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이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마이 뉴스코리아 = 채성수기자]

진실이란 상대편의 눈빛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뜨거운 눈에 흐르는 눈물로 알 수 있다. 진실이란 말로서 아는게 아니다. 진정 진실을 말하려는 사람은 마음으로 말하고 우리는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늘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서 습관적으로 거짓을 진실이라며 말하는 사람은 우리들의 눈빛과 눈물 그리고 마음을 흐려놓는다.

불세출의 인간 황우석이 존재하기에 그를 사랑하는 사람도 시기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다. 그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실은 국익이지만 그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사람에게 진실은 단지 논문을 조작한 황우석일 뿐이다.

히브리어로 진실이란 말은 알파벳 첫 글자와 맨 마지막 글자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는 글자를 사용한다. 왜냐하면 진실이란 첫 글자도 맞고 마지막 글자도 맞고 그리고 가운데 글자도 맞다는 것이다.

인간 황우석은 하나의 존재이다. 단지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다. 동전의 양면성처럼 흑과 백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천만한 발상이다. 분명 첫 글자와 맨 마지막 글자의 정 가운데에 위치하는 글자도 진실이기 때문이다. 진실이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 상대편의 작은 실수조차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사람만이 진정한 진실을 만날 수 있다.

꽃이 스스로 아름답다 하지 않아도 아름답듯이 MBC PD수첩이 “황교수를 죽이러 왔다.” “황교수는 검찰수사를 받고 구속될 것이다.”라며 취재윤리를 현격히 어기면서 까지 덧에 걸린 황우석 박사에게 그는 결코 아름답지 않다며 비난 하더라도 그들에게 겉으로 단 한번이라도 원망조차 하지 않은 인간 황우석을 국민들은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며 진정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보았을 것이다.

향기가 스스로 향기롭다 하지 않아도 향기롭듯이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이 기자회견장에서 동료를 배신하고 “줄기세포 없다. 나도 속았다.”며 눈물로 하소연 하지 않아도, 미치지 않으면 도달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을 말하며 한때 연구에 미쳐야만 했던 그의 힘없이 늘어진 야윈 어깨 뒤로 한없이 눈물짓던 순박한 연구원들의 눈물을 바라보면서 국민들은 또 함께 울었고 서글픈 진실의 향기로움을 맡았을 것이다.

진실한 사람은 진실하다 말하지 않아도 진실함을 느끼듯이 서울대 조사위가 "황교수의 배반포 기술은 독보적 기술이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 많은 연구팀에서 할 수 있는 기술이다" 라며 황우석 박사는 진실하지 못하다고 말하지 않아도 KBS ‘추적60분’ 문형렬PD가 "우리나라 어느 연구팀에서 황교수와 같은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뉴캐슬 대학이다"라고 정명희 위원장이 지목한 영국의 뉴캐슬 대학은 우리나라 대학도 아닐뿐더러 배반포 기술력도 없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우리 국민들은 진실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가슴이 따뜻한 이는 따뜻한 가슴을 지녔다 하지 않아도 따뜻함을 느끼듯이 국영방송 KBS가 “사실관계가 검증되지 않은 부분과 법률적 분쟁소지 등이 있다”며 '추적60분'의 방송을 반대하면서 문형렬PD를 따뜻한 가슴을 지니지 않았다 하더라도 KBS앞에서 시위하는 황우석 박사 지지자들과 경찰의 충돌을 염려해서 “여러분들의 의사는 KBS 윗선에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보며 곧 추적 60분을 방영을 할 것이니 부디 지금 즉시 해산해 달라”는 자신도 장담할 수 없는 말을 하면서 그 후 KBS에서 홀로 나와 “내가 죽더라도 진실을 공개하겠다.”고 말한 그를 또 국민들은 어찌 따뜻한 가슴을 지녔다고 말하지 않겠는가.

언젠가 지하철 승강장에서 작은 꼬마아이가 엄마 손을 놓치고 그만 지하철 승강장 철로에 떨어져 버린 일이 있었다. 이 때 지하철이 어둠속에서 굉음과 함께 빛을 발하며 양쪽에서 동시에 역을 향해 무섭게 달려 들어오고 있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놓인 그 순간 갑자기 건너편 역 쪽에서 한 청년이 바람처럼 철로에 뛰어 들었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 소녀는 무사히 고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

진실이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모두 던져 버릴 수 있는 시간이 바로 0.3초의 진실인 것이다. 0.3초 눈 깜짝할 사이의 시간동안 철로에 떨어져 공포에 울고 있는 아이를 바라보며 몸이 먼저 뛰어든 용기의 시간이 바로 진실의 시간이며 자신을 무참히 배신한 조국을 그토록 사랑했던 황우석 박사의 잃어버린 진실의 조각을 찾아 헤매는 이 땅에 수많은 국민들의 현주소일지도 모른다.

마이뉴스코리아/채성수기자 totorovip@hanmail.net

최종편집일: 2006-04-19 오전 9:5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