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조사위 범국민 규탄대회

한결 화창해진 날씨에 곳곳에 봄꽃들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황금같은 시간을 허투루 보낼만도 하건만 줄기세포 파동의 소용돌이에서 국익을 수호하려는 황우석 지지자들의 발길은 주말이면 더욱 바빠진다.이번 집회는 이번 사태의 진원지나 다름없는 서울대의 정문 앞에서 펼쳐졌다.

매끄럽고 듣기좋은 목소리의 주인공 김윤재(물과 같이)님과 닥터 베스,차기식님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행사의 진행은 물 흐르듯 매끄러운 진행이 돋보였다.특허관련의 연설로 많은 박수를 받은 박희성씨의 열정도 뜨거웠다.

연설을 마치곤 커피를 끓이며 참가자들의 타는 목을 달래주는 열의에 새삼 감동을 느끼지 않을수 없었다.매번 달라지는 집회의 모습도 이채로움을 더한다.물풍선 던지기가 이어졌고 카퍼레이드의 긴 행렬이 도로를 길게 이어져 흥을 돋우고 지역 참가자들의 입장이 이어지며 점차 열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후면으로 돌아보니 관악산 등산로에 확성기를 달고 황박사를 비난하는 차량이 있었고 그 소리를 듣고 서울대 교정을 누비며 황박사를 비난하는 유일한 공권력의 보호를 받는 무법 차량이라고 지지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찾아가 확인해보니 서울 83 고 1071호의 번호판을 부착한 차량에 관악산 우면산 관통도로 반대란 커다란 홍보물을 부착한 차량이었다.

분명 차량을 통제하는 곳임에도 당당히 이런 행보를 한다는게 신기할 정도였다. 일인 시위자들조차 주거 침입이니 소란죄니 강제연행을 일삼는 관악 경찰서의 이중 잣대가 사실이었구나 싶다.시간은 속절없이 흐르고 참가자들의 하고픈 말을 담은 긴 흰천을 가르며 황박사를 상징하는 깃발들이 가운데를 이어 지나며 상여를 앞세운 가두행진까지 지원나온 스무명 가량의 여경들의 보호속에 무사히 마쳤다.일부 참석자들은 황박사가 검찰청에서 오후 9시경 나온단 소리를 듣고 검찰청으로 발길을 돌리는 마당에도 상여를 앞세운 퍼포먼스는 경찰과의 대립을 벌이며 정문앞에 막혀 있었다.

학교 안에는 전경들의 버스가 길게 늘어 섰고 산의 이곳 저곳에 분산돼 기다리던 전경들이 헬멧과 방패를 들고 굳게 막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바램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끝까지 매끄러운 진행을 하였음에도 옥의 티가 아닐까 하고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으로 발을 구르고 있는 와중에 독자적인 행동을 하라는 윈드밀이란 분의 방송이 나가고 그제서야 검찰청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의 바쁜 마음에도 도로를 꽉 메운 차량의 행렬은 마냥 더디기만 하였다.

검찰청 앞에는 이미 황박사가 나가고 난 후라 참석자들은 다시 발길을 여의도 KBS로 돌리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일사분란한 마무리가 아쉬움을 더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대 앞에 잔류한 지지자들의 소식이 전해지고 여의도로 향하는 상당수의 사람들은 다시 서울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여의도 방송국 앞은 수십명의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견해를 밝히며 토론을 하고 있었고 지역에서 올라간 사람들의 사정상 더 머무르기 어려웠다.

돌아오는 길위에서 뒤늦은 서울대 잔류 참석자들의 해산 소식을 들었지만 아마추어들의 열정만 앞세운 집회에 진한 아쉬움이 배어남을 느꼈다. 자신들의 사리사욕에 연연하여 모이는 것도 아니고 황박사와 특별한 연이 있어서도 아닌데 왜 이들은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것인가? 해외에서 코리아라는 나라는 몰라도 황우석 박사는 안다는 지지자의 연설처럼 과학 선진국의 위상을 드높이다가 덫에 걸린 황박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생업에 타격을 입어가며 꾿꾿이 한길을 가고 있는 가보다.

아무리 길게 세월이 가도 변함없이 뜻을 이루고야 말겠다는 이들의 애타는 마음을 왜 언론들은 애써 외면해야만 하는지 답답한 현실이다.높디 높은 장벽이 하늘 높이 가로막고 있는것 같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4-23 오전 10: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