수호 지지자들은 바로 그 저지선 앞에서 결국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마무리 행사를 하여 야만 했다. 왜 아직도 이렇게 행사에 참여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신은 지칠 수가 없다고 한다. 자다 가도 너무 억울해서 해결되지 않으면 잠도 제대로 자지를 못하겠다고 한다.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길거리로 내몰았는가. 어떤 이는 생업을 놓아버리고 어떤 이는 직장을 놓아버리고 어떤 이는 사랑하는 애인과도 헤어지면서 까지 무엇이 이들을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을까.

심지어 어떤 이는 지치고 싶어도 지칠 수 없다는 이들을 한꺼번에 정신병자로 몰아 버리기도 하는 이 이상한 나라에서 이들의 바람은 정녕 이들만의 바램일까.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이번 서울대에서 난 기모에서 받은 서명중 절반이상이 관악산을 등산을 한 시민들이었다는 사실이었다.
마이뉴스코리아/하재석

최종편집일: 2006-04-30 오전 2: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