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묘한 시기에 이해하기 어려운 발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5월 12일 오전 10시 30분 지리한 시간을 보냈던 줄기세포 바꿔치기의 수사 발표가 검찰에 의해 발표되었다.많은 국민들이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가운데 발표된 결과 발표.미리 몇달전부터 네티즌 사이에서 예견돼 왔던 예상과 별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다.

그동안 강하게 제기 되었던 의혹들은 대부분 혐의없음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김선종은 업무방해와 증거인멸 교사행위에 대한 불구속 기소로 매듭을 짓고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김선종의 섞어심기에 의한 수정란 줄기세포일 뿐이었으며 핵치환 체세포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하나도 없다고 발표하였다.그러면서 중압감에 못 이긴 김선종의 단독 범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다량의 신경안정제를 먹고 자살 소동까지 일으킨 김선종에 대한 배후 세력은 없다는 셈인 것이다.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아무리 황박사팀의 연구원들이 무지하다 해도 이처럼 철저히 김선종에게 속았을까?그동안 국내의 생명공학 대가들이 언급해 왔던 수정란 줄기세포와 체세포 핵치환 줄기세포와의 명백한 차잇점은 무엇이었던가?

또 NT1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과학계의 몫으로 떠 밀어 버리는것 역시도 예상된 수순이었다. 체세포 핵치환 줄기세포로 인정한다면 서울대 조사위가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고 처녀생식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역시 껄끄럽기는 매한가지가 아니던가?

이번 검찰의 수사 결정은 분명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고소에서 비롯되었다.그럼에도 본질인 바꿔치기 수사와는 관계없이 무려 5개월 동안을 연구비나 후원금 유용이나 횡령혐의를 덧 씌우기 위해 온갖 수사력을 집중했다는 비아냥 외에는 달리 들을 말이 없을듯 하다.

지난밤에도 검찰의 급변한 태도 변화에 수백명의 국민들이 검찰청 앞에서 철야 촛불행사를 벌이며 공정한 조사발표를 촉구했었다.분명 예견되는 지지자들의 후폭풍을 우려해 이미 차량 행진대의 대표인 윈드밀까지 영등포 경찰서에 잡아 놓고 검찰 발표를 진행하는것 자체가 떳떳하지 못한 눈치보기의 검찰 행태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닐까?

검찰은 이번에 황우석 박사와 이병천,강성근 교수에 이르기 까지 총 8억여원의 연구비 유용이나 횡령 혐의를 덧 씌웠다.그간 정치권에 기부한 기부금이나 기타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자금에 대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이다.

검찰의 노림수는 황우석 박사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세를 꺾어 보려는 계산된 의도일 수 밖에 없다. 그간 연구원들에 지급되는 연구활동비는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용돈 수준의 급여가 전부이다.

연구원들도 생활을 지속해야 연구고 실험이고 해나갈 것이 아닌가? 황박사로서는 이들의 곤란한 형편을 애써 외면하기 보다는 어떻게 해서든 해법을 찾으려 노력했을 것이고 이러한 면에서 증빙 서류의 미비를 가져왔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하게 받아 들이는 국민들로서는 세밀한 속사정까지는 생각지 않는다. 연구원의 인건비가 어느정도 지급되는지 까맣게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일에 황박사와 손을 잡은 한나 병원의 장상식 병원장도 생명윤리법 위반으로 책임을 묻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 태풍의 눈인 미즈메디의 난자 불법 매매나 제반 의혹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한마디 말도 없다. 확실한 면죄부를 준 것일까? MBC PD수첩에 대해서도 취재윤리 위반 사실은 인정되나 법적인 책임은 묻지 않는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토록 언론이 취재윤리까지 위반하며 협박성 발언을 해댄 사실에는 언론이라는 울타리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일까? 진실보도에 근접한 추적 60분 줄기세포편은 방영조차 철저히 막고 있는 현실에서 음모론이 수그러 들수 있겟는지 의문이다.

황우석 박사의 입장에서 본다면 외국 출장도 자주 다녀야 하고 정치권의 눈도장도 찍어야 하고 산적한 제반 문제에 일일이 대응해야 하는 심적인 부담도 지니고 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증빙서류가 미비한 자금흐름을 일률적으로 유용내지는 횡령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것은 상당한 무리수가 아닐까 한다.

서울중앙지검의 이인규 3차장의 이른바 성수대교 붕괴 사고에 비유하는 발표를 보면서 오히려 국민들은 검찰의 예고된 수순을 벗어나지 못하는 수사발표에 더욱 허탈함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유태인 섀튼 교수에 대해서는 e메일 조사만으로 면죄부까지 던져 주었다.

분명히 황우석 박사의 원천기술을 도용하여 국제 특허를 취득하기 위해 광분하고 있음을 검찰도 모르는 바는 아닐터 인데 역시 국익수호라는 대의명분은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모양이다.

황박사의 빈자리는 다른 학자들이 메운다해도 이미 뒤쳐질대로 뒤쳐지고 매사에 흠잡기로 일관하고 있는 우리들의 수준으로는 오르지 못할 나무일 뿐이 아닐까 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결국 진실을 찾기 위해 열정을 다 바친 국민들의 몫이 아닌가 한다.

차라리 모든것을 꿈으로 돌려 버리고도 싶다.약소국은 약소국답게 살아가야 한다는 친미 사대주의에 물든 사람들이 힘을 발휘하는 사회에서 기대할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함박 웃음을 짓고 있을 그들과 음흉한 섀튼의 미소를 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만감이 교차할 뿐이다.

이번 검찰의 발표로 홀가분한것은 없고 오히려 음모론이 더욱 확산되고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다. 몽골 방문으로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고 평택은 미국기지 확장 반대 운동의 소용돌이로 빠져 들었고 곧 이어 지방 자치 선거가 이어진다. 참으로 묘한 시기에 검찰의 발표가 강행된 것이다.진실은 언젠가는 밝혀진다.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해도 진실의 힘은 죽지 않는다.
마이뉴스코리아/김종오기자 rlawhddh@yahoo.co.kr

최종편집일: 2006-05-12 오후 2:2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