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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선이 꼬불꼬불 라면을 닮았네
등록일 : 2011-09-08 (목) 10:51
 덕성여대 동양화과 박병춘 교수좋아하는 동양화가는 누구? 학생들에게 물으면 대부분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을 꼽는 정도이다. 덕성여대 동양화과 박병춘 교수는 "화단이 오랫동안 캔버스의 그림 위주로 이끌려 왔고 대중도 익숙한 서양미술사를 바탕으로 미술품을 감상하고 구입하니 결국 동양화는 낯선 것이 되버렸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그림을 그릴 때가 가장 설레인다"는 박 교수는 96년 문예진흥원 미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가진 이후 지금껏 21회의 개인전을 연 관록있는 화가이다. 학창시절부터 "왜 동양화는 모두 똑같은 방법으로 똑같은 것을 그릴까" 라는 현실에 저항하며 시작된 실험과 혁신적인 시도를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세상에 흩어져 있는 모든 것들을 예술가의 눈으로 남다르게 바라보고 유쾌한 즐거움을 주는 것이 예술가의 몫"이라는 박 교수는 이에 꼬불꼬불하게 나무나 숲을 표현하는 '라면준'과 긴 선으로 자유롭게 절벽을 그리는 '병춘준' 등의 필법을 완성했다. 뉴욕여행 후에는 '칠판산수' '비닐산수' '라면산수' 등의 설치동양화와 '낯선, 어떤산수' '흐린풍경' '검은풍경'등의 다양한 박병춘표 산수풍경으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상 유혹이나 소외감 그리고 창조의 고통이 밀려올 때는 인도의 여행길에서 무심코 쓴 '똑바로 서서 중앙으로 걸어갈 것'이라는 말을 되새긴다는 박 교수. "예술은 기술적 테크닉이 아닌 생각의 전환"이라며 "늘 새롭게 생각하고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면 자연히 새로운 예술이 싹트게 된다"고 한다. 2012년 1년 동안 가족들과 유럽에 다녀올 박 교수는 귀국 후 성곡미술관에서 가질 중견작가회고전과 학고재화랑 초대전을 통해 여행에서 얻은 경험과 변화된 생각을 바탕으로 또 어떤 다른 예술 세계를 보여줄지 자못 기대된다. 그는 자신의 실험과 도전의 결실로 동양화가 세계인의 가슴에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독특한 그림으로 보여지길 바란다. "변화무쌍한 산은 정복되지 않는다. 나도 그런 산이 되고 싶다"라는 박병춘 교수의 말이 귀에 남는다.  마이뉴스코리아/이다희기자 [2011.09.08 10: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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