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초유의 검찰 조사기 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검찰청과 서울대 KBS와 거리를 오가며 촛불을 들고 1인 시위를 한지도 반년의 세월이 흘렀다. 또 KBS 추적 60분 방영 촉구를 요구하며 단식에 들어간(닉네임:우주별 왕자)국민또한 초인적인 인내심과 강철같은 정신력으로 한달을 넘겨 그야말로 한치앞을 내다 볼수 없는 목숨이 경각에 이르기도 한다.
때로는 아스팔트 위에서, 때로는 연행후 차디찬 유치장 신세를 마다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황우석 박사 원대복위와 연구 재개를 위해 몸부림 치는 투쟁은 그야말로 눈물겹다는 표현이 무색해진다. 또 특공대를 방불케 하는 국토 대장정팀의 신출 귀몰하는 카퍼레이드 홍보팀 역시 군대 조직에서나 가능한 비상체제를 가동 시키며 막대한 소요 비용도 아랑곳 없이 묵묵히 지도부의 지시를 따라 주어진 일정을 무리없이 소화해 내고있다.
이처럼 각 분야에서 묵묵히 자신의 어려움을 돌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마음은 여전히 "초심" 그 하나로 버티고 있으며 자신을 드러 내고자 하는 부분은 철저히 감추는 아름다운 모습또한 감동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사람들의 눈물겨운 이면 뒤에는 자신을 드러 내고자 하는 극소수의 사람들 또한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파문의 초기, 박사님의 측근 이라고 행세 하던 사람에서 부터 개인적으로 잘알고 있다는 사람까지 어떻게 하던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황우석 박사와의 친분을 은근히 드러내는 일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는데 안타까움이 크다..
5월 4일 황우석 박사는 자정을 훌쩍 넘긴 새벽 두시가 지나서야 검찰청사 앞을 나섰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은 다른날과 달리 차를 이용하지 않고 걸어서 내려오는 황우석 박사의 등장에 적잖이 놀란기색이 역력했으며 한편으로 반가운 기쁨또한 컸으리라 짐작된다.
이제 검찰 조사가 마무리로 접어든 단계에서 황우석 박사를 지근 거리에서 볼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고 가정할때 직접 걸어서 내려오며 격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감동적일수 밖에없다고 보여진다.
문제는 날이 밝으면서 걸어 내려온 정황에 대하여 설왕설래가 많았고 급기야 여기서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황우석 박사와의 친분을 은근히 강조하는 내용의 리플이 많은 사람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제목부터 실세의 뉘앙스를 풍기는 글까지 실로 다양한 종류의 친분을 표시하며 달리는 덧글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게 없는 현실이다.
또 어느 지지카페의 경우 메인화면 공지에 박사님과의 전화 통화 내용이라고 하는 글까지 내걸리며 친분을 내세우는 일은 카페 지기나 회원들이나 별반 다른게 없다는 주위의 지적이고 보면 이 문제는 이 파문이 끝나고 나면 또 한번의 혼란이 초래될 개연성 마져 예고되고있다는 지적이다.
차를 운전하는 연구원의 경우 매일같이 소환되는 황우석 박사의 차를 운전 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문제일것이다.몇시에 나온다는 계획이 없는 기다림이란 이루 말할수 없는 고통이 있다고 봐야 하는데 이런 리플은 그대로 치부를 드러내며 그 연구원의 개인 신상에 좋지 못한 선입감 마져 불러올게 뻔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사용하는 "초심"이란 말은 반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이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온 말이다. 그 초심이 흔들리는 징조는 이미 여러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 싸움을 이기기 위해서는 황우석 이름을 빼고 사회 단체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람부터 지방선거에 후보를 내세워 정치를 등에 업고 해결 하자고 하는 사람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초심이란 말은 어느날 이 파문에 접하면서 촛불 하나를 들고 엄동 설한을 넘기며 인내심으로 지켜온 혹독한 나날들을 기억하고 황우석 박사의 원대 복귀와 연구 재개가 이루어 지면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바로 그 "초심"이 지금 흔들리고 있기에 우려를 금치못한다.
사상 초유의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있는 황우석 박사 본인의 고충또한 얼마나 클까? 하는 대목에서 시계를 1년 앞으로 당겨보면 이 "초심"이 가리키는 방향과 많이 어긋나 있음을 알게될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검찰 조사를 반년 넘게 받고 있는 이 상황에서 조차 친분을 과시 하는 행태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데 만약 연구 재개를 했을때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동안의 공치사를 할것인가 하는 대목에서는 앞이 캄캄해 진다.
가까워도 멀어도 언제나 그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수많은 사람들은 지금 이시간에도 자신이 해야 할일에 대해 묵묵히 매진할뿐 황우석 이름석자를 입에 올리는것 조차 조심스러워 한다는 점을 알아야 하며 평범한 사고를 가진 많은 국민들이 "초심"을 잃지않고 그자리를 지키기에 오늘 이시간이 존재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 해야하고 가벼운 입밖으로 나오는 수천마디 말을 가슴으로 쓸어담는 인내심 또한 평범한 국민들로 부터 배워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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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뉴스코리아/김수원기고 sunoweon@hanmail.com
최종편집일: 2006-05-05 오후 11:41:02
가벼운 입놀림에 초심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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